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북한의 천안함 폭침(爆沈) 사건으로 막내아들 고(故) 민평기 상사를 잃은 아버지는 작년 말 방광암 진단을 받고 20여일 전 세 번째 암 수술을 받았다. 아들을 바다에 묻고 나서 병을 얻었다. 남편 병구완을 위해 고향 부여에서 서울로 올라와 큰아들 집에 묶고 있는 민 상사 어머니 윤청자씨는 "지금도 전화벨이 울리면 '엄니, 막내여유' 하던 아들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며 "아들 잃고 이제는 남편마저 보내게 생겼다"고 했다. 윤씨는 "다른 유가족들도 다 시름시름 앓고 있다"고 했다.
윤씨는 2010년 5월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46 용사의 영결식장에서 강기갑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왜 북한에 퍼주십니까"라고 따지고,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한 참여연대를 찾아가 "왜 이북 편을 드느냐"고 항의했던 사람이다. 아들 잃은 어머니의 투박한 항의는 졸지에 남편을, 자식을, 형과 동생을 잃은 아내와 부모와 형제의 슬프고 분한 마음을 그대로 대변했다. 그 슬픔 속에서도 윤씨는 아들의 사망 보상금과 성금 중 1억898만8000원을 국방을 위해 써달라며 선뜻 내놓았다. 그 꿋꿋한 어머니도 역시 어머니이긴 마찬가지였다. 해군이 이 돈으로 구입한 K6 기관총 18정에 '민평기 기관총'이란 이름을 붙이려 하자 "전쟁 무기에 아들 이름이 올라가는 건 싫다"고 반대했다. 그래서 그 기관총은 '3·26 기관총'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윤씨의 모습에는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이자 나라를 생각하는 국민이면서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소박한 서민의 마음이 함께 녹아있다.
북한 관영 보도 기관은 최근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 훈련 장면을 보도하면서 유고급 잠수정이 어뢰를 발사해 가상의 적 함정을 격침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천안함 폭침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보도였다. 그렇게 젊은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고, 그들을 수색하러 바다에 뛰어든 한주호 준위와 수색을 거들던 98금양호 선원 등 56명의 인명이 희생된 것이 이제 막 2년이 돼간다. 이 상황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방해하는 시위대는 더 극성을 떨고 야당은 총선에서 승리하면 기지 건설을 재검토하겠다고 떠들고 있다. 각종 음모설은 여전히 유령처럼 흘러다니고 20대 여성과 30대 남성 절반만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사실로 받아들인다고 하니 기막힌 일이다.
윤씨는 아들이 저 세상에서 "'저를 기억해주세요'라고 말을 할 수 없으니 여기 있는 자신이 대신 아들의 죽음이 잊히지 않도록 해놓고 세상을 떠도 떠야겠다"면서 "천안함을 있는 그대로 교과서에 실어 후손들이 기억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대한민국은 이 어머니의 소망에 대답할 의무가 있다.
"천안함 폭침을 있는 그대로 오래 기억해달라"
"천안함 폭침을 있는 그대로 오래 기억해달라"
2년 전 북한의 천안함 폭침(爆沈) 사건으로 막내아들 고(故) 민평기 상사를 잃은 아버지는 작년 말 방광암 진단을 받고 20여일 전 세 번째 암 수술을 받았다. 아들을 바다에 묻고 나서 병을 얻었다. 남편 병구완을 위해 고향 부여에서 서울로 올라와 큰아들 집에 묶고 있는 민 상사 어머니 윤청자씨는 "지금도 전화벨이 울리면 '엄니, 막내여유' 하던 아들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며 "아들 잃고 이제는 남편마저 보내게 생겼다"고 했다. 윤씨는 "다른 유가족들도 다 시름시름 앓고 있다"고 했다.
윤씨는 2010년 5월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46 용사의 영결식장에서 강기갑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왜 북한에 퍼주십니까"라고 따지고,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한 참여연대를 찾아가 "왜 이북 편을 드느냐"고 항의했던 사람이다. 아들 잃은 어머니의 투박한 항의는 졸지에 남편을, 자식을, 형과 동생을 잃은 아내와 부모와 형제의 슬프고 분한 마음을 그대로 대변했다. 그 슬픔 속에서도 윤씨는 아들의 사망 보상금과 성금 중 1억898만8000원을 국방을 위해 써달라며 선뜻 내놓았다. 그 꿋꿋한 어머니도 역시 어머니이긴 마찬가지였다. 해군이 이 돈으로 구입한 K6 기관총 18정에 '민평기 기관총'이란 이름을 붙이려 하자 "전쟁 무기에 아들 이름이 올라가는 건 싫다"고 반대했다. 그래서 그 기관총은 '3·26 기관총'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윤씨의 모습에는 아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이자 나라를 생각하는 국민이면서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소박한 서민의 마음이 함께 녹아있다.
북한 관영 보도 기관은 최근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 훈련 장면을 보도하면서 유고급 잠수정이 어뢰를 발사해 가상의 적 함정을 격침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천안함 폭침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보도였다. 그렇게 젊은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고, 그들을 수색하러 바다에 뛰어든 한주호 준위와 수색을 거들던 98금양호 선원 등 56명의 인명이 희생된 것이 이제 막 2년이 돼간다. 이 상황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방해하는 시위대는 더 극성을 떨고 야당은 총선에서 승리하면 기지 건설을 재검토하겠다고 떠들고 있다. 각종 음모설은 여전히 유령처럼 흘러다니고 20대 여성과 30대 남성 절반만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사실로 받아들인다고 하니 기막힌 일이다.
윤씨는 아들이 저 세상에서 "'저를 기억해주세요'라고 말을 할 수 없으니 여기 있는 자신이 대신 아들의 죽음이 잊히지 않도록 해놓고 세상을 떠도 떠야겠다"면서 "천안함을 있는 그대로 교과서에 실어 후손들이 기억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대한민국은 이 어머니의 소망에 대답할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