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은걸가요 아님 애기가 좋은걸가요?

조언 좀...2012.03.21
조회406

안녕하세요.

경기도에 사는 서른살 노처녀인(ㅠㅠ) 여자사람입니다.

그동안 모바일로 보다가 이렇게 직접 써보긴 처음이네요.

몇일동안 혼자 고민하다가 조언 들을려고 판에 글 올립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횡설수설 글 내용이 충분히 전달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다 쓰고 싶은데 스크롤 압박땜에 각설하고 중요한 것만 쓰겠습니다.

 

1년 정도 만났고 지금 혼전임신으로 12주 되었습니다. (8주 때 임신 소식을 알았습니다.)

적은 나이가 아닌지라 오빠 의견이야 어떻든 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기회를 봐서 고백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그전에 밑밥 깔아뒀구요. 입맛없다, 어지럽고 속 안좋다, 감기 걸리면 약 못먹는다(오빠가 감기걸렸을때 옮을가봐..ㅠㅠ)

2월 말쯤에 오빠 감기 땜에 죽이랑 약 사다주며 잠간 얼굴 보고는 삼일정도 못만나고 문자랑 카톡만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다가 2월 마지막 일요일 밤 늦게까지 톡하면서 몸 어디어디 아프고 이것 저것 먹고싶다고 말했더니

오빠가 너 임신했냐고 물어보길래 아니라고는 말 안하고 나 원래 식탐 많다고 둘러댔어요.

눈치 깠던것 같아요. 대화 하다가 열두시 삼십분쯤에 흠 한글자를 마지막으로 문자 끝.

그 다음주가 오빠 야간이고 감기 다 나았다고 해서 화요일 쯤에 놀러 갔어요.

오빠 잠들고 심심해서 폰 뒤적이다가 오빠 폰으로 카톡 들어갔는데

못보던 여자이름 대화창에 마지막 대화가 알았어 바보야 이렇게 있는거에요.

진짜 말없이 폰 뒤진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요. 지금도.

 

근데 궁금증을 못참아서...ㅠㅠ

웬걸... 온라인게임에서 만난 자기보다 7살 어린 여자애랑 자기야 여보야 하면서 애교 대빵 날려댔네요.

첨 알았어요. 오빠가 그렇게 애교 덩어리고 살가운 남자라는거.

그 여자애랑 일주일 동안 날린 카톡이 나랑 한달 동안 했던 카톡보다 훨씬 많았단거.

일할때는 일절 문자 카톡 안보내는 사람이 그 여자랑 일하는 중에도 쉴새없이 톡질하고

집에서 자야 할 시간에도 수도 없이 톡질하고 눈뜨면 카톡.ㅠㅠ

딱 한번 내가 자기야 라고 했을때 싫다고 했던 사람이...정말 어이없네요.

 

평소처럼 문자 하고 톡하고 하니까 전혀 눈치 못채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일요일 날짜 톡을 봤는데 그날 오빠 쉬는 날이었는데 나한테는 일했다고 했네요. 

하루종일 집에서 게임하고 걔랑 톡질하고.

밤중에 나랑 세시간 정도 톡하다가 열두시반에 그 여자 만나러 50키로 되는 거리를 운전해서 갔네요.

그 여자 만나려고 토욜 퇴근하면서 주유 만땅하고.

더 어이없는건 출발 전까지 나한테 임신했냐고 하면서 어느 정도 임신을 눈치채고 있었음서

무슨 생각으로 그 시간에 거길 갔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누워서 톡보는데 진짜 소리없이 눈물이 줄줄, 진심 폰 뽀개고 싶었음. 배신감ㅠㅠ


너무너무 화가 났지만 오빠 깰때까지(야간이라 잠자야 되요.ㅠㅠ) 기다려서 출근전에 물어봤어요. 일욜 새벽에 일산 갔다왔냐고.

오빠 뻥져서 아무말 못하데요.

집에 와서 문자날렸어요. 이제 다시 보지 말자. 볼일도 없고 연락도 하지 말라고.

오빠가 일하는 도중에 쉬는 시간에 문자보내와서 꼴딱 밤을 샜네요.

