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무려 27년만에 연락온 중매쟁이... 중매비를 달라고 한다면???

김은열201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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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처럼 일을 나가지 않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여보세요?"

"아.. 그가 ooo님 댁 맞죠잉?"

"네에... 접니다만 누구시죠?"

"앗따~! 겁나게 방갑소~!! 나 모르요? 나!!"

"저어.. 글세요.. 누..구..신..지?"

"하하하하... 20여년전에 내가 중매 섰잖소~!! 나  박ㅇㅇ이요~!! 기억하것쏘~!"

"아... 네에.. 기억납니다~ㅎㅎ"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아니 이십여년전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한

중매쟁이 아주머니 였거든요..

 

당시 환갑이 조금 넘으셨던 것으로 아는데..

목소리는 아직도 카랑카랑 하시더라구요..

 

참...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하고 잠시

그 시절이 주마등 처럼 떠오르더 라구요..

 

저는 반가운 맘에 물었습니다.

"건강하시죠~!! 정말 오랫만입니다..."

"하하.. 나야 뭐 그랴요~!!.. 애애.. 긍대 나가 왜 시장 전화를 걸었능지 아요?"

"글.. 쎄..요.."

"우선 받아 적으소~!"

"아.. 네에"

 

갑자기 받아 적으라는 그분의 말에 저도 얼떨결에 종이와 볼펜을 준비해서 받아 적기 시작했습니다.

"1..52..345..."

"네에.. 다 받아 적었는데요.."

"받아적었쏘~?"

"네..에"

"그랴고 신한은행이고 예금주는 박oo요~"

"네에? 은행이요?"

 

받아적으라던 것이 바로 그분의 은행 계좌 번호였습니다. 그 짦은 순간 이거 혹시 신종 보이스 피싱아닐까?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맞당께~ 내 은행 계좌 번호여~.. 그랴고 시방 내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 보소.."

"네..에"

"사람이 그랴면 못쓰는 법이여~!1"

"네에? 무슨 말씀이신지.."

"아앗따~! 좋은 사람 소개 시켜줘서 결혼하고 잘살믄 응당 소개시켜준 내게도 사례를 해야 하는거

아니요~?"

"..... "

"그런디 왜 내게 중매비를 안줬냐 이거여~?"

 

순간 황당함에 멍~!! 했습니다. 이십여년전 일이라서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게다가 어머님이나 장모님이 절대로 사례를 안했을리는 없을텐데...

중매비 받았다고 영수증 써줬을리도 없었고 말입니다..

 

"저... 그런데 말입니다.. 그건 이미 지난 옛날이야기 아닙니까?"

전 조심스레 말을 건네 보았습니다.

"옛날일이라고라아~! 아니 그럼 중매비를 옛날이라고 못주겄다 이거여~? 잔말말고

삼백만원을  일주일내로 통장에 입금시키쇼~!"

 

그분은 그 말을 하고는 전화를 딱 끊었습니다.

 

전 멍해서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하고 생각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장모님, 어머님이 연달아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 중매 아주머니에게 전화 오면 절대로 무시하라고 말입니다.

예전에 이미 다 사례를 했고 이제와서 무슨 소리나고 두 분다 화를 펄펄 내시는 것이 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은 그 중매 아주머니가 서투른 문자로 돈을 보내소 하고 두시간 동안 백여통에 가까운 문자를 보냈습니다.

문자 벨소리가 너무 자주 울리니 제 아내가 뭔일 난줄 알고 제게 그러더군요.

"자기야~ 뭔일 이야?"

"어.. 여보야.. 박 ㅇㅇ 중매아주머니 알지?"

"알지."

 

저는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자

아내가 아무말 없다가

한참있다가 제게 하는 말이...

 

 

 

 

 

 

 

 

 

 

"가서 그래... 물리라고!"

아... 순간 전 눈물날뻔했습니다.. 이노무 아주머니를 그냥 콱!!!

 

 

 

 

 

요약)

 

1. 이십년만에 중매 아주머니가 전화해서 중매비 달라고 조름

2. 중매비는 이미 지급된 것이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남.

3. 아내가 그 소리를 듣고 중매 아주머니에게 물리라고 말함

4. 그 소리를 듣고 난 멘붕일어남..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