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녀를 만나는 날입니다. 출근전 현관문 앞에 묵묵히 서있는 전신거울 속 스스로를 바라보며 크게 외쳐봅니다. "상우야, 긴장하지 말자. 화이팅!"
옷차림까지 정리케 만드는 그대여!
제가 맡은 일은 콘서트 전체 기획입니다. 작년 봄 회사이사회에서 자사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한 기획안을 공모했었습니다. 그 공모전에서 기획안이 채택될 경우, 회사 앞 S 호텔내 피트니스클럽 1년 회원권을 무료로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피트니스에 다니면 회사내 수뇌부들을 시시콜콜하게 만날 수 있고, 트레이너가 일대일로 몸매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별다른 끈기가 없어도 왠만한 성과를 누릴 수 있으며, 무엇보다 브라운관에서만 만날 수 있던 유명 여자연예인까지 대수롭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나의 삶도 한 층 업그레이드 될 필요가 있어!'란 지극히 속물적인 욕심에 이끌려 약 한 달간 야근을 하며 기획안을 짜보았습니다. 초,중,고,대학교까지 워낙 틀에 박혀 살아온터라 어찌 단숨에 기가막히고도 창의적인 아이템이 떠오를 수 있었겠습니까.
기획안을 제출해보고자 마음 먹은지 열흘즈음되던 날, 할머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퇴근하자마자 할머니댁으로 향했습니다. 할머니께서 해주신 닭도리탕과 LA갈비를 배터지도록 먹고 이부자리에 누워 옛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많은 이야기들을 중 한 이야기가 머리 속에 콱 들어차버렸습니다.
제가 6-7살되던 여름즈음에 할머니가 계시던 시골집에 찾아왔었답니다. 마침 그날은 일주일에 한번 찾아오는 약장수가 악사 몇명을 데리고 와서는 잔치를 벌이듯 춤판을 벌렸답니다. 그 장면이 너무도 큰 기쁨을 주었던지 그날 이후로 할머니댁에만 찾아오면 먹지도 못하는 약을 자꾸만 사달라고 졸랐답니다. 그약이 무엇이었냐면, 50,60대 여성들을 위한 갱년기 극복 한방약이었다고 합니다. 6,7살이 50,60대가 먹는 그것도 남성도 아닌 여성이 먹는 갱년기 극복 한방약을 사달라고 졸랐다니 웃기지 않습니까. 그날 보았던 약장수와 악사들의 퍼포먼스가 제겐 먹지도 못하는 약을 살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었던 듯 싶습니다.
할머니가 해주신 옛날 이야기 속 제 모습을 보게 된 후부터 계속 웃음이 나왔습니다. 몇날 몇일을 피식피식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야기때문에 피식피식 웃으며 하루 하루를 보낼 수록 기획안을 내야하는 날짜는 다가왔습니다. 에라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부랴부랴 제 옛모습을 기획안 속에 집어 넣어 뼈대를 잡고 그럴싸한 이유들로 살을 붙였습니다. 어릴적부터 창의력은 부족했어도 둘러대는 것은 일품이였기에, 기획안도 둘러대듯 후딱만들어 제출했습니다.
제 기획안이 채택되었게요? 아니게요? 물어보나마나 붙었겠죠. 그 기획안 덕택에 매일매일 이사회 임원들의 물 심부름과 여자연예인의 노예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리고 더 큰 은택은 그 기획안을 현실로 만들라는 특명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제길. 하루종일 냉난방이 가능한 사무실에서 편히 앉아 칼퇴근이 가능하던 자리에서 쫓겨나 모르는 사람과 메일을 주고 받고, 전화통화를 하고, 찾아가 만나기까지 해야하는 일을 하게 되었으니 지난 몇달 간은 죽을 맛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날마다 떨립니다. 상긋한 오후같은 그대, 하우씨와 함께할 수 있기에..
