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이후에도 예전처럼 행복하기 위한 팁

소문자b형2012.03.25
조회24,918

 

 

안녕하세요 - 두 달 전에 (이어지는 판 보시면 알겠지만 ^^) 재회한 이야기로 글을 올려

톡이 됐던 ! 사람입니다 ㅋㅋ

 

저희는 여전히 잘 만나고 있구요, 그 사이에 뭐 여전히 싸우기도 했지만(흑흑)

잘 지내고 있어요.

 

저의 가장 친한 동생이 얼마 전에 헤어졌다 재회했는데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판을 보니까 재회 후에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더라고 (두 여자 다 판 중독 ㅋㅋ)

언니는 어떻게 다시 잘 지내냐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정말 더 많이 노력하고 있는 건 사실이었어요.

예전보다 남친이 무섭기도 해요. 이 사람이 싫어하는 거 진짜 안 해야지 하구요.

어찌보면 예전에 남친이 항상 저에게 맞춰주고 다 져주고 했었으니 전 제 복을 제가 찬 것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해요.

 

그래서 역시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제가 재회 후에 했던 노력들을 조금 써볼까 합니다

 

 

첫번째. 좋아하는 걸 해주려고 하기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 것.

 

헤어짐을 고했지만 재회를 했다는 건-

마음 속에 '헤어질만큼 바닥까지 갔다온 마음'과 '그치만 여전히 다시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참 위험하고 무서운거죠. 공존하기 힘든 마음이 같이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때는 연애감정이 가득 차 있고 가끔씩 불만(?)이 퐁퐁 터지던 때와는 정말 달라요.

예전엔 싫은 행동 하나를 해도 너무 큰 사랑으로 다 묻혀졌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거의 동등해서 싫은 행동 하나 때문에 순식간에 다시금 나쁜 감정이 이겨버릴 수가 있는 때에요.

 

그래서 저는 재회 후에 뭔가 계속 퍼주려고 한다던가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이기보단

그 사람을 편하게 해줬어요.

제 눈치를 보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했거든요. 자기만 더 사랑하는 것 같아서 지쳤다고.

싫어하는 행동은 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그 사람 눈에는 예쁜 짓 하나 더 하는 것보다 더 좋아보였나봐요.

 

 

두번째. 기다려주기.

 

 

재회하고나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상대방이 예전같지 않다'는 거더라구요.

연락은 더 뜸해지고, 마치 당해보라는 듯이 놀러다니고 데이트도 뜸해지고 ...

너무 부당하게 느껴질거에요.

 

그리고 저도 그게 지나치다면 무조건 다시 헤어지라고 조언드릴거에요.

 

다만,

너무 성급하게 결정하진 마세요.

 

다시 잡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마음이 품고 있는 게

'내가 자존심도 다 버리고 이렇게까지 잡았다'는 부분이죠.

 

그게 결국 불안을 낳고 ,자존심을 바닥까지 낮아지게 하고, 집착하게 되고, 상대방이 예전에 잘해주던

모습을 갈구하게 돼요.

그리고 한 편으론 보상심리도 생기죠.

 

"난 이렇게까지 붙잡고, 애를 썼는데 너도 당장 예전처럼 나에게 대해 ! 내가 더 해달란 것도 아니고

딱. 예.전.만.큼.만. 하라는건데 넌 그것도 노력 안 하냐?!!"

 

그런데 한 번 멀리서 바라보면요,

상대방이 나보다 더 많이 상처받은 사람일 수 있어요.

나는 그래도 그 사람을 붙잡을만큼의 힘이라도 남아있었는데 저 사람은 날 놓아버릴만큼

내게 극심한 실망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은 사람이에요.

그게 물론 사랑의 정도의 차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대체로 상대방이 '지쳐서 헤어지자고 한 경우'는, 그 사람이 무척 헌신적이었을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그래서 상처도 크고 더 포기하게 된거구요.

아마 내가 모르는 사이 그 사람은 더 많이 아파한 시간들이 있었을거에요.

 

그렇게 아픈 사람에게, 너 빨리 일어나서 당장 뛰어! 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거죠.

 

조금은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받아들이셔야 해요. 그 사람이 예전같을 순 없다는 거, 그리고 나 자신도 예전같을 순 없다는 거.

 

저는 남자친구가 저에게 받은 상처가 크다는 걸 깨달아서,

기다려주었어요.

