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엄마의 폭풍감수성☜*◈▣◈

엄마사랑해요2012.03.11
조회115

안녕하세요.

저는 20살 모태솔로 공대녀에요.

모태솔로이므로 당연히 음슴체로 가겠음.

 

내가 이 판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감수성돋는 우리 엄마의 문자를 소개하기 위해서임ㅋㅋ

 

우리집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아빠는 시인

엄마는 논술강사

이심ㅋㅋ

이런 폭풍스팩에서 자란 나는

이과를 와서 FAIL했음.

그리고 우리집안의 귀염둥이 여동생은 이하생략 그런게 잇음 잇긴한가? 잇음

 

하여간 이제 우리엄마의 빵터지는 폭풍 감수성 문자를 소개하겟음

우리엄마는 언어적인 능력이 뛰어나실 뿐이아니라 개그본능이 충만하신 분이심

자 그럼 이제 더이상의 부연설명은 귀찮으니 소개 ㄱㄱ

 

 

1. 2월20일

 

나는 올해 갓 대학을 입학한 ㅈ나 새내기임

학교에서 예비대학을 오라고 해서 ㅈ나 긴장빨고 처음 학교를 간 날임

물론 이 날 간담회라고 쓰고 술처먹는다라고 읽는 그런 자리가 있었음

우리 엄마는 술경험이 별로 없는 이 못난 딸을 걱정해 그 날도 어김없이 문자를 해주셨음.

 

 

엄마:오고잇슝? 드링킹말구와잉~ 해지고어두움 호랭이 나오는겨~ 잡혀가면 난 몰라.

팔 떡도 업써이~ (동화를 인용함 ㅈ나 쩔음)

 

나:답장무

 

엄마:오고잇써이?왜연락이업써이? 와서저녁먹어이~

 

나:곧갈게ㅋㅋㅋ

 

엄마:아기야? 어덴고? 지금잇는곳말이다. 아직도경기도에잇넨?

당장오라우 호랭이무섭지도 안넨? (우리엄마는 서울 토박이임ㅋㅋ사투리 사랑함. 내 대학이 경기도에 있어서 그럼)

 

나:지금지하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무신역잉가를 말해야지. 지하철이라하면 내래걱어드멘지어카알간. 이간나야.

 

나:답장무

 

엄마:해졋당와 빨리오디양?

 

나:답장무

 

 

이 날 결국 술처먹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집엔 어찌어찌 들어감.

다행히 가는길에 술은 다 깻음.

 

 

 

2. 2월 22일

 

이것은 대체 왜 이런지 모르겠으나 하여간 이 종간나인 나란년이 또 집엘 안갔나봄

이 종간나를 걱정해 어마마마께서 상냥하게 또 문자를보내주심.

 

 

엄마:와야지. 와야지이!!! 이것이고삐풀린망아지야, 사람이야? 법도가업도다-

 

나:답장무

 

엄마:해 저문지 이미 오래 안개마저 그대 어둔 눈 밝히지 안으리니 서둘러 발길 돌리거라...

 

나:답장무

 

 

왜 자꾸 엄마문자 씹냐고?

집에 가기 싫어서 ㅅ밤ㅜㅜㅜㅜㅜㅜㅜ

말빨로 이길 수가 없음...................시조로 쳐맞음.

 

 

 

 

3. 2월 28일

 

아까 말했지만 난 대학을 갓 입학한 존트새내기임.

그래서 이제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학우들과 술을 쳐마시기로 했음.

그리고 당근 늦어짐.

 

 

엄마:오지그래요. 춥지요? 술춘날마시고 사고나는 사람 만아요.

      오지그래요. 춥지요? 늦도록마시고 사고낸 사람도 만아요~(어머니의 시)

 

나:답장무

 

엄마:와빨리. 추워지잖아이~~ 크익캭왐빨리이것이 가풍업이 크는거 안조은거다아

 

나:답장무

 

엄마:신한은행도착

 

 

이 때 난 친구들과 노래방에 있었음.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해 빨리 저택에 돌아가고 싶었으나

잔망스러운 노래방 아저씨께서 자꾸 보너스를 10분씩 주는거임.

