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밤늦게 혼자 한강 건너지 마세요.

초로심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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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처음 그 일을 겪고 나서 바로 글을 쓸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네이트에 한강에서 자살했다는 기사를 보고 단순히 자살이 아니라, 그놈 짓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다른분들께도 이 사실을 알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써요.

 

진심으로, 거짓말이 아니라, 제가 겪었던 것들을 사실을 바탕으로 글을 써요.

 

 

 

 

우선 제가 처음 한강을 건너게 된 건 여자친구랑 왕십리 Imax에서 심야영화를 본 후에

 

답십리동에 사는 여자친구를 택시를 타고 데려다주고 저는 원래 피시방에서 밤을 샐려고 했어요.

 

근데 예전에도 여자친구 데려다주고 청량리까지 걸어가서 집으로 가본적이 있는터라

 

피시방에서 밤 새느니 그냥 바람도 쐴겸 생각도 좀 할겸 이번에는 아래쪽으로 내려가보자 생각이 들어서

 

(핸드폰은 베터리가 없어서 꺼져있었어요)

 

한번 핸드폰 사용해보지 말고 그냥 표지판만 보고 길 찾아가보자 약간 모험심? 같은걸 느껴보고 싶어서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장한평역 지나고 아차산역 지나고 보니까

 

이쪽으로 가다보면 성남쪽으로 갈거같아서 방향을 오른쪽으로 확 틀어서 잠실대교 쪽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제가 핸드폰으로 정확한 위치를 보면서 걸은게 아니라 정확한 위치가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잠실대교로 걷는 도중에 홈플러스(마트형)에 들러서 칸쵸 하나 사면서 시간을 확인했는데

 

그때가 대충 4시 40분쯤 됐었구요, 칸쵸 하나 먹으면서 표지판 보고 잠실대교쪽으로 계속 걸었습니다.

 

잠실대교 건너기 전에 광양중학교인가? 기억나요(광양제철고등학교는 전남쪽인데 여긴 광양중학교네? 하

 

면서 신기해서 기억하게 됐는데) 분명 저는 길을 따라서 쭉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제 앞에 누가 걷고 있는지 뒤에 오는사람은 없는지 계속 확인을 하고 있었어요.

 

중학교 울타리를 끼고서 바로 잠실대교로 걸어가기 시작했는데 분명히 사람이 없었어요.

(지금 쓰면서 자꾸 소름 돋네요 ;;)

 

저는 한강은 처음 걸어서 건너보는 터라 한강이 얼마나 긴줄 몰랐는데 엄청 길더라구요.

 

근데 약 1/5쯤 건넜을때쯤, 한강 아래를 쳐다봤는데 아찔하고 무섭더라구요. 그리고 다시 앞을 보면서

 

걸으려고 하는데 제게 한 70m쯤? 앞에 사람이 걷고 있는거에요.

 

분명히 저는 잠실대교 방향으로 쭉 걷고 있었고, 제 앞에 사람이 없는걸 계속 확인했기 때문에

 

진짜 처음에는 제 눈을 의심했어요. 진짜로 처음엔 귀신인가? 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도 제 앞에 없었기 때문에, 그런데 전 귀신같은거 안믿어서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긴 했는데

 

진짜 불안한 느낌이 막 오더라구요. 분명 앞에 아무도 없었고 난 길따라 오고 있었는데.

 

근데 한 20m쯤 걸었나? '그놈' 걸음이 엄청 느리다는걸 깨달았어요. 진짜. 엄청 느렸어요.

 

그때 머릿속에 딱 이 생각이 스쳤어요. '나랑 거리를 좁히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저도 '그놈' 걸음에 맞춰서 진짜 천천히 걷기 시작했어요. 진짜 천천히요.

 

그때가 17일(토요일) 새벽이었어요.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금요일날 비가 왔었기 때문에 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제가 한강을 건널 당시인 새벽 4시 40분경에는

 

비가 멈췄어요.

 

그래서 저는 우산을 묶고서(혹시 모르는 안좋은 상황에 대비해서 호신용으로 쓰려고 ;;) 걸어가는데

 

'그놈'은 우산을 쓰고 걸었어요.

 

근데 '그놈' 이 중간중간에 멈추더니 우산이 고장난걸 고치는것처럼 우산을 만지더라구요.

 

근데 그때 바람도 별로 안불었고, 비도 멈췄는데, 우산을 고치는척 하면서 만지는것도 느낌이 진짜 않좋았

어요.

 

그때도 똑같이 '이놈이 나랑 거리를 좁히려고 한다'는 생각이 스쳤어요. 그리고 이놈이 중간중간에

 

계속 멈춰서 한강을 바라봤기 때문에 저역시도 한강을 보면서 천천히 걸었죠.

 

한강이 이렇게 길고, 긴줄 몰랐는데, 진짜 천천히 걸으니까 엄청 긴것처럼 느껴졌어요.

 

한 60m간격을 계속 유지하다가 잠실대교 4/5쯤 건넜을때 약간 마음을 놓았어요.

 

육지위에 있는 페밀리 마트도 보이고 뒤에 쳐다보니까 건너온 길도 엄청 길었고,

 

남은 길은 조금남은것 같았어요. 그래서 마음을 조금 놓게 되었고 걸음을 조금 빠르게 걷기 시작했어요.