저에게 좀 차갑게 굴어도 (초반엔 그랬어요) 연락이 뜸해져도 ,

단 한 번도 재촉한 적이 없어요.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구구절절 설명한 적도 없네요 그러고보니.

그 사람이 더 힘들었을거라 생각하니까 제 상처민 설명하는 게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다시 잡은 걸 생색?낸 적은 더더욱 없구요.

그게 상대방을 더 멀어지게 할 수도 있어요.

그냥 마치 보통 연인인 것처럼 전 제 자리에서 묵묵히 기다렸어요.

 

그렇게 한 주, 두 주가 흐르니 남자친구가 어느새 예전보다 더 다가와있더라구요.

그게 저도 좀 신기했어요.

 

 

세번째. 다시 처음 연애하는 마음으로

 

처음 연애할 때 어떠셨나요?

이 사람의 사소한 표정변화에도 민감하셨죠?

 

이제 위에서 설명했듯 우리는 모두 달라져버렸어요.

다른 사람이 된 것이죠.

 

이제 지난 기억은 잠시 두고, 다시 처음 연애하는 마음으로 돌아가보세요.

 

저같은 경우는 저도 모르게 재회 초반에 자꾸만 위에서 말했던 '내가 붙잡아서 다시 만나는거다'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서 피해의식, 불안, 초조, 집착! 등등 전형적인 증상이 가슴에서 솟구치기

시작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그걸 억누르고 저렇게 참고 기다렸지만 저라고 폰만 쳐다보는 하루하루를 보내거나

울며 잠들거나

내가 이 짓을 왜 하지? 라는 생각을 안 했을리 없죠 처음에는.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면서 그래, 달라진 걸 인정하고 새로운 사람과 다시 연애한다고 생각하자!

리셋한거다 ! 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재회 후 처음 편지를 쓰던 날이 생각나네요

 

느릿느릿, 그렇지만 소소하게 조금씩 조금씩 서로 다시 챙기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애쓰는 것이 보이면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기뻐하고 그랬어요 .

 

왜 연애 초반엔 그렇잖아요.

정말 길을 가다 핀 하나를 사줘도 기뻐서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고맙다고 안기고 ,

조금만 화나게 해도 미안해하고 ...

 

제가 처음엔 노력을 해서 그런 모습이 나왔는데, 나중엔 그게 몸에 배더라구요.

근데, 참 신기해요.

내가 상대방을 존중하고 어려워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상대방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좀 우스울 수도 있지만, ㅋㅋ 외적인 면에서도 조금 노력을 해서,

데이트할 때도 여지껏 안 보여주던 새로운 스타일로 입고 나가거나 좀더 꾸미거나 그랬구요.

정말 연애초반같죠 ㅋㅋㅋ 

(이게 효과가 있었는지는 제 남자친구만이 아는 일이겠죠 흑흑)

 

그리고 얼마 후에 남자친구가 집 앞에서 안아주더니

 

요새 진짜 설렌다고 .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왠지 눈물이 찔끔났던 날이었어요 ...ㅜㅜ

 

 

 

 

아무튼 별 것도 아닌 팁을 너무 구구절절 썼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당장 생각나는 게 이것뿐? 이라서 ㅜㅜ 이 글이 묻히더라도 몇 분이라도 이거 읽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재회하고 많이 힘드시죠?

재회만 하면 다 좋을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의 뒷모습을 보는 것보다 차가워진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게

더 힘들 수 있다는 걸, 재회 후에 깨닫게 되더라구요.

 

 

깨진 그릇을 붙이려면 점토를 다시 곱게 , 꼼꼼하게 바르고 유약을 바르고 불가마에 다시 넣어야 한다잖아요.

하물며 그릇도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데, 사람 마음은 더 한 것 같아요.

다만 두 사람에게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재료는 다 갖추어진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둘이 다시 아픈 부분을 어루만지고,

고통의 시간을 감수해야 하겠지만, 그러느라 더 아플 수도 있지만

그렇게 다시 잡고 싶을만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거 -

 

전 힘든 순간마다, 헤어져있을 때의 고통을 떠올리며 참고 참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사람이 얼마나 날 사랑했는데, 나 때문에 많이 힘들고 아팠을까를 늘 잊지 않으려 애썼구요.

 

제가 장황하게 팁을 썼지만, 결론은 딱 하나네요.

상대방의 아픔을 이해하고 기다려주세요, 이거에요 .

 

 

헤어지시고 재회를 바라시는 분들, 재회하신 모든 분들 모두모두 힘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