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제가 이상한지 예비신랑이 이상한지 좀 봐주세요 ㅠㅠ

비타민2012.03.12
조회55,486

오늘 회사 일이 너무 바빠 이제 들어와 보니 많은 덧글이...

남겨주신 덧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었습니다.

제가 쓴 글이 너무 주관적이진 않았는지 상황을 오바한건 아닌지도 다시 읽어보았구요

 

2년 동안 연애하면서 오직 정말 오로지 이 문제로만 싸웠습니다.

성격도, 취향도, 가치관도 다 너무 잘 맞아 싸울일이 없었거든요

오빠도 저도 자기 고집 주장하기 보다는 상대 의견 먼저 물어보고 그런 스타일이라서..

 

근데 이 문제에 관해서는 절대 이해도 양보도 없어요

저는 그게 더 이상합니다

얘기 조차 하기 싫어하거든요

제가 참다 참다 이렇게 한 번씩 누나 얘기를 하면 그날은 어김없이 대판 싸우는 날이 됩니다

 

차라리 대판 싸우면서 속 시원히 대화라도 해봤으면 좋겠는데

일방적으로 입과 귀를 닫아 버려요.

그만 좀 해, 나중에 얘기하자, 또 그 얘기야?, 오늘은 그만 하자 이런식으로 대화를 자르거든요

 

다시 일하러 가봐야 겠네요.

남겨주신 덧글 감사합니다

예랑이는 내일 만나기로 했어요.

화이트데이고 뭐고 내일 만나기 전에 글 올렸다 얘기하고 만나려구요

말 주변이 있었으면 조목조목 따져가며 얘기하고 싶은데 그런걸 잘 못해요

그래도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진 않으려구요

감사합니다

 

 

며칠 전, 이 문제로 크게 싸우고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얘기까지 나온 상태에요 ㅠㅠ

서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너무 고민이 되어 이렇게 글을 쓰네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고

잘못이 저에게 있든 예비신랑에게 있든 덧글 함께 보고 대화를 하려고 하니

도움말 부탁드려요 ㅠㅠ

내용이 길어 요즘 유행하는 음슴체로 쓸게요

 

저 27살, 예비신랑 30살

2년 연애했고 올 해 가을 결혼 약속하고 얼마 전 상견례 마쳤음

예랑이에게는 31살 연년생 누나가 있는데 현재 두 사람은 5년 정도 같이 살고 있음

(시댁이 지방이라 예랑이가 대학교 들어오면서 시댁에서 누나랑 함께 지낼 작은 오피스텔을 하나 사주셨음. 중간에 예랑이 군대, 시누 유학 등을 빼면 20살때부터 지금까지 한 5년 정도 되는 걸로 계산됨_)

 

그럼 왜 싸웠냐.

며칠 전 예랑이 친한 친구랑 2:2 데이트하고 있는데 예랑이한테 누나에게 자꾸 전화가 오는 거임

퇴근하고 7시 정도에 만나 영화보고 밥먹고 커피 한잔하고 11시...그때까지 4번 전화가 왔음

통화 내용은 정말 별~~~~~것도 아닌 그런 대화였음

 

예랑이랑 누나 통화 내용

 

- #$^$ / 00랑 친구 커플이랑 만났어. 오늘 늦으니까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 %*^%^& / 미안 누나. 대신 자지 말고 기다려. 내가 무조건 12시에는 들어갈께 그리고 누나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사갈까?

 

- #$^2@$ / 왜 심심해?  내 방가면 저번에 사 놓은 건담 어쩌고 있어 그거 하고 놀고 있어

(참고로 누나랑 예랑이 취미가 건담 조립하는거에요)

 

- 언제 들어와? / 응 애들이랑 헤어지고 지금 00 데려다주고 있어

#%@/ 너무 늦었잖아. 금방 데려다주고 들어갈께/

@#$#@ / 자꾸 그러면 아이스크림 안 사간다? 

 

정말 별 거 아닌 대화였음

근데 나는 이 별 거 아닌 대화가 너무나 신경쓰임. 그리고 너무너무 싫음

사실 보통 누나랑 남동생...이런 대화 함?

나도 남동생이 있고 진짜 동생 연애 상담도 해주고 한 달에 한 번 맥주도 한 잔 할 정도로 친하지만

이런 대화 절대 없음

 

 

누나 어디야 /강남역

아빠 화났어 빨리와 / 응

 

뚜~~~~

 

이렇게 짧게 통화함 .

 

 

카톡도

 

올 때 떡볶이 좀 사와 / ㅈㄹ 

돈 줄께 / ㅇㅇ

 

이렇게 대화함

물론 같이 있을 때는 이런저런 얘기도 하지만 그래도 길어봤자 10분?

특히 전화는 1~2분 할 말만 하고 끊음...

 

처음에는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횟수가 장난이 아니었음

주 2~3회, 1회 통화 20분...이것도 옆에서 눈치 주거나 끊으라고 해서 짧게 통화하는거임

저번에는 파주 놀러가는데 운전하는 내내 누나랑 통화했음

 

 

아무튼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나 폭발했음

 

 

-누나 정말 너무 하시는거 아니야? 자기가 무슨 한 두살 어린애도 아니고 또 뻔히 나랑 데이트하고 있는 줄 아시면서 왜 그렇게 계속 전화를 하는건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어.

