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을 짝사랑한지 8년. 더 이상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여기서 기권하겠습니다. 눈물이 나옵니다. 8년 동안 그 아이를 짝사랑하며 익숙해져야 하는 것은 눈물 뿐이었습니다. 아침을 먹지 못하고 오는 그 녀석을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칼에 손이 베이면서까지 정성껏 만들어 준 내 도시락을 그 녀석이 쓰레기통에 던져서도 내가 그 녀석을 위해 정성껏 만들어 준 생일케이크를 바닥에 내팽겨쳐서도 아닙니다. ..그저..난..그 녀석에게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그 녀석이 친구 녀석들과 철 없이 패싸움을 하다가 실수로 깡패 조직까지 건들인 적이 있었습니다. 깡패들이 그 녀석을 가만 둘리가 없었습니다. 그 녀석은 모를 겁니다. 내가 그 녀석을 지키기 위해 그 날 밤 그 깡패들에게 제 순결을 받쳤다는 것을.
고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그 녀석이 집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평소에 위험하니까 이어폰을 꼽지 말고 그냥 집에 가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거늘 기어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던 그 녀석은 자신의 뒤를 향해 승용차가 달려오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녀석은 모를 겁니다. 그 때 그 녀석을 밀치고 대신 차에 치였던 사람이 나였던 것을.
대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그 녀석은 졸업이라며 선후배들과 어울려 다니느라 졸업논문을 쓰지 못했습니다. 나와 그 녀석이 다니던 대학교에서는 졸업논문을 제출하지 않으면 졸업연장을 시켰습니다. 그 녀석은 모를 겁니다. 자신이 수석으로 대학을 졸업하게 된 이유. 내가 졸업연장이 된 이유, 6개월동안 밤을 새가며 힘들게 쓴 제 졸업논문을 포기하고 그 녀석의 이름으로 제출해줬다는 것을.
작년이었습니다. 그 녀석은 취미생활이라며 스포츠카를 개조해서 미친듯이 몰고다니더니 기어코 사고를 내고야 말았습니다. 교통사고로 그 녀석은 시력을 잃게 되었고 골수를 다치게 되었습니다. 그 녀석은 모를 겁니다. 자신이 시력을 잃었었고 골수를 다쳤는지. 그 녀석이 혼수상태에 빠져 있을 때 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녀석에게 제 두 눈과 골수를 이식하는 수술을. 고통스러웠습니다. 골수를 뽑느라 몇 번씩이나 커다란 주사바늘을 몸 안 찔러넣고 두 눈을 줘 더 이상 앞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는...더 이상 그 녀석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난 눈물을 쏟아내며 기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는 그 녀석을 짝사랑할 자격조차 가질 수 없습니다. 난 장님입니다. 난 그 녀석을 사랑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 녀석을 마지막으로 본지 벌써 1년입니다. 수술이 끝나자마자 그 녀석이 깨기 전에 허겁지겁 병원을 퇴원했었습니다.
..보고싶습니다. 보고싶어 미칠 것 같습니다. 파아란 하늘을 보지 못하는 것도 밝은 햇빛을 보지 못하는 것도 전혀 미련이 남지 않습니다. 단지 그 녀석의 얼굴이 보고 싶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으로는 그 녀석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시노쿠]기권합니다
그 녀석을 짝사랑한지 8년. 더 이상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여기서 기권하겠습니다.
눈물이 나옵니다. 8년 동안 그 아이를 짝사랑하며 익숙해져야 하는 것은 눈물 뿐이었습니다.
아침을 먹지 못하고 오는 그 녀석을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칼에 손이 베이면서까지 정성껏 만들어 준 내 도시락을 그 녀석이 쓰레기통에 던져서도 내가 그 녀석을 위해 정성껏 만들어 준 생일케이크를 바닥에 내팽겨쳐서도 아닙니다.
..그저..난..그 녀석에게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그 녀석이 친구 녀석들과 철 없이 패싸움을 하다가 실수로 깡패 조직까지 건들인 적이 있었습니다. 깡패들이 그 녀석을 가만 둘리가 없었습니다.
그 녀석은 모를 겁니다. 내가 그 녀석을 지키기 위해 그 날 밤 그 깡패들에게 제 순결을 받쳤다는 것을.
고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그 녀석이 집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평소에 위험하니까 이어폰을 꼽지 말고 그냥 집에 가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거늘 기어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던 그 녀석은 자신의 뒤를 향해 승용차가 달려오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녀석은 모를 겁니다. 그 때 그 녀석을 밀치고 대신 차에 치였던 사람이 나였던 것을.
대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그 녀석은 졸업이라며 선후배들과 어울려 다니느라 졸업논문을 쓰지 못했습니다. 나와 그 녀석이 다니던 대학교에서는 졸업논문을 제출하지 않으면 졸업연장을 시켰습니다.
그 녀석은 모를 겁니다. 자신이 수석으로 대학을 졸업하게 된 이유. 내가 졸업연장이 된 이유, 6개월동안 밤을 새가며 힘들게 쓴 제 졸업논문을 포기하고 그 녀석의 이름으로 제출해줬다는 것을.
작년이었습니다.
그 녀석은 취미생활이라며 스포츠카를 개조해서 미친듯이 몰고다니더니 기어코 사고를 내고야 말았습니다.
교통사고로 그 녀석은 시력을 잃게 되었고 골수를 다치게 되었습니다.
그 녀석은 모를 겁니다. 자신이 시력을 잃었었고 골수를 다쳤는지. 그 녀석이 혼수상태에 빠져 있을 때 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녀석에게 제 두 눈과 골수를 이식하는 수술을.
고통스러웠습니다. 골수를 뽑느라 몇 번씩이나 커다란 주사바늘을 몸 안 찔러넣고 두 눈을 줘 더 이상 앞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는...더 이상 그 녀석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난 눈물을 쏟아내며 기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으로는 그 녀석을 짝사랑할 자격조차 가질 수 없습니다.
난 장님입니다. 난 그 녀석을 사랑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 녀석을 마지막으로 본지 벌써 1년입니다. 수술이 끝나자마자 그 녀석이 깨기 전에 허겁지겁 병원을 퇴원했었습니다.
..보고싶습니다. 보고싶어 미칠 것 같습니다. 파아란 하늘을 보지 못하는 것도 밝은 햇빛을 보지 못하는 것도 전혀 미련이 남지 않습니다.
단지 그 녀석의 얼굴이 보고 싶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으로는 그 녀석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 녀석을 짝사랑한지 2920일. 여기서..기권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