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민병문2012.03.19
조회31

여러분!

어릴 때 엄마 손 잡고 시장에 다녀 보셨나요?

엄마한테 ‘이거 사 달라 저거 사 달라’ 귀찮게 조른 기억 있으신가요?

떡볶이를 좋아했던 저는 난리를 치면서 시장에 따라 다녔던 아련한 추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 추억이 더욱 그리워지는 이유는

요새 대형마트, 백화점이 많이 생겨남에 따라 전통시장이 많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출처] 동아일보 2011년 기사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그 때!

'내가 전통시장을 한 번 체험한 느낌을 모두에게 알려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몸으로 느낀 그 공간의 느낌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공유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점차 '전통시장'이라는 것이 모두의 세대에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문화로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곳은 대구의 ‘봉덕시장’ !

여러분들도 저와 같이 한 번 놀러가 보시지 않을래요?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잠깐만요!! 너무 급하게 따라오시지 마시고

우선 어떤 곳인지 알아본 후에 가야 더 많은 것들을 즐기고 올 수 있겠죠?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대구시 남구에 위치한 봉덕시장은 한국전쟁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주변 미군부대에서 흘러 들어온 온갖 구제품과 군사보급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70-80년대부터,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며 대구의 4대 시장으로 성장해 나갔습니다.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출처] '봉덕시장' 홈페이지

현재 일반점포 245개소, 노점 35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종사자 수만 총 328명 !!

또한 1955년에 개설되어 현재 58년 째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 말씀해 드리면 너무 싱겁겠죠? 우선 직접 가 보겠습니다. ^^

바쁜 일상 속에 지치고, 수업일정에 지친 여러분 !

제가 다니는 경북대학교 북문 버스 정류장에서 3시 30분에 만나도록 해요 ~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약속한 3시 30분 ...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학교를 나와 버스를 탑니다.

40분 쯤 지났을까 ...

환승을 하고 5분을 더 가니 알림 멘트가 들립니다.

'다음 정류장은 봉!덕!시장! 봉덕시장입니다.’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자! 여러분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전통시장에 얼마 만에 오는지 잘 모르겠지만, 뭔가 낯설지 않고 친근한 느낌이 드는 건 왜 일까요?

저를 반갑게 맞이하는 저 문구 보이시나요? “Welcome to Bongdeog Market”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출처] '봉덕시장' 홈페이지

점포 위치도입니다. 너무 복잡하죠? 

미리 위치도를 인쇄해서 가지고 다녔는데도 길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하지만 길 모르더라도 시장의 어머님, 아버님들이 친절하게 알려주시구요.

그게 또 전통시장 탐방의 묘미더라구요.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 위치도는 지금부터 주머니에 쑤욱 넣어 놓고! )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오늘은 평일 대낮이라 손님이 북적 거리진 않지만,

전통시장의 구수하고 따뜻한 느낌!! 여러분도 느껴지시죠?

여기는 입구의 모습입니다. 메인 거리라고 할 수도 있죠.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볼까요?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제가 좋아하는 딸기, 배, 사과, 곶감, 귤, 포도 등등등!~!!

대형마트 부럽지 않게 ‘없는 것이 없다’라는 표현이 딱인 것 같습니다.

TV에서 보면

"어머님~ 저 이거 너무 싱싱하고 달콤해 보이는데 하나만 맛 봐도 될까요? "

하면 어머님들께서

"그라지예(그래요) ~~"

하시면서 한바탕 웃음꽃이 피는 것을 봐 왔지만, 전통시장에 들어온 지 20분도 채 안 된 저에게는 그런 자신감까지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일단 곳곳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음을 만족 시켰습니다.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과일의 유혹에서 벗어나 조금 더 들어가자, 저의 시선을 또 다시 끌어 당기는 ‘어머니의 손 맛이 담긴 반찬’들이 진열 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배가 고팠지만, 아직 시장을 반도 못 돌아다녔기에 걷고 또 걸었습니다.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그러나 결국 마지막 유혹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보이십니까?

후우... 점심 먹은지 벌써 5시간이 흘렀고, 누구나 좋아하는 분식을,

그것도 분식 중에서 최고인 ‘시장에서 파는 분식’을 보고도 과연 참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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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에는 현재 현금 3000원이 있습니다. 무엇을 고를까요?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핫바! 그리고 김밥 한 줄! 총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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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 국물과 함께 순식간에 끝이 나 버리더군요.

비록.... 어묵도 먹고 싶지만.....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남은 1000원은 비상금으로 남겨 놓겠습니다..... 아쉬움을 달래며.... ’ 라고 생각하며

사진을 찍으려던 찰나!!!!

사장님께서

"총각, 많이 배고파 보이는데 드이소! 내가 두 개 줄게. 총각 착해 보여서 주는거대이 ... "

"감사합니다! 너무 먹고 싶었는데, 잘 먹겠습니다 ^^ "

전통시장은 이런 따스함과 포근함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장님의 인자한 모습에, 인터뷰를 부탁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캠리 임승윤] 사장님, 여기 봉덕시장이 전통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던데요?

[사장님] 나름 오래됐지. 그리고 명절 때 같은 경우에는 전통시장 어디를 가도 다 바쁜 건 마찬가지 아니겠나.

근데, 요새 백화점이니 마트니 해서 전통 시장은 점점 죽어가고 있다카이(있다니까). 상인들은 더 빡세지고(힘들어

지고) 있제.

