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 주제에 결혼 엎었습니다.

시누노릇못할짓이다.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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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잘 한 짓인지 모르겠습니다.좀 소심한 제가 어쩌다가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이게 되었네요.제가 여기 톡에 글을 올려서 조언을 많이 받았는데,(그전 이야기는 태그로 달아놨습니다)누나로서 결혼을 엎어야한다고들 하는 분이 많았습니다.저는 결국 톡에 올린 글들을 일주일 전쯤에 남동생에게 보여주고,정말 결혼 할 거냐고 물었습니다.남동생이 그 사이 여자친구 부모님에게 꽤나 시달렸나봅니다.남동생이 돈 모은 게 어쩜 하나도 없어서 패물 하나도 못 해주냐,아버지가 의사였다면서 집하나 못 해오고 전세냐.누나라는 것은 왜 그리 인색하냐,,그리 말들이 많았나 봅니다.사실 우리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기 전에,아빠가 내과의사 였기에, 오래 일하실 것을 감안해서,우리 남매가 부모님 살아생전 좀 여유롭게 살기는 했습니다.학교 생활하면서 취직준비나 했지,알바를 한다거나,돈을 따로 모을 생각을 안 했습니다.조부모님, 고모 뒷바라지 하느라 그간 모은 것은 없어도,아버지 수입이 꽤 돼서 우리가 모을 생각을 안 하기는 했습니다.암튼,,돈 문제로,여자친구분이랑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자기도 여자친구 우유부단한 거에 질렸다고 하네요.오년 만났는데,그간 만난 정도 있고 힘들답니다.제가 설득 했습니다.당장 헤어지라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사돈 어른이 나한테 절값 운운하는 거 보면 정말 막장이다.아직 청첩장 돌린 것도 아니고,혼수 산 것도 아니고,집 계약한 것도 아니지 않냐.일단 결혼은 좀 미루는 거 어떠냐.니가 돈 모은 것도 없고,지금 막 취직해서 중요한 때라고 말하고 좀 미뤄라.글고 사돈 좀 지켜보고, 여자친구 지켜보고 생각해보자.남동생이 그렇게 말하기는 했나봅니다,.그러더니 그쪽이 저한테 폭풍 전화질;;그쪽 여친 어머님이 전화하시는데,자기네 딸이 남동생 오년 만나느라 좋은 세월 다 갔다(남동생 여자친구 현재 29살)남동생 유학간 이년 기다려줬다. 선한번 안 봤다.그런데 결혼 안 한다는 거냐,어쩜 같은 여자인데 그 처지를 이해 못 하냐,욕은 안 들었지만,흥분해서인지 말하다가 막 반말 찍찍;;몇번 '야'까지 분명 들었음 ;;참...아 뭐라고 해야할지..사돈댁하고 결혼 준비하면서 우리 양쪽 의견조율이 안돼서 서운한 점도 많았고,섭섭한 일들도 많았습니다.사돈댁도 분명 서운한 점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결혼을 성급하게 진행하기 보다,차근차근 의견조율해가면서 합시다.아직 청첩장 돌린 것도 아니잖습니까...라고 반복해도 제말 듣도 않고요..자기딸 불쌍해서 어쩌냐고 반복드 반복..결국 저도 화나서,다 뱉어냈습니다. 서운한 거 다.버스 대절비, 예단, 예물 이야기에 그리고 절값 묻는 경우는 어디 있냐고,누구는 결혼 안 해본 줄 아냐고..그러더니 그쪽도 이년 저년 소리 나오고.암튼 저는 그렇게 지저분하게 일단락나고 ㅜㅜ지금 남동생이랑 여친이랑 그 부모랑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결혼하기 이제 힘들 것 같네요.남동생이 저한테..누나 원망스럽다네요.누나가 결혼 확정 되기전에는 여자친구 부모님 만나고 들락거리는 거 아니라고 해서,결혼 확정되고 만나보니 장난 아니더라.그전에 알았다면 여기까지 안 왔을지도 모른다..이러네요.휴..이래..저래...제가 욕을 많이 얻어먹네요...잘한 거 맞겠죠?전 결혼할 때 별 마찰 없었는데..뭐..미래 아들 장가보내기 예행 연습한샘 치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