굳이 그 자리를 선택하신 튼실한 남자들...보시게!!

우주마미..2012.03.08
조회366

어느덧 임신 8개월(30주 4일)을 맞이하고 있는 저...우주 마미..

요즘은 부쩍 몇달 전 제 모습을 깊이 반성 또 반성하는 중입니다............

 

임신 초기 심한 입덧은 아니었으나.. 워낙 지하철에 사람이 많은지라..

가끔 식은땀과 함께 현기증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래서 노약자석에 자리가 생기면 쏠랑쏠랑 잘도 앉았지요..

 

가끔이지만...

내 눈앞에.. 지금의 나만큼이나.. 배가 불러있는 마미들이 서있을때가 있었답니다..

 

"나는 임신 초기니.. 어느때보다 조심해야할 마미야" 라는 논리로 애써 그들을 외면했는데...

헐 ㅠㅠ 제가 그때 그들만큼 배가 나온 상황이 되니.......

그들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 이제와 마구마구 죄책감이 들 지경입니다.

 

가방이라도 들어줄껄.. 정말.. 후회와... 반성이 물 밀듯이 밀려오고 있죠..

 

역시.. 이런 느낌은.. 경험자가 되어야만 공감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절대로... 공감 할 수도 없고.. 공감을 할 필요도 없다고 느끼는... 남성분들의 행태가!!!

서운하고 또 울컥할 따름입니다..!!

 

요즘은 다들 맞벌이를 원한다죠.. 워낙 먹고 살기 힘드니깐......... 

 

나도.. 배 불러서.. 찬 바람 맞으며.. 붐비는 대중교통 이용해.. 출퇴근 하는 거.. 싫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요런 현실에 살고 있으니..

매일 아침 저녁...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있는 아가를 품에 품고..

뒤뚱거리는 오리걸음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으며..... 힘을 내보는 수밖에요..

 

암튼 지하철에는 약자(임산부) 배려석 이라고 중간에 7자리 별도로 마련된 좌석이 있다는걸 아시나요?

특별한 표식은 없으나.. 창문과 의자 뒷편에 살짜쿵 표시가 되어있다죠.

버스에는 분홍색으로 눈에 띄게 표시 되어 있구요..

 

근데에!!!

 

제가 가만히 보니..

그 좌석에.. 남자분들만 쭈~~~~~~~욱 앉아 계신 경우가.. 매우.. 흔하게 많더군요!!

물론 그분들이 거기 앉아 있는다고.. 쇠고랑 안찹니다..

삐용삐용.. 경찰 출동 안하겠죠..

 

하지만... 그 앞에 힘겹게 서 있는 배 나온 임산부는....

현기증이 나고 구역질이 나도 배 안 나와 인정받을 수 없는 초기 임산부는...

다리가 불편해.. 양보좀 해주었음 하고 바라는.. 나이 지긋한 노인들은...

 

튼실한 남자분들의 정수리를 내려다보며..

"우리 나라엔 참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임신을 한 남자들이 많은 모양이구나...해외 토픽감이다!!" 하며

신기한 눈빛과 한심한 눈빛을  쏘아 붙이곤 한다는걸 아시는지요~~~

 

적어도 남자분들이라면...

다른 수많은 의자들 놔두고... 약자석이라고 버젓히 경고문까지 써있는 의자에

 

굳이... 당신의 엉덩이를 대셨다면...

가끔 주변을 돌아보며 언제라도 자리를 양보 할 마음의 준비라도 하고 계셔야 하는건 아닐지요..........

그런 사람이 주변에 없다... 머.. 그럼 자리가 남아도는데 상관없겠죠..

 

하지만... 배나온 임산부를 밀쳐내면서까지 그 자리를 차지하고..

그래도 양심에는 찔리셨는지.. 흘깃흘깃.. 눈치 몇 번 보더니..

결국엔... 스마트폰에 집중하며 끝까지 모른척 하신 당신!! 

그 옆을 보니.. 학생, 직장인등 평균연령 34~5세 될 법한 남자분들만 나란히 앉아.. 

역시나.. 스마트폰에 집중한체.. 엉덩이 한번 움찔 하길 꺼리시는 아름다운 미덕을 보여주셨습니다!!!

 

요렇게 글로라도 호소하고자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좋은게 좋은거라며..사진까진 안 찍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삼일에 한번꼴로는.. 꼭 그런 풍경을 보게 됩니다..

 

배 나온게 대수냐구요??

대수입니다.....

 

우선 배가 나올수록 서 있는게 부담됩니다....

가방도 들고 있는데... 배도 무겁고... 배가 앞으로 나와있어.. 허리까지 아픕니다... ㅠㅠ

 

특히 가장 무서운건.. 배가 딱딱해져 오는게 느껴지는 겁니다..

배가 딱딱해지면 무척 아프기도 하지만 혹시 아가한테 문제라도 생길까봐.. 불안감도 함께 엄습해옵니다.

너무 딱딱해지면.. 이러다 가진통이라도 올까 싶어... 덜컥 겁이 날 때도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내리고 타며.. 가끔 밀쳐.. 쉽게 균형을 잃기도 합니다.

 

다시금 말하지만... 굳이.. 약자 배려석 의자에.. 엉덩이를 대셨다면..

스마트폰에 얼굴을 파묻는 대신.. 가끔 고개 운동이라도 하며... 주변도 좀 살펴봐주세요!!

 

 

여기서 굳이 이 글을 보는 남자분들은 아니계시겠지만.. ㅎ

당신의 남편.. 혹은 남자 친구.. 아빠.. 남동생.. 오빠.. 친구 녀석에게라도 꼭~~ 말해주세요.

 

생각보다.. 임산부의 대중교통 이용은.. 힘이 든답니다.. 당신도 언젠가는.. 느끼실꺼에요..

(혹은.. 이미 경험한 적이 있다거나..)

 

제가 만약.. 둘째를 갖게 된다면...

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배 나온 분께는 무조건 자리 양보 하리라.. 다짐하며...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