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를 무시하는데도 짜증나네요.

2012.03.21
조회2,364
이제 사리가 날랍니다...하하
결혼 십년차 아줌마입니다.
처음 결혼 했을 때 부터 시어머니가 참 욕심이 많더군요.
뉘집 며느리는 뭘 해왔더라, 
너희는 뭐 없냐.
자꾸 자꾸 요구하죠.
해외여행에, 효과가 의문스러운 의료장비에,
온갖 한약에...몸에 좋다는 영지 버섯이니 산삼이니..
처음에는 남편이 방패막 한답시고,
엄마 왜 그래요 그만 좀 해요..
하면 시어머니 신파극 하나 찍으십니다..
아주 서럽게 울고,
해주지 못할 망정, 노인네 자기가 뭐 갖고 싶다는 말도 못 하냐고..
그래서 이제 남편이랑 저랑 처신하는 방법은..그냥 못 들은척 과일만 처묵처묵 하는 겁니다.
그러면 그렇게 혼자 하소연만 하다가 끝납니다.
참고로 시어머니 그렇게 늙은 것도 아닙니다.
작년에 환갑 잔치 했습니다.
평생 일이라고는 아들 둘 낳은 거 말고는 하신 게 없습니다.
자식들 도시락 한번 싸준 적 없고,
일은 식모에게 맞기고 동네 마실이나 다니시는 분 ;;
돌아가신 시아버지께서 집하고 임대료 받는 건물 하나 남겨주셔서,
생활비야 넉넉합니다.
다달이 한 300이상 쓰시는 것 같아요.
초등학생 아들 키우는 우리 가족보다 생활비를 많이 쓰시는 거죠.
그런데 겨울마다 모피 타령,
(저 시집 올 때 시어머니 밍크 하나 해드렸습니다. 
아주 짐승 털별로, 색별로 갖추고 싶으신 모양인 것 같습니다),
날 풀리면 드라이브 다니고 싶다고 차 바꿔달라고 하시고,
여름되면 유럽여행 타령,
(오년전 아버님 살아계실 때 보내드렸습니다. )
가을 되면 교토 가고 싶다고 타령,
(가을에 한번 보내드렸더니 이제 해마다 보내달라고 하십니다.)
우리 부부가 직장이 둘다 강남이고,
우리 친정이 강남이어서 (맞벌이 하느라 친정엄마가 쭉 애를 봐주셨습니다)
강남에 아파트를 구입했습니다.
결혼할 때 시댁이 많이 도와주시긴 했지만,
아직 집 대출금이 많이 남아서,
빚 갚느라 허리띠 졸라매고 사는 입장에서 시어머니의 요구사항을 다 들어 줄 수는 없죠.
우리 세식구 생활비가 일년에 딱 2500이거든요.
(제가 좀 걱정이 많은지라 보험을 좀 넉넉하게 뒀습니다)
지난 달에 동서가 생겼는데,
제가 이제 안 먹히니,
새색시인 동서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겨드리나봅니다.
제가 동서한테 한귀로 흘려넘기라고 하기는 했지만;;
휴..
암튼 어머님이 방금 식사하시고 가셨는데,
제가 다음 주 출장 가는 것을 애가 말하는 바람에 어머님이 가방타령을 또 어찌나 하시던지..
휴....
사리가 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