전 콘서트를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뮤지션들을 섭외하고, 대외적 광고까지 도맡아합니다. 기획안을 작성한 사람이 가장 잘 할수 있을거라면서 박 상무님이 '오전디렉터'란 별칭까지 주시며 덜컥 맡기셨습니다. 일이야 어떻게 시작되었건간에 이 일을 맡게되지 않았더라면 그녀를 만날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녀는 문화공연을 소개해주는 유명잡지사의 기자입니다. 그녀는 이번 콘서트를 집중 소개하는 역할을 도맡게 되었습니다. 일은 맡기셨지만 못내 걱정이 되신 박 상무님은 회사 대외마케팅부서에게 나를 좀 도와주라고 했나봅니다. 마케팅부서의 황 대리님은 문화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잡고 그 잡지사를 광고매체로 결정했으니 담당자를 만날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워낙 벌린 일이 많은 터라 만날 준비는 커녕 언제 만나는지조차 잊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방심하던 찰나 부시시한 머리에 꾸깃꾸깃한 와이셔츠로 그녀를 만나게 된 겁니다. 더군다나 유리로된 자그마한 회의실에서 단 둘이서만 세 시간씩이나 갇혀 있었으니 얼마나 경황이 없었겠습니까. 그 세 시간동안 그녀의 눈도 몇 번 못 쳐다보고, 애궃은 와이셔츠를 손바닥으로 펴기에 바빴습니다. 그녀는 원채 신경도 안써본 옷차림까지 가다듬게 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 이후부터 그동안의 잡지 속 그녀의 기사들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포털싸이트 검색창에 그녀의 이름을 쳐보았습니다. 문화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꽤나 유명한가 봅니다. 그녀의 글 솜씨 덕에 고이묻혀질뻔한 공연까지 흥행했다는 후문까지 들릴 정도입니다. 요즘 잘나가는 문화공연 작가. 하우씨. 저희 회사 대외마케팅부서에서 그 잡지사에 거액을 주겠다고 했나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감히 어찌 능력과 미모를 겸비한 초 인기절정녀인 그녀를 제게 붙여줄 수 있었겠습니까.
그녀의 시각, 그녀의 글솜씨에 따라 이번 콘서트가 좌지우지된다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더 오바하자면 제가 이 회사에 잔존할 수 있느냐 아니면 그냥 골로 가는가를 결정한다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그녀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까요. 그녀의 역할이 발하는 아우라가 제게는 너무나도 커보입니다.
그녀를 만난지 일주일하고 하루가 더 지난 후에나 두번째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무대 및 조명 설치 전문회사를 찾아가 사장님과 계약을 하는 날입니다. 그녀는 이번 콘서트 준비과정 내내 동행 취재하여 연재글을 내기로 했습니다. 아, 행복해라. 제가 가야하는 곳이면 그녀가 함께 걸어준다는 사실에 그저 행복합니다. 이번 계약 건에도 함께하자고 그녀에게 제안했을 때, 공연은 많이 봤었도 공연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참여는 처음이라 설레인다고 기대에 찼었습니다. 만날 수 있기에 기대되는 저와는 달리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사실에만 설레여하는 그녀가 살짝쿵 얄밉습니다. 그래도 안만날 수 있나요. 떨리는 마음으로 휴대폰 다이얼 속에 그녀의 전화번호를 고이고이 담아봅니다.
(컬러링) '♬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
"네, 상우씨."
“하우씨, 오전 회의가 12시쯤 끝나서, 그 이후에나 갈 수 있어요.”
“오늘 계약하기는 하시는 거죠? 제가 시간 맞춰갈께요. 어디로 가면 되죠?”
“저희 회사로 오셔서 같이가요. 그게 더 편하실 듯 하네요.”
"O.K. 사진기 챙겨갈께요."
사실 제가 있는 회사로 오라고 한 것은 그녀와 조금더 오랜시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회의가 12시에 끝나서 준비하고 뭐하고 하면 12시 20분. 전철역까지 걸어서 5분. 거래처까지 가면 25분. 그렇게 되면 어언 오후 1시가 됩니다. 1시에 거래처 앞에서 보자고 해도 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1시간 후에나 그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한 시간나 줄어듭니다. 1시간은 60분, 60분은 360초, 360초란 아쉬움을 감당하기에는 그녀를 향한 보고픔이 너무도 큽니다.
노처녀 진 과장님의 잔소리만이 가득한 오전 회의로 부터 해방되었다는 기쁨을 주채하지 못하고 회의실 문을 1순위로 박차고 나섰습니다.
!!쿵!!
"아이, 아파."
"괜찮으세요?.. 엇, 하우씨..."