난 차마 그걸 버리고 갈 수가....................

신한은행은 우리 집 앞에 있는 은행인데

나는 우리집에서 세 정거장 떨어진 노래방에 있었음.

ㅅ밤 ㅈ댐...

 

 

나: 나 금방갈게

 

엄마:어딘데이주책아 난신한은행이라구(추워서 엄마 급해짐)

 

나:나아직이수역인데 지하철타고갈게

 

 

결국 이 날 엄마의 마음과 손은 얼어붙었고 내 머리는 깨졌음.

 

 

 

4. 2월 13일

 

이 날은 또 고등학교 동창들과 동네에서 회를 먹기로함.

오랜만에 만나는 중학교 동창도 있었음.

오랜만에 보니 코가 근사해졌엌ㅋㅋㅋㅋㅋㅋㅋㅋ아~주

아~~~~~~~~~~~~~~~~~~~~~~~주

보고있나?음흉 내 중학교 동창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바다에서 낙시해가며 회먹어? 와라이늦는구나

 

(덧글로 낚시라고 쓴사람잇는데... 우리엄마가 그걸 몰라서 낙시라고 썻겟음...일부러저렇게쓴거라고ㅠㅠ )

 

나:네 아직 지렁이가 많이 남아서요. 다 쓰고 갈게요

 

엄마:그 바다에 괴기가 그리만아? 씨말리지말고 지렁이버리고 잡은거 다 먹엇으면와~ 빨리이~ 꼬옹

 

 

꼬옹은 대체 뭔지 아직도 모르겠음.

꼬옥인가?

 

 

 

 

5.오늘

 

일단 오늘껀 감수성따위랑 상관없이

그냥 수위가 높음.

초등학생은 알아서 눈을 돌려.

너희 다 아는거 아는데 그래도 돌려윙크

내가 대학을 오고나서 점점 귀가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엄마가 유독 화나계심

문자에서도 드러남. 느껴봨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지금 친구집임.

오늘은 특히 정신이 나갔음.

늦께 들어가는 수준이 아님.

내 첫 불법외박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재시간 오전 3시 41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친구집이라고. 미쳤냐고? 응ㅋ파안

내 친구집이 좀 마성이 쩔음.

들어오는건 마음대로지만 나가는건 아님.

못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카편함ㅋㅋㅋㅋㅋ그냥내집

 

 

나:나 자고가면 안돼?ㅜㅜㅜㅜㅜ나자고갈래ㅜㅜㅜㅜㅜㅜ

 

엄마:답장무

 

나:나 오늘만 자구갈게

 

엄마:빨리와이년아. 거기서 죽던지

 

나:알앗어 여기서 주글게 ㅋ

 

엄마:지금 오던지 앞으로 영원히오지마 미ㅊ년아

 

나:친구가 부산에서 올라와서 신림동 고시촌에서 혼자 자취하고 있는데 넘 무섭데.

한번만 봐줘 (내 친구의 시나리오임ㅋㅋㅋ이년 등단시켜야함)

 

엄마:답장무

 

나:나 오늘만 자고갈게

 

엄마:답장무

 

나:친구 집인데 지금 베터리가 없어 ㅜㅜㅜ 나 자구갈게 ㅜㅜㅜ

 

엄마:영원히 오지마-

 

이게 마지막문자임.............무서워서 난 핸드폰을 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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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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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일 아침 살아있고

이게 인기가 좋다면...

2탄을 공개하겠음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고3 때 공부하다가 지칠 때 마다

힘과 용기를 준 엄마의 어록들을 따로 저장해놨음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은 관심 부탁해요!!!!!!!!!!!!!!!!!!!

내 친구의 근사해진 코와 여신친구들도 함께 공개함ㅋㅋ

난 안함.

안생겨서...

 

끝을 어떻게 맺어야할지.........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