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실화★★ 어제 겪은 PC방 똥사건..

커덕2012.03.20
조회3,164

다른곳에서 써놓은걸 복사해온거라 존칭 생략되어있습니다..


※ 고구마나 카레 먹고 계신분은 읽는것을 가급적 피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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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처럼 트위터를 하며 잉여로운 피시방 알바를 하고 있었다.

 

이 피시방에는 거의 매일 상주하는 김모씨가 있었다.

그는 집에도 안가고(집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햄버거와 라면으로만 연명하며 지냈는데,

피골이 상접해있고, 다리가 안좋아서 지팡이를 의지해 절뚝거렸으며, 씻질않아 항상 역한 냄새를 풍기고 다녔다.

 

첫인상부터가. 지금 당장 쓰러져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것 같았다.

(자리에서 자고 있을때 슬쩍가서 숨쉬는지 매번 확인도 했다.)

 

그 김모씨가 갑자기 카운터로 발을 질질 끌며 왔다.

 

"저기.. 미안한데.. 내 자리좀 치워줘.."

 

힘없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을때, 나는 김모씨 자리에 쓰레기가 많아서 치워달라는줄 알았다.

 

"나.. 똥쌌어.."

 

이 한마디를 덧붙이고 화장실로 발을 질질 끌며 가는 김모씨..

 

잠시 이해가 안됐다. 똥쌌다니? 똥쌀동안에 치워달라는건가?

 

김모씨 자리에 가서야 이해가 갔다.

 

진짜 똥을 한바가지 싸놨다..

똥의 궤적(?)을 보니 여느때처럼 의자에서 자다가 똥을 옷에 싸버렸고..

놀라서 일어나니 다리쪽으로 줄줄 배출이 된것..

게다가 화장실로 이동하면서 그걸 질질 흘리면서 간것이다..

 

정신이 아득해졌다..

 

안그래도 김모씨의 똥냄새는 2005년 4월 넷째주에 받았던 화생방 훈련을 다시금 떠오르게 할정도로..

숨은 탁 막히고 머리가 핑 돌며 시야가 혼미해지는 그런 수준이었다..

 

즉, 피시방 전체가 화생방 가스실이 된참이었다..

 

여기저기서 손님들의 기침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웃기게도, 밖으로 나가는 사람없이 열심히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빨리 치워야 한다는 생각에 얼른 고무장갑을 꼈다.

창고에서 롤휴지를 가져와 똥들을 덮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걸론 부족했다..

신문이 보였다. 이거다.

한장 한장 펼쳐서 그위에 다시 덮었다.

그리고 김으로 밥을 싸먹듯이 신문지로...

 

(중략)

 


잠시 정화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이어서)

 

가까스로 다 치웠다.

치우는 동안의 기억은 나지 않았다.

눈은 최대한 초점을 흐렸고, 멘탈은 강제붕괴 시켰다.

그저 두 손과 두 발만이 자기 할일을 했을 뿐이었다..

 

바닥은 두세번에 걸쳐 닦아냈으며, 페브리Z 에어를 사정없이 뿌려 냄새를 중화시켰다.

 

사장님께 연락하니 일단 내보내라고 하셨다.

김모씨는 아직 화장실에 있었다.

나오면 내보내야지 하는데, 화장실에서 김모씨가 날 찾는 소리가 들렸다.

 

화장실에 가보니..

바지를 저 앞에 벗어 던져놓고 변기에 앉아 담배 한개피를 물고 있는 김모씨가 있었다.

 

"미안한데.. 내 자리에서 핸드폰 좀 가져다주고.. 119에 전화해서 사람이 쓰러졌다고 신고 좀 해줘..

 갑자기 똥이 나오는데, 몸에 힘이 안들어가서 그랬어... 미안해..."

 

김모씨의 목소리는 매우 힘없이 떨고있었고, 이내 처량하게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쪽팔려서 라기보단 자신의 현재 삶에 비관하는 듯한 눈물이었다.

 

그 모습이 너무 처량해서, 똥치우는 동안의 분노는 이내 동정으로 바뀌었다.

 

김모씨의 요청대로 119에 연락을 했고, 10분도 안되어 119 대원들이 도착했다.

(그들도 들어오자마자 김모씨의 똥냄새에 인상을 찌푸리며 기침을 하고 침을 뱉어내더니 곧바로 마스크를 착용했다..)

 

가진 옷이 없었기에 아래는 벌거벗은체 119대원들에게 이끌려 나가는 김모씨를 봤다.

안그래도 살이 없어 뼈밖에 없는 다리인데, 발부터 종아리까지 염증(혹은 무좀)으로 인해 푹푹 파여있었다..

 

 

 

하루종일 김모씨가 우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미래의 내모습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렇게 언제나 이곳 피시방을 냄새로 가득 채워줬던 김모씨는 가고,

나는 열심히 살아야겠다. 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끝.

 

 

 

3줄 요약

 

피시방에 상주하는 단골이 자리에서 옷에 똥을 쌈.

화장실로 이동하면서 똥을 다 뿌리고 다님.

난 그거 다치우고, 단골은 119에 실려 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