파란 가죽끈으로 된 자그마한 손목시계가 차여진 오른손으로 왼쪽 이마를 문대는 그녀를 마주했습니다. 시크해보이나 호기심은 많아보이는 그녀라, 기다리는 그 사이를 못참고 회의실 문에 귀를 대고는 엿들었나봅니다. 이마를 빠르게 문대는 그녀가 마냥 이뻐보입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손에 차여진 시계 속 시간도 빠르게 흘러갑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한 순간은 늘 짧게 느껴지기 때문인듯 싶습니다.
BGM ♪
Perhaps Love - 하울&J
" 언제였던건지 기억나진 않아 자꾸 내 머리가 너로 어지럽던 시작 한 두번씩 떠오르던 생각 자꾸 늘어가서 조금 당황스러운 이 마음
별일이 아닐 수 있다고 사소한 마음 이라고 내가 네게 자꾸 말을 하는게 어색한걸
사랑인가요 그대 나와 같다면 시작인가요 맘이 자꾸 그댈 사랑한대요 온 세상이 듣도록 소리치네요 왜 이제야 들리죠 우- 서롤 만나기 위해 이제야 사랑 찾았다고
지금 내 마음을 설명하려 해도 네가 내가 되어 맘을 느끼는 방법 뿐인데 이미 난 네안에 있는 걸 내 안에 네가 있듯이 우린 서로에게 (서로에게) 이미 길들여진지 몰라
사랑인가요 그대 나와 같다면 시작인가요 맘이 자꾸 그댈 사랑한대요 온 세상이 듣도록 소리치네요 왜 이제야 들리죠 우- 서롤 만나기 위해 이제야 사랑 찾았다고
생각해보면 (생각해보면) 많은 순간속에 (속에) 얼마나 많은 설레임 있었는지 조금 늦은 그 만큼 난 더 잘해 줄께요
함께 할께요 추억이 될 기억만 선물할께요 다신 내곁에서 떠나지 마요 짧은 순간조차도 불안한 걸요 내게 머물러줘요 우-
세번째떨림
1-3
오늘은 그녀를 만나는 날입니다. 출근전 현관문 앞에 묵묵히 서있는 전신거울 속 스스로를 바라보며 크게 외쳐봅니다. "상우야, 긴장하지 말자. 화이팅!"
옷차림까지 정리케 만드는 그대여!
제가 맡은 일은 콘서트 전체 기획입니다. 작년 봄 회사이사회에서 자사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한 기획안을 공모했었습니다. 그 공모전에서 기획안이 채택될 경우, 회사 앞 S 호텔내 피트니스클럽 1년 회원권을 무료로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피트니스에 다니면 회사내 수뇌부들을 시시콜콜하게 만날 수 있고, 트레이너가 일대일로 몸매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별다른 끈기가 없어도 왠만한 성과를 누릴 수 있으며, 무엇보다 브라운관에서만 만날 수 있던 유명 여자연예인까지 대수롭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나의 삶도 한 층 업그레이드 될 필요가 있어!'란 지극히 속물적인 욕심에 이끌려 약 한 달간 야근을 하며 기획안을 짜보았습니다. 초,중,고,대학교까지 워낙 틀에 박혀 살아온터라 어찌 단숨에 기가막히고도 창의적인 아이템이 떠오를 수 있었겠습니까.
기획안을 제출해보고자 마음 먹은지 열흘즈음되던 날, 할머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퇴근하자마자 할머니댁으로 향했습니다. 할머니께서 해주신 닭도리탕과 LA갈비를 배터지도록 먹고 이부자리에 누워 옛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많은 이야기들을 중 한 이야기가 머리 속에 콱 들어차버렸습니다.
제가 6-7살되던 여름즈음에 할머니가 계시던 시골집에 찾아왔었답니다. 마침 그날은 일주일에 한번 찾아오는 약장수가 악사 몇명을 데리고 와서는 잔치를 벌이듯 춤판을 벌렸답니다. 그 장면이 너무도 큰 기쁨을 주었던지 그날 이후로 할머니댁에만 찾아오면 먹지도 못하는 약을 자꾸만 사달라고 졸랐답니다. 그약이 무엇이었냐면, 50,60대 여성들을 위한 갱년기 극복 한방약이었다고 합니다. 6,7살이 50,60대가 먹는 그것도 남성도 아닌 여성이 먹는 갱년기 극복 한방약을 사달라고 졸랐다니 웃기지 않습니까. 그날 보았던 약장수와 악사들의 퍼포먼스가 제겐 먹지도 못하는 약을 살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었던 듯 싶습니다.