전통시장을 이렇게 우리가 지키고 있어도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게 현실이다. 그래도 손님들 오면 이야기하는 재미

로 하루하루 즐겨야제 우야겠노.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캠리 임승윤] 전통시장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장님] 대형 마트를 지금에 와서 막는다는 건 불가능 하지 않겠나. 사회 현실이 그러니까 뭐 어쩌겠노. 다만, 정부

에서 마트와 전통시장이 같이 먹고 살 수 있는 번뜩이는 제도를 내 놓는다면 둘 다 살아갈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

고... 전통시장에 학생처럼 관심을 가져주는 젊은이들이 많이 와 주는게 두 번째로 좋은 방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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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인터뷰의 의도와는 다르게, 사장님께서 전통시장의 현실에 대해 말씀하셔서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전통시장에서 일하시는 분께 진솔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사장님께 사진 한 장 부탁드렸더니,

"얼굴 정면으로 찍으면 어색해서 안 되니까 저 멀리 가서, 하는 모습이나 찍어줘라~ "

라고 하시며 포즈를 취하셨습니다.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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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빈티지 패션’의 원조로 알려져 있는 구제 골목은, 봉덕시장의 또 다른 구경거리입니다.

1950년대 미국의 구호품으로 들어온 의류를 판매한 것이 시작이 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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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이 참 구수하죠?

처음엔 간판 보고 ‘좀 촌스럽지 않을까...’ 했지만 돌아다녀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쁜 게 많더라구요.

비록 제 지갑엔 1000원이 들어 있어서 꿈도 못 꾸지만, 가격이 대부분 만5천원 이하더군요.

오히려 패셔니스타들은 명품의 획일화된 패션보다 개성에 맞는 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만큼

결코 촌스럽지만은 않다! 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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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처럼 느껴질 만큼 이곳저곳 구제 골목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지나가는 길목 전체가 옷으로 가득차 있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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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티셔츠, 아이들의 한복, 귀여운 후드티까지 !!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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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발은 특히 이뻐서 찍어 놨습니다.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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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쁜 매장도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비록 남자 옷이 없어서 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 하하 ^^;

구제가 그저 싸고 헌 옷이라는 생각에서 최근에는 패션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젊은 손님들도 많이 찾아 온다고 합니다.

비록 사진에 다 담지는 못 했지만, 여러분께도 전통시장의 구제 스타일을 한 번쯤 추천해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구제 골목 중간에 이런 찻집이 있었습니다.

커피, 과일쥬스, 유자차, 쌍화차, 코코아, 구운 달걀 등등 !!

요즘 대학로나 번화가 등 곳곳에 깔려 있는 수많은 카페들만 보다가, 전통 시장 안의 찻집에 오니 한잔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쯤 되니 다리도 아프고, ‘커피 한잔의 여유?’가 필요했던 거죠!!

(허세 아닌 허세 좀 부려 봤습니다. ^o^ )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아까 지갑에 1000원 밖에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먹었냐구요?

여기도 뜨거운 건 500원 더 싸게 해 주시네요. 여기도 ‘아이스’가 더 비싸더라구요.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잠시 지친 마음을 제쳐 두고, 의자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폰게임도 하고 스케쥴러 정리도 했습니다.

아! 커피잔은 머그잔 대신 종이컵!! 가득 담아 주셨는데, 모자라면 계속 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당연히 저는 두 잔을 마셨습니다.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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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마셔갈 때쯤 사장님께 사진 한 장 같이 찍자고 부탁드렸더니, 바로 두 손을 절레절레 흔드시며 안 된다고 부끄럽다고 하시네요. 그러시고는 한 10분 동안 잠시 놀러 갔다 온다고 말씀 하시곤 돌아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 그렇지만, 정말 귀여우신 것 같았습니다. ^^; )

저는 기다리다가, 쪽지에 인사를 남기고 이제 마지막 코스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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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사시는 분이라면 다 아시겠죠?

봉덕시장! 하면?

당연히!!! 돼지~~~국~밥! 이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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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 벌써부터 침 삼키고 계신 분들 있으신 것 같은데요?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국밥 골목이 길게 골목골목 이어져 있지만, 제가 간 곳은 가장 모퉁이 쪽에 있는 골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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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께 사진을 부탁드렸더니, 바로 OK하시며 포즈를 취하십니다.

꿀....꺽......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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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사장님께서 바로 앞집이 별 다섯 개짜리 국밥집이라고 하시며, 앞집 사장님께

"이 학생, 국밥 한 그릇 얼마나 맛있는지 맛보게 해줘라.” 하시는 거에요.

"이리 오세요, 학생! 배고플텐데 한 그릇 잡수고 가이소~"

헉.. 저는 사실 돈이 하나도 없었기에 지금은 좀 그렇고 다음에 놀러오겠다고 말씀을 수차례 드렸으나, 사장님께서는 제 팔을 붙잡고 끌고 가시더니 의자에 앉혔습니다.

공짜로 주신다는 거에요.

"아직 취업도 안 한 대학생들이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다 내 조카같고 이뻐서 가끔씩 공짜로 주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냥 먹고 가세요 ^^ ”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100% 리얼 상황이었습니다.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이것이 ‘전통시장의 따스함’이구나!

너무 감사합니다.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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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겠죠?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하지만!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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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도 거의 남기지 않은 채, 혼자 꿀꺽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사진도 부탁드리고 이렇게 마지막 샷을 찰칵!!

"다음 주에 친구 데리고 다시 꼭 오겠습니다!” 라고 약속을 드리고 (꼭 지키겠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봉덕시장을 나왔습니다.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이렇게 저의 대구의 전통시장! 봉덕시장!의 탐방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바쁜 일상 속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

어떠셨나요?

전통시장에서 저와 함께 한 시간!

즐거우셨나요?

 

출처: 영삼성

[원문] [대구조/임승윤] 바쁜 일상 속의 따스한 추억... '전통시장' 탐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