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남자들에게 있어서 결혼이란

piajet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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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직종은 뭐.. 공무원입니다.

생각을 주절거리는 것이니 말 낮추겠습니다..ㅎ

 

내 나이 28세

지방에서 태어나 부유하지 않으나 가난하지도 않은 그런 가정에서 자라났다.

sky를 목표로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

sky중 k합격했으나.. 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지방 광역시의 국립대학에 입학하며 반수로 의대생을 꿈꿨다.

그러다 입학한 학과가 적성에 맞음을 알고, 그 길로 나아가 공무원이 되었다.

남들 학비 한학기에 300~400(04학번)내고 그나마 기숙사도 1년이후 쫓겨나 비싼 월세에 생활비에 허덕이며 살 때

난 기숙사 4년 내도록 있으며 기숙사비 포함하여 1년에 300내고 졸업 뒤 바로 취직까지 했다. 이공계 장학금을 받아 그나마도 절반 정도는 다시 받아 내었다.

 

적은 초봉이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월급이 생겼다. 내 힘으로 번 돈, 내 마음대로도 써보고 싶었지만 조금 더 미래를 위하여 월급의 절반인 100만원씩을 뚝 떼어 적금으로 목돈을 만들기로 했다. 나머지 돈도 이리 저리 어른들 모르게 혼자 굴려봤다. 뭐 많이 늘지도 잃지도 않고 그냥 묵혀둔 수준 정도는 된다.

군복무 2년을 제외하고 꼬박꼬박 그렇게 모았다.

현재 모인 금액은 약 삼천.

 

여자친구가 있다. 꽤나 오랜기간 교제를 하였고 둘다 나이도 있고... 둘다 공무원이다 보니 결혼을 하고 싶다.

결혼 후에는 조금 더 도시인 여자친구 측 도시에서 살고 싶다. 후에 승진 등을 고려해보아도 아무래도 작은 곳 보다는 큰 곳이 낫다.

결혼을 생각하니 우선 '집'이라는 한 글자가 머릿속에 들어온다.

시세를 알아보게 되었다. OO시 아파트 시세 라는 검색어로

 

16평 아파트 1억 대

24평 아파트 2억 대

32평 아파트 2억 5천 대

그 이상은 생각도 못한다. 전세? 매매나 전세나 거기서 거기... 매물도 매매의 반에 못 미친다.

 

지금 내가 모은 돈 삼천. 결혼을 하고 싶은 시기는 내년 쯤.. 그럼 사천

조금씩 비자금 처럼 조성한 돈 오백

 

요즘 여자들 기본이라 하는 집을 장만하기 위하여 환갑이 목전이신 어른들께 부담지워야 할 금액은 무려 1억원 이상...

 

내 여자친구 너무 착해서 자기가 번 돈도 다 쏟아 붓겠다고 먼저 이야기 해준다. 감사해.. 그래도 부담은 크게 줄지 않는다.

 

우리집이든 여자친구 집에든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 여자친구는 조금씩 모아가며 알콩달콩 살아가며 더 큰집 더 좋은집으로 옮겨다니는 기쁨을 느끼는것도 좋겠다지만... 이 썩어빠진 '남자' 나의 마음이 그래도... 란다.

 

기왕이면 더 좋은 조건에서 시작하고 싶다. 기왕이면

 

결혼 시기를 늦추던... 우리 수중에 있는 것으로 가능하게 하던... 둘중 하나를 고르게 될 것이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른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남자들에게 결혼이란

결혼 후 펼쳐질 미래에 대한 밝은 기대보다

현실에 부딪고 심리적으로 다가올 무력함과 나약함이 크다는 것.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비단 나뿐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쓸데없을지도 모르는 글을 남겨본다.

 

그런데 여성님들은..

이런 우리의 마음을..

알거나

혹은

이해하고

있을....까?

왜.. 결혼하자 말을 안하냐고?

다른여자 생긴거냐고?

날 사랑하지 않냐고?

 

그래서 우리가 당신들에게 말 못해.

말해도 이해하기 힘들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