할머니가 해주신 옛날 이야기 속 제 모습을 보게 된 후부터 계속 웃음이 나왔습니다. 몇날 몇일을 피식피식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야기때문에 피식피식 웃으며 하루 하루를 보낼 수록 기획안을 내야하는 날짜는 다가왔습니다. 에라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부랴부랴 제 옛모습을 기획안 속에 집어 넣어 뼈대를 잡고 그럴싸한 이유들로 살을 붙였습니다. 어릴적부터 창의력은 부족했어도 둘러대는 것은 일품이였기에, 기획안도 둘러대듯 후딱만들어 제출했습니다.
제 기획안이 채택되었게요? 아니게요? 물어보나마나 붙었겠죠. 그 기획안 덕택에 매일매일 이사회 임원들의 물 심부름과 여자연예인의 노예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리고 더 큰 은택은 그 기획안을 현실로 만들라는 특명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제길. 하루종일 냉난방이 가능한 사무실에서 편히 앉아 칼퇴근이 가능하던 자리에서 쫓겨나 모르는 사람과 메일을 주고 받고, 전화통화를 하고, 찾아가 만나기까지 해야하는 일을 하게 되었으니 지난 몇달 간은 죽을 맛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날마다 떨립니다. 상긋한 오후같은 그대, 하우씨와 함께할 수 있기에..
전 콘서트를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뮤지션들을 섭외하고, 대외적 광고까지 도맡아합니다. 기획안을 작성한 사람이 가장 잘 할수 있을거라면서 박 상무님이 '오전디렉터'란 별칭까지 주시며 덜컥 맡기셨습니다. 일이야 어떻게 시작되었건간에 이 일을 맡게되지 않았더라면 그녀를 만날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녀는 문화공연을 소개해주는 유명잡지사의 기자입니다. 그녀는 이번 콘서트를 집중 소개하는 역할을 도맡게 되었습니다. 일은 맡기셨지만 못내 걱정이 되신 박 상무님은 회사 대외마케팅부서에게 나를 좀 도와주라고 했나봅니다. 마케팅부서의 황 대리님은 문화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잡고 그 잡지사를 광고매체로 결정했으니 담당자를 만날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워낙 벌린 일이 많은 터라 만날 준비는 커녕 언제 만나는지조차 잊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방심하던 찰나 부시시한 머리에 꾸깃꾸깃한 와이셔츠로 그녀를 만나게 된 겁니다. 더군다나 유리로된 자그마한 회의실에서 단 둘이서만 세 시간씩이나 갇혀 있었으니 얼마나 경황이 없었겠습니까. 그 세 시간동안 그녀의 눈도 몇 번 못 쳐다보고, 애궃은 와이셔츠를 손바닥으로 펴기에 바빴습니다. 그녀는 원채 신경도 안써본 옷차림까지 가다듬게 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 이후부터 그동안의 잡지 속 그녀의 기사들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포털싸이트 검색창에 그녀의 이름을 쳐보았습니다. 문화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꽤나 유명한가 봅니다. 그녀의 글 솜씨 덕에 고이묻혀질뻔한 공연까지 흥행했다는 후문까지 들릴 정도입니다. 요즘 잘나가는 문화공연 작가. 하우씨. 저희 회사 대외마케팅부서에서 그 잡지사에 거액을 주겠다고 했나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감히 어찌 능력과 미모를 겸비한 초 인기절정녀인 그녀를 제게 붙여줄 수 있었겠습니까.
그녀의 시각, 그녀의 글솜씨에 따라 이번 콘서트가 좌지우지된다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더 오바하자면 제가 이 회사에 잔존할 수 있느냐 아니면 그냥 골로 가는가를 결정한다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그녀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까요. 그녀의 역할이 발하는 아우라가 제게는 너무나도 커보입니다.
