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아이파크몰內 전자상가에서 두눈 멀쩡히 뜨고 제 배터리 바꿔치기 당했습니다

웅컁컁2012.03.23
조회858

어제 당한 일인데 너무 분하고 원통해서 잠을 못 잤습니다
네이트판은 거의 눈팅만 했는데 급한 마음에 조언과 도움을 청하려 글을 올립니다
일단 제목 그대로입니다
상세히 설명 드리자면..
저는 미국에서 Tall's Camera라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캐논 Powershot ELPH 300HS 제품을 샀습니다미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짝퉁일 거라고 의심할 여지는 전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네, 저는 100% 정품을 구입했습니다딸려온 배터리도 당연히 정품이었구요
한국에 돌아와서 배터리 충전기를 잃어버렸습니다어제 저녁 용산역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했는데아이파크몰 내에 전자상가가 언뜻 보여 이때다 하고 충전기를 사려고 들어갔습니다게으른 탓에 계속 안 사고 버티고 있었거든요...용산에 카메라 부품 파는 데 많다고 들었으니, 그래 잘 됐다! 싶었죠물론 악명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고가의 카메라도 아니고, 그냥 충전기 사는 건데 뭐.. 하면서 별 의심과 부담 없이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그곳 직원들의 엄청난 호객행위...마감시간이라 그랬는지 그 넓은 매장에 저와 제 친구, 그러니까 여자 단 둘이서 온 직원들의 호객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그런 것 처음 겪어봐서 많이 놀라서 밖에서 보고 들어온 매장으로 그냥 후다닥 달려갔죠

본인: 제가 캐논카메라를 미국에서 샀는데요, 여기에 맞는 배터리 충전기가 있을까요?종업원: 그럼요!
하더니 제 카메라를 열어보더라고요
그때 좀 의아했던게, 제 배터리를 보자마자
종업원: 어? 정품이네?
하는 거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나...' 했습니다
그러더니, 정품 충전기가 있고, 호환 충전기가 있는데 가격차이가 두 배다, 근데 성능은 똑같고 아무런 차이가 없다 하면서 호환충전기를 사라고 하는 겁니다
너무 강력추천하길래,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가격차이가 두 배나 난다니, 그리고 아무 문제 없다고 하니.. 게다가 6개월 동안 as보장해준다고도 하니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충전기를 가지러 간다면서 어디 저 멀리 구석에 다녀오더라구요
그때 제 배터리를 가져갔었나 봅니다저는 친구랑 뭐.. 가격이 두 배 차이나는데 (호환:2만원, 정품:4만원 이라고 했습니다) 나 돈 없으니까 그냥 호환 사야겠다 뭐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가 돌아오자마자 이거라면서 뜯어서 보여주며바로 콘센트에 연결해서 배터리가 충전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알겠다고 하고 계산하려고 지갑을 열자 현금이 없어서 카드로 한다고 했더니카드결제하면 5%수수료 붙힌다고 해서, 제 친구가 대신 돈을 내줬습니다
그렇게 그냥 돌아왔지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 충전기를 열어보니 느낌이 좀..왜 있잖습니까, 플라스틱으로 대충 때워서 만든 것 같은..애들 장난감보다도 허술한 느낌의...아, 몇십배는 비싸게 샀구나, 했습니다그래도 전 이런 것 따위.... 잘 잊습니다그냥 잊자잊어... 앞으로 잘 쓰면 되지... 잊자... 하고 제 배터리와 충전기를 연결했습니다

근데 몇 시간이 지나도 파란불로 바뀌지 않는 겁니다새벽즈음에 이상해서 '혹시 내 배터리가 미국에서 산거라, 한국 충전기랑 잘 안 맞는게 아닐까? 220v에는 연결하지 마라, 뭐 그런 말 써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 제 배터리를 충전기와 분리시켜 다시 살펴봤는데
응?

응?

한글이?
한글이 써져있는 겁니다
한글이?