 

- 넌 우리 누나한테만 유난히 예민하더라

 

-내가 예민한게 아니고 좀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없어? 한 두번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늘 그렇잖아. 매일 매일. 자기 솔직히 하루 24시간 나랑 통화하는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그리고 누나랑 전화하는 시간은? 스스로 생각해도 좀 이상하지 않아?

 

-너야말로 좀 이상하지 않냐? 아니 이런 대화하는 것 자체가 짜증나고 열받아. 도대체 뭘 상상하는건데? 나는 이러는 니가 더 이상하다. 대답할 가치도 없는 얘기 그만하자

 

-아니 매번 이런식으로 넘어갔잖아. 우리 얘기좀해. 나는 자기랑 누나 사이 이해할수도 없고 이제는 이해하기도 싫어. 내가 싫다고. 내가 이렇게 싫다는게 안하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 자꾸 전화하는 누나도 이해 안되고 내가 이렇게 싫어하는데 꼬박꼬박 받는 자기도 이해가 안가. 솔직히 나는 자기가 결혼해서도 이럴까봐 걱정돼. 진짜 나는 결혼해서까지 누나랑 자기 이러는 꼴 못봐

 

-뭐? 꼴? 친남매가 우애좋게 지내는게 너한테는 꼴이냐? 니 사상이 이상하다고는 생각 안해봤어?

 멀쩡한 우리 남매 이상하게 보는건 너고 나도 그런 너 이제 지긋지긋하다. 그리고 결혼 관두고 싶으면 니 맘대로해.

 

 

대충 이렇게 대화했음. 마지막에는 예랑이 차 안에서 소리소리 지르고 저도 소리지르다 울고.....

 

사실 이상한 상상이 자꾸만 들어서 미칠지경임.

정말 통화 내용은 별거 아닌데 나는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고 그런 생각하는 내가 미친년같음

그러다보면 지금까지 연애 기간동안 있었던 일들까지 막 떠오르고 막 토할것같음.

 

 

둘 사이 이해 안가는 것들...생각하는데로 간단히 써보겠음...ㅜㅜ

 

1. 지금은 방 두개짜리 아파트지만 20대 초반에는 오피스텔에 두 사람이 함께 지냈음.

더블 침대라고는 하지만 남매가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 자체가 이해안됨

 

2. 한 번은 커플 속옷을 사러 갔는데 예랑이 누나 것도 같이 삼. 

 

3. 약지에 누나랑 같은 반지를 끼고 있음. 서울 올라오면서 부모님이 세상에 핏줄밖에 없다면서

같이 해주신거라고 하는데 그것도 이상함. 제가 자꾸 신경쓰니까 나중에 자기 부모님한테 물어보라고 하는데 뭐라고 물어봄??

 

4. 하루 기본 통화 2번, 많을때는 4~5번. 카톡문자는 시도때도없이

(예랑이는 이 부분에서 전화는 당연히 누나가 걱정되니까 확인하는 것이고 너도 엄마랑 통화하지 않느냐며 화냄. 참 예랑이 예비시어머니랑은 2주에 한 번 통화할까말까 )

 

5.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내 선물 어머니 선물은 비슷, 누나 선물은 항상 3배 이상 좋은거

(액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누나가 저, 어머니보다 1순위인지..)

 

6. 한 번은 예랑이 집에서 누나랑 셋이 영화를 보고 있는데 무슨 올드한 팝송이 나왔음

들어는 봤는데 나는 가사 모름. 누나랑 예랑이는 이 영화를 좋아해서 하도 많이 봐서 노래 다 외움

둘이 같이 부르기 시작. 나 혼자 멀뚱...누나 깔깔 거리며 재밌다고 앞으로 돌려 노래 부르면서 둘이 눈 마추지고 손뼉치고 난리였음

 

7. 핸드폰 사진 폴더에 누나 사진이 엄청 많음. 대부분 셀카인데 좀 가슴 푹 파인 옷을 입고 찍은 사진들이 대부분. (예랑이는 누나 핸폰이 셀카 기능이 없어서 자기걸로 찍는거라고 함)

 

8. 한 번은 예랑이랑 데이트하는데 보니까 새끼 손가락에 매니큐어가 칠해져있음. 이게 뭐냐고 하니 밤에 누나가 장난친거라고 함

 

9. 지금은 싸이 안하지만 예전에 했던 누나 싸이 가보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내 동생 어쩌고라는 말 밖에 없음. 사진도 죄다 예랑이 사진. 예랑이 웃통 벗고 있는 사진까지 있어서 너무 놀랬음. 둘이 볼 맞대고 찍은 사진도 있었음  

(예랑이 대학때까지 태권도 했음. 국가대표까진 못해도 상 무지 받았다함. 누나 싸이에 운동하는 예랑이 폴더 따로 있음. 꼭 파파라치 사진처럼 멀리서 운동하는거 찍었음. 예랑이 말로는 누나가 학교 자주 놀러와서 운동하는거 구경하고 밥도 사주고 했다함)

 

 

 

이것말고도 많지만 대충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쓰면서 다시 한번 느꼈지만 저는 도저히 이해할수없네요

제가 예민한건지 이상하게 생각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전 그래요

예랑이는 단지 다른 남매들보다 친한거라면서 제가 유난떠는거래요.

예랑이랑 함께 보면서 정말 저희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무엇이 잘못인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진지한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