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아빠

-201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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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커보이고 듬직해보였던 아빠어깨가

오늘따라 누군가가 앉아있듯이 축 쳐져인다

아빠의 힘든 삶을 술이라는 친구에게 위로를 받고

또 술이라는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버리는 아빠가

한심스럽지만 모든게 다 내 잘못인 것 같아

잘한 것 하나도 없다는 거 알면서도

매일같이 바락바락 대들어버리는거 잘못됬다는 거 알아

하지만 그렇게 아빠한테 상처가 되는 말 툭툭 내뱉으면서도

막상 뒤에선 '아, 내가 왜그랬지..' 이런 생각 가지고있어

사실 아빠한테 미안함에

작은선물 준비한 적도 있었고 편지 여러장 쓴 적도 있는데

나에겐 부끄러움이라는 장애물이 있었어

그래서 전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전해주지 못했다

아빠한테 하는 표현이란 것은

나에겐 아직까지도 너무나도 큰존재라 다가서기가 힘들어

그래도 이런 바보같고 철부지같은 나를 이해해주는 아빠한테 늘 고맙기만 해

사고란 사고 다 쳤었던 어린시절 내가 많이 방황했을 때

날 바로잡아줬었던 건 아빠였고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하던 시기에 나에게 항상 힘이되어줬던 것도 아빠였는데도

난 왜 아빠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늘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느꼈었던걸까

하.. 아빠 기억나?

언니들하고 아빠랑 4명이서 처음으로 갔었던 곳은 노래방이였는데

그 때 처음으로 나랑 언니들 앞에서 울었던 거

그리고 그 며칠 후, 술먹고 나한테 와서 울었던 거..

난 처음으로 보는 아빠눈물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가슴 한 구석에 무언가가 쿵 가라앉는 느낌을 받았어

그래서 아빠가 많이 힘들다는 게 말하지 않아도 느껴졌었고..,

아빠, 내가 비록 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잘할게.. 나 아직 늦은 거 아니지?

서툴겠지만 내가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 그대로 전할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해볼게

내 옆에 아빠가 있듯이 나 또한 아빠옆에서 항상 있어줄게

바쁜일상 속에서 잠시라도 여유가 느껴질 수 있도록..

아빠, 처음으로 하는말이야 정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