저는

미국에서
미쿡에서
어뭬리카에서
샀는데
퉈얼즈캐뭬라에서 샀는데?
응?
왜 미국에서 산 배터리에
'한국수입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주)'
라고 써있지?
순간 멍하니 오만생각을 했습니다
캐논부품이 일본에서 만들어지고 한국으로 수입되었다가 미국 등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시스템인가?


아냐 이 멍청아그럴 리가 있냐



당했구나


그 때에 정신 차리고 제 배터리를 잘 들어보니 무게감도 달랐습니다제 원래 배터리는 작지만 약간 무게감이 나갔었는데지금 이놈은 굉장한 초경량애들 레고 벽돌처럼...

당했구나
진짜로 
아아



밤새도록 인터넷 서치를 한 결과바꿔치기 당한 건 99.9%인 것 같군요그리고 캐논 정품배터리(battery pack NB-4L)은 5만원이 넘지만 짝퉁은 지** 등에서 2천~3천원에 팔더라구요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


잠을 한숨도 못 잤습니다호구로 보인 것에 분하고, 눈뜨고 당한 것에 분하고, 작정하고 내 물건을 도난당한 것이 분하고....이거 가지고 이렇게 속상한데, 세상에 사기 당했던 수십 수백만 사람들은 도대체 얼만큼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일까.... 했습니다


아침상에서 바로, 제 지방(춘천)에서 목소리 제일 크시고, 불의를 보면 못 참으시고, 아무튼 정의로운 우리 아버지께 SOS를 청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아버지께서 가자! 용산으로! 당장! 하실 줄 알았는데
돌아온 것은 
뜻밖의 거절..



으이그... 하시면서
아버지: 그놈들은 작정하고 덤비는 놈들이다. 너한테 어떤 증거가 있느냐. 없다. 따지고 보면 없다. 걔네가 아니라고 따지고, 네가 어디 딴데서 바꿔치기 당한 거 아니냐고 하면 넌 할 말 없는 거다. 아버지 오늘 시간 안 된다. 그리고 넌 못 이긴다 그놈자식들.
사실 저희 아버지도 젊은 시절 용산전자상가에서 당하신 적이 있습니다어려운 사정이었지만 가족 위해서 비디오플레이어를 사러 가셨는데보여줄 때에는 정품으로 보여주고계산하고나서는 짝퉁으로 줬다는 겁니다화가 날대로 난 아버지는 바로 다시 찾아가서 내놓으라고 했지만종업원들은 오히려 아버지를 비웃었고 무시했다고 합니다하루종일 거기 서서 소리소리 지르고 난리를 치셨지만종업원들은 서로 바톤터치하면서 아버지를 비웃는 상대하면서 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결국 아침에 시작해서 해질녘이 되어서야 정품을 돌려받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부지 win)



아버지께서 말씀은 저렇게 하셨지만 일단 제 카메라와 배터리 기종, 그쪽 전화번호를 적어가지고 출근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나서, 아버지께 말씀드리겠으니, 그때 다시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제 각종 캐논지점과 서비스센터에 전화해서 방안을 강구해보고가망이 있다면 경찰서에 전화해 볼 생각입니다계획은, 충전기 환불+정품배터리 가격 환불 (왜냐하면 이 사람들이 혹시나 알겠다고, 주겠다고 하고 제 배터리라면서 내놓아도, 미덥지가 않아서 그냥 정품배터리 가격을 돈으로 달라고 할 생각입니다) 받는 것입니다.. 목표는 그렇습니다만....휴.....

제가 볼 때 이건 명백한 절도행위니까 제가 이겨야 맞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없습니다
무섭구요...
뭐 따지고 보면 그렇게 큰 돈 아니고, 무리한 싸움될 수 있으니 포기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너무 분합니다속상하구요선진한국이라니요... 대륙의 뒷골목에서나 하는 짓거리같은데그 번지르르한 쇼핑몰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선진한국이란 이름이 부끄럽습니다

어제 충전기 사서 나오는데 외국인 가족들이 단체로 그 전자상가 내로 들어오더라구요그 분들을 얼마나 속여먹였을까요나중에 다 알게 될텐데..정말 국제적 망신입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잘 아시는 분 있으시면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