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하면 가장 유명한 거? 소녀시대 아니고 북한이다

이영배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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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가 미국 방송에 출연하고, 맨하탄 타임스퀘어에 삼성과 LG 전광판이 현란하게 돌아가도. 한국(Korea)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미국인들에게 연상되는 것은 바로 북한(North Korea)이다.


 


그렇다. 뭐니뭐니해도 한국하면 북한이다.


미국이 유지시키는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가 바로 북한이라고 믿는 만큼, 코리아(Korea)하면 북한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북한과 남한이 분단국가인 것을 아는 그나마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의 국제면을 읽는 지식인 뉴요커라면 말이다. 그들이 한국인을 만나면 궁금한 점들이 많다.


 



북한사람들과 만나본 적 있어?


북한 사람들과 태어나서 말 한번 나눠본 적 없는 우리 남한의 민간인들이 한국에 대해서라고는 핵무기 운운하는 북한 관련 뉴스를 듣고 자란 미국인 그들에게는 북한사람이나 남한사람이나 크게 다를 바 없게 생각한다. 그래서, 코리아(한국)은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나는 남한출신이라 북한으로 갈 수도 없고, 머리털 나고 북한사람 얼굴 한번 본 적 없으며, 말 한번 해본 적 없다는 짧지 않은 부연설명을 붙이게 된다. 거기다가 북한에 핵이 정말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는 설명도 함께 말이다.


 


실제로 뉴욕 맨하탄에는 북한 고위급 자제들이 유학오기도 한다. 미국 대통령출신이 많아서 명문인 컬럼비아 대학교에 몇몇 북한 유학생이 있다고 들었다. 일반 학교 생활은 다른 이들과 똑같이 하지만, 국제사회나 정치적 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떄는 함구한다고 한다. 왜냐면 그들은 개인 한 명당 모두 개인 보호감찰원 같은 이들의 감시가 있기 떄문이라고. 하지만, 콜럼비아 대학 출신 미국인에게 들은 이야기일 뿐 대한민국 유학생 중에서 북한 사람 만나본 이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


 


남한 사람들은 북한이 언제 쳐들어올지 몰라서 늘 가슴 졸이며 사는거 아냐?


라는 질문 정말 수 차례 받았다. 천안함사태가 터졌을 때 뉴욕의 모든 언론매체에서 크게 다루었다. 때때로 느끼지만 한반도의 안보를 한국사람들보다 자기들이 더 크게 신경을 쓴다. 가끔 진지하게 한국 사람들 집 지하에는 방공호가 있고 그 곳에 전쟁나도 당분간 머무를 수 있을 정도의 식량을 비축해놓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 때마다 나는 모든 한국인을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실제로, 전쟁 대비해서 식량창고랑 대피실 있는 집도 있을 수 있겠지. 한남동 재벌 부촌 지하에는 벙커가 있다는 헛소문도 있으니 말이다.) 적어도 인구밀도 높은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 일 절대 없다고. 맨하튼만큼 아파트 비싸고 좁아서 당장 먹고 입을 거 넣어놓고 살기도 빠듯한데 무슨 전쟁대비 식량 비축이냐고 단칼에 잘라 못을 박아 말한다.


 


 



휴전 중인 분단 국가인데, 전쟁에 대한 위기의식이 너무 없는 거 아냐?


가끔은 휴전 중인 분단 국가에서 사는 사람들이 너무 위기 의식이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물어보는 이들도 있고. 그 때마다 주저없이 말한다. 총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는 걸 걱정하는 미국보다 낫다고 말이다. 뉴욕은 원칙적으로 총기소유가 불법이다. 하지만, 가끔씩 (물론 드라마 CSI;뉴욕편을 보면 자주지만) 총기사고가 뉴스에서 터지고는 한다. 한국에 파견나오는 이들은 전쟁위험으로 인한 위험수당이 월급에 더해져 나온다고 한다. 한국인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해외에서는 한국을 볼 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전쟁에 대한 위험인 것이다.


 



전쟁나면 한국 돌아갈꺼야?


실제로 천안함 사태가 났을 때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바로 이거다. 한국에서 전쟁이 나면 어떡하겠냐는 것이다. 나는 주저없었다. 바로 한국에 돌아가겠다고 했다. 와서 전선에 나가지는 못할지라도 붕대는 감을 줄 아니 부상자들 붕대감아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돌아오지 말라고 했다. 초유의 전쟁일테니 눈깜짝할 사이에 죽을 거라고 그러니 돌아오지 말고 차라리 미국에서 달러벌어 한국으로 송금하는 것이 낫다고 누군가 내게 그랬다. 한국에 있으면서 느끼기 힘든 한반도의 평화에 대해 밖에 나와보면 피부로 직접적으로 와닿는 때가 있다. 특히,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뉴요커들과 나눌 때 말이다. 남북의 진정한 평화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