왜그랬는지 모르겠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다시 볼 일 없다, 앞으론 너만 볼꺼다 이러면서 있는말 없는말 다 하는데 내 자신이 그렇게 처량해 보일수가...

일단 임신 사실은 알려야겠기에 오빠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애가 생겼다, 하지만 애기 때문에 너 용서해줄 생각 꼬물만치도 없고 너같은 아빠 필요없다고 말해버렸어요.

미혼모가 애기 데리고 살아가기가 호락호락한 세상이냐며 자기가 필요할거라고 하는데

저 진심 외국 나갈 생각까지 했어요.

 

만나면 마음 약해질걸 알기에 안만나고 그대로 끝내버리고 싶었지만

얼굴보고 용서 빌고 싶다고 하기에

그동안의 만남에 이렇게 예의없이 종지부를 찍을 순 없다고 생각해서

마음 진정시키고 변명이든 용서든 들어볼려고 만났어요.

무릎꿇고 울면서 부모님을 걸고 맹세한다고 한번만 용서해주면 다시 그런 일 없을거라고 하는데

이미 정떨어졌고 얼굴 보는것만으로도 그 여자랑 뒹굴었을 일이 생각나서 너무 힘드네요.

(톡에 그 여자가 근무중인데 피곤해서 죽을것 같다고 하니 오빠가 나때문에 그래 이러면서 ㅎㅎ 거린 내용이 있음. 아침에 그 여자 집 나올때 뽀뽀하고 나왔다는 내용도 있음.ㅠㅠ)

 

오빠는 뒹굴진 않았다고 하는데 도저히 믿음이 안가네요.

부모님 걸고 맹세할 수 있다고 절대로 둘이 같이 자거나 한 일은 없다네요.

얼굴 보고 게임 이야기 하고 그 여자애가 피곤하니까 들어가서 자고 자기는 컴터 좀 하다가 집 왔다고.

물론 안믿어요. 믿을 수가 없네요.

다신 안만날거라는건 아는데 ( 그여자 결혼 준비하고 있는 여자였음. 둘이 만나고 나서 그여자가 톡으로 결혼할 남친 있다고 고백.) 도저히 용서가 안되네요.

임신 중이라 좀 많이 예민하고 신경질 적이고 오빠가 잘해준다고 노력하고 있긴 한데 제 마음이 자꾸 삐딱선을 타네요. 자꾸 이것저것 트집 잡고 태클 걸고 의심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결혼하자고 하는데 확신이 서질 않아요.

마음도 예전 같지고 않고...

이 일 있기전까지는 제가 더 많이 좋아하고 매달리고 애교 부리고 그랬는데 그런게 다 부질없는 짓처럼 생각되고,

이젠 오빠가 많이 붙잡아 주고 하는데 이 남자가 왜 안하던 짓을 하는가 싶네요.

스트레스 받으면 안된다고 뭐 먹고싶냐고 다 사다준다고 애 생각은 무지 하는데

내생각은 안하는것 같기도 하고...

 

톡 하다가 진지한 문제 나오면 갑자기 말 돌리고 불리하다 싶으면 쌩까고

그러다가 한참 지나서 아무일 없듯 다시 말걸고...

내가 궁금한건 하나도 해결 안되고 진짜 답답하고 화가 나서 그러지 말라고 몇번 말해도

노력중이라 그러고...

 

자기 동창이나 친구들중에 애가 초등학교 다니는 친구들도 있고 둘째 있는 친구들도 있다며

은근히 부러운 티 내던 사람인데 지금 애기 땜에 저 붙잡고 있는것 같기도 싶고..ㅠㅠ

 

지난 1년간 데이트 한번 해본적이 없고 보고 싶은 영화 있다고 하면 다운 받아서 집에서 보여주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그러면 집앞 고깃집 데려가 주고 맛집 이런건 상상도 할 수 없고...

주말 공휴일 이런거 없이 내내 일만 하고...

그랬던 사람이 지금 이번달 병원 같이 갈거라고 연차 냈다네요.

 

정말 애기때문에 저 붙잡는거라고밖엔...ㅠㅠ

 

바람 한번만 피는 남자 없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