그녀를 만난지 일주일하고 하루가 더 지난 후에나 두번째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무대 및 조명 설치 전문회사를 찾아가 사장님과 계약을 하는 날입니다. 그녀는 이번 콘서트 준비과정 내내 동행 취재하여 연재글을 내기로 했습니다. 아, 행복해라. 제가 가야하는 곳이면 그녀가 함께 걸어준다는 사실에 그저 행복합니다. 이번 계약 건에도 함께하자고 그녀에게 제안했을 때, 공연은 많이 봤었도 공연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참여는 처음이라 설레인다고 기대에 찼었습니다. 만날 수 있기에 기대되는 저와는 달리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사실에만 설레여하는 그녀가 살짝쿵 얄밉습니다. 그래도 안만날 수 있나요. 떨리는 마음으로 휴대폰 다이얼 속에 그녀의 전화번호를 고이고이 담아봅니다.
(컬러링) '♬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
"네, 상우씨."
“하우씨, 오전 회의가 12시쯤 끝나서, 그 이후에나 갈 수 있어요.”
“오늘 계약하기는 하시는 거죠? 제가 시간 맞춰갈께요. 어디로 가면 되죠?”
“저희 회사로 오셔서 같이가요. 그게 더 편하실 듯 하네요.”
"O.K. 사진기 챙겨갈께요."
사실 제가 있는 회사로 오라고 한 것은 그녀와 조금더 오랜시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회의가 12시에 끝나서 준비하고 뭐하고 하면 12시 20분. 전철역까지 걸어서 5분. 거래처까지 가면 25분. 그렇게 되면 어언 오후 1시가 됩니다. 1시에 거래처 앞에서 보자고 해도 되겠지만, 그렇게 되면 1시간 후에나 그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한 시간나 줄어듭니다. 1시간은 60분, 60분은 360초, 360초란 아쉬움을 감당하기에는 그녀를 향한 보고픔이 너무도 큽니다.
노처녀 진 과장님의 잔소리만이 가득한 오전 회의로 부터 해방되었다는 기쁨을 주채하지 못하고 회의실 문을 1순위로 박차고 나섰습니다.
!!쿵!!
"아이, 아파."
"괜찮으세요?.. 엇, 하우씨..."
파란 가죽끈으로 된 자그마한 손목시계가 차여진 오른손으로 왼쪽 이마를 문대는 그녀를 마주했습니다. 시크해보이나 호기심은 많아보이는 그녀라, 기다리는 그 사이를 못참고 회의실 문에 귀를 대고는 엿들었나봅니다. 이마를 빠르게 문대는 그녀가 마냥 이뻐보입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손에 차여진 시계 속 시간도 빠르게 흘러갑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한 순간은 늘 짧게 느껴지기 때문인듯 싶습니다.
BGM ♪
Perhaps Love - 하울&J
" 언제였던건지 기억나진 않아
자꾸 내 머리가 너로 어지럽던 시작
한 두번씩 떠오르던 생각
자꾸 늘어가서 조금 당황스러운 이 마음
별일이 아닐 수 있다고 사소한 마음 이라고
내가 네게 자꾸 말을 하는게 어색한걸
사랑인가요
그대 나와 같다면 시작인가요
맘이 자꾸 그댈 사랑한대요
온 세상이 듣도록 소리치네요
왜 이제야 들리죠 우-
서롤 만나기 위해 이제야 사랑 찾았다고
지금 내 마음을 설명하려 해도
네가 내가 되어 맘을 느끼는 방법 뿐인데
이미 난 네안에 있는 걸
내 안에 네가 있듯이
우린 서로에게 (서로에게)
이미 길들여진지 몰라
사랑인가요
그대 나와 같다면 시작인가요
맘이 자꾸 그댈 사랑한대요
온 세상이 듣도록 소리치네요
왜 이제야 들리죠 우-
서롤 만나기 위해 이제야 사랑 찾았다고
생각해보면 (생각해보면)
많은 순간속에 (속에)
얼마나 많은 설레임 있었는지
조금 늦은 그 만큼 난 더 잘해 줄께요
함께 할께요
추억이 될 기억만 선물할께요
다신 내곁에서 떠나지 마요
짧은 순간조차도 불안한 걸요
내게 머물러줘요 우-
그댈 이렇게 많이 (이토록 많이)
사랑하고 있어요 (그대 하나만) 이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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