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인터넷연애소설 - 떨림(1-1)

박충원2012.03.18
조회243

 1 - 1

 

 그녀가 전화를 해서는 '보고 싶다' 했습니다. 그 말. 이 말. 평소와 다름의 '보고 싶다'는 말이 제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기대하게 만듭니다.

 

 완전 소중한 그대여!

 

창작인터넷연애소설 - 떨림(1-1) 출처 | 사랑.

 

 그녀가 제 앞에, 제 곁에 없으면 엄청 보고 싶다가도, 막상 그녀를 만나게 되면 무엇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난 주 일요일 새벽에 한강둔치에 앉아 그녀에게 제 고백에 대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 대답을 들은 이후부터는 그녀를 대하기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전보다 부자연스러워졌습니다. 괜히 그녀의 눈치를 더 보게되고, 행동 하나 하나까지도 신경이 쓰입니다. "진심(眞心)은 통(通)한다"는 말은 누가 지내어낸 것일까요. 지금의 제 상황을 봐서는 어림도 없습니다.

 

 

 

  제 상황과는 반대로 그녀가 더욱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제 마음을 감추려해도 쉽사리 감춰지지 않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이었을까요? 그녀와 함께 하나의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같이 거리도 걷고 물건도 사고 사진도 찍었었습니다. 그렇게 프로젝트를 하나 하나 완성해나가면서 저도 모르게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어떠한 매력을 가지고 있냐고요?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아무런 꾸밈없는 미소와 웃음소리가 좋을 뿐입니다.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 표현에 솔직한 모습에 제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매력이 제 마음 속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걷다가도, 음악을 듣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운동을 하다가도, 심지어 기도를 하다가도 그녀의 웃음 가득한 얼굴이 머리 속을 휘젖습니다. 휘저움이 심해지면 이내 견디지 못하고 고물이 되어버린 핸드폰을 열고 몇 자 적어 그녀의 안부를 묻습니다. 그녀의 기분이 좋을 때면 문자에 답이 오기도 하고, 그녀의 기분이 나쁠때면 저의 문자는 고스란히 씹힙니다. 씹히면 혼자 풀이죽어 남은 하루를 저기압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제게도 이런 철부지 같은 모습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과장님이 결제서류를 던지고, 욕설을 퍼부어도 씨익하고 웃어넘기고는 이내 온갖 아양을 부리는 꿋꿋한 입사 2년차 회사원임에도 그녀 앞에선 영락없는 어린아이입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적어도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게 감정따위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늘 확신했습니다. 요즘 이와 같은 확신은 미련한 인간의 교만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저 또한 우주 속 작은 먼지에 불과한 듯 싶습니다. 오랬동안 기다려온 사랑이 내 앞에 숨쉬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일주일 전 그녀의 대답을 들은 후 부터는 이마저도 거짓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오늘도 그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잡동사니 가득한 가방 속에서 집 열쇠를 찾습니다.

 

   다음화 보기 : http://www.cyworld.com/jesusinwon2/6280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