 

근데 진짜 눈깜박할 사이에 '그놈'하고 저하고 거리가 약 20m쯤 좁혀지더라구요.

 

진짜. 별로 느끼지도 못할 시간사이에 좁혀졌어요.

 

근데 갑자기 또 긴장하게 된게 이녀석이 순환도로 아래를 쳐다보는데

 

그놈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생각이 드는게

 

'여기서 떨어지면 죽겠지?' 라고 생각이 막 오더라구요. 진짜 그녀석 아래 쳐다볼때 생각하는게

 

느껴져서 긴장 엄청 하게 되었고 다시 조금씩 천천히 걷기 시작했어요. 이 뒤에 그림으로 설명이 필요한데

 

절대로 밤늦게 혼자 한강 건너지 마세요.

 

 

'이놈'이 도로 쳐다보고 계속 걸어간 후에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졌어요.

 

그때 '이놈'이랑 저랑 거리가 약 20m 쯤 됐었는데 분명히 '이놈' 걷는 속도가 있었기 때문에

 

나무랑 조형물 사이를 지나갔어야 했는데 그 사이로 사람이 안보였어요.

 

진짜. 불안한 느낌이 엄청 들어서 그 자리에 멈춰서 나무사이로 사람이 지나가고 있는지

 

조형물 오른쪽으로 빠졌는지 계속 봤어요. 한 10초정도 계속 나무랑 조형물 사이를 오른쪽으로 빼서 보고

 

왼쪽으로 고갤 빼서 봤는데도 사람이 지나가는게 안보이는거에요 그 길 쭉으로요.

 

진짜 불안해서 5m정도 뒤로 빠지고 가만히 있었어요. 사람이 지나가는지 안지나가는지, 그 사이로요.

 

그리고 약 15초 정도 지났나?

 

조형물 사이로 '이놈'이 얼굴만 딱 빼더니 저랑 눈이 마주쳤어요.

 

어두운곳에 있어서 마스크 색도 검정색처럼 보였는데 진짜

 

'그놈'이랑 눈 딱 마주치고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소름 쫙 돋으면서 털들 다 곤두 서면서

 

몸이 2초정도 경직됐어요.

 

뒤에 잠실대교는 엄청나게 길고, 왼쪽은 차들이 엄청나게 빠르게 달리고, 오른쪽은 떨어지면 죽고.

 

뒤로 도망가는건 잡힐수도 있을것만 같아서 바로 왼쪽에 차 오는거 보고 도로 가로질러서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했어요. 이녀석도 절 한번 쳐다보더라구요. 반대편 길에 도착한 이후에

 

진짜 잠실역까지 계속 뛰었어요. 새벽 다섯시라서 첫차도 보이고 주변에 주민아저씨들도

 

보이기 시작하고나서도 계속 긴장이 되어서 진짜 삼성역까지도 계속 걷다 뛰다 걷다 뛰다 반복했어요.

 

자꾸만 불안한 느낌이 들었던 이유들이 많았던게,

 

비는 안오는데 우산을 쓰고 있었고,

 

바람은 불지도 않는데 우산이 고장난것처럼 중간중간 계속 고치는 시늉을 하고,

 

한강은 왜그리고 오래 쳐다보고, 자주 쳐다보는지.

 

무엇보다 제가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녀석이 우산을 고치거나 한강을 쳐다보고 난 후에

 

저를 슬쩍 쳐다보면서 걸었는데,

 

뒤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걸어오고 있으면, 걸음이 빨라져야 정상 아닌가요? 무딘사람들도 있지만

 

아무리 남자라도 그런 곳에서 검은색옷을 입은 사람이 걸어오고 있으면 긴장하게 되어서 걸음이

 

더 빨라져야 하는데, 똑같이 걸음이 느렸고.

 

무엇보다 조형물 뒤에서 숨어있다가,

 

제가 지나갈 시간이 되었는데 지나가질 않으니까

 

얼굴만 빼서 절 쳐다본것

 

그녀석이 작은 크로스 벡을 메고 있었는데, 제가 직접 뭐가 들었는지, 어떤 것으로 절 어떻게 할려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는데, 뭔가 비정상적 상황, 그 분위기, 그리고 느낌 이 모든것들이 정말 좋지 못했어요.

 

지금도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그놈이랑 눈 마주친거 생각이 계속 나고 그 상황 생각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고 긴장하게 되네요.

 

인상착의는 밝은색 계통의 점퍼, 밝은색 계통의 바지 (가로등 불빛이 주황색이라 밝은색 계통인것만 보였

어요)

 

그리고 3단짜리 우산. 어두운 색의 마스크. 키는 177~180 정도.

 

제 말이 진짜인지 못믿는 분들께는 어쩔 수 없겠지만.

 

진짜 제가 겪었던 사실 그대로 적었구요,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나 이 글을 보시게 되는 다른 분들은 조심하시고 행여나 불행한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밤 늦게 혼자서 인적이 드문 좋은 곳엔 걸어다니지 마시고,

 

 

 

한강은 절대 혼자서 밤늦게 건너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