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하네 너무해

정화임2012.03.09
조회93

탈북여성 김은선 자서전 불어판 발간


"중국에서 붙잡혀 북송(北送)됐을 때 극심한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엄마가 결국 병에 걸렸고 '이대로 엄마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다시 북한을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

 

탈북 여대생 김은선(26·가명)씨가 최근 자신의 세 번에 걸친 탈북 과정을 담은 프랑스어판 책을 펴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의 서울 주재 특파원 세바스티앙 팔레티와 함께 펴낸 이 책의 제목은 '북한, 지옥 탈출을 위한 9년'이다. 1998년 어머니와 함께 3차례에 걸친 탈출 시도 끝에 탈북에 성공한 뒤 중국을 거쳐 2006년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9년간의 여정을 담고 있다. 탈북 과정에서 김씨는 아버지가 실종되는 아픔도 겪었다.

 

프랑스 출간을 기념해 6일 파리를 찾은 김씨는 "북한은 공포심을 자극하기 위해 초등학생들도 공개처형을 의무적으로 지켜보도록 한다"며 "북한은 꿈이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으로 돌아간 후의 상황에 대해선 치를 떨었다. 그는 "북송 후 견딜 수 없이 힘든 일들을 해야 했다. 중국이나 제3국 어디서도 겪지 못했던 치욕을 북한에서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불어판 출간 이유에 대해 "전 세계인들에 북한에서 일어나는 비인륜적 일들을 조금이나마 알리고 싶었다"며 "하지만 한국 대학생들은 오히려 탈북자에 무관심하거나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9년 서강대에 입학해 중국문화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아동심리학을 전공해 북한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르 몽드와 르 피가로 등 주요 일간지들이 탈북 관련 특집 기사를 싣는 등 최근 프랑스 내에서 탈북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이날도 지상파 방송인 'France 3'이 김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책을 함께 펴낸 팔레티 특파원은 "프랑스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에 대해서 관심이 많지만 북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며 "이 때문에 이번 출간에 관심을 많이 쏟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