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의 기다림.. 그 끝은 참 비참하네요.

상큼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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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2살 여대생 이모양이라고 합니다.(가명)

제겐 상병이 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아니.. 있었죠

 

저희는 20살때 친구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친구가 '내 주변에 잘 사는 친구 있는데 한 번 소개받아볼래?' 라는 말에 혹해.. 얼마나 잘 사는지..또, 잘 사는 애들은 어떻게 놀고, 행동하는지 궁금해

호기심 반, 기대 반 그렇게 소개를 받고 만났었습니다.

동갑내기를 소개받은 터라 곧 군대 갈 걸 염두해두고 그냥 소개만 받고 끝내자 하던 찰나에

너무나도 적극적이고 다정한 그 친구 모습에 제 마음이 그 친구에게 이끌려 덜컥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람 마음이... 머리가 하라는대로 안 움직여지잖아요..?

`몇 달만 사귀고 헤어져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만남이 결국, 사랑으로까지 퍼져..

사귄지 3개월만에 군대 기다릴 것을 약속하고 7개월으로 접어드는 찰나에 군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제 성격상 누굴 기다리는 것도 누굴 위해 헌신하는 것도 .. 늘 받을 줄만 알고, 줄 줄을 모르는 성격인데

제가 갖고 싶은거 어떡해서든 다 갖게 해주었고, 한 번도 절 기다리게 만든적 없고, 한 번도 제 눈에서 다른 여자와의 만남조차도 상상할 수 없게끔 너무 잘 해주었던 그 사람...

그 애의 진심어린 사랑과 애정에 많은 감동을 받아. 이렇게 1년4개월을 이끌고 왔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죠..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연극영화과에 다니고 있는 저..

말 안해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끼 다분하고, 놀기 좋아하고, 들이대는 남자 없진 않았을테고...

많이 흔들리고 감정도 많이 식어있었습니다. 주위에서 군대에 간 남자친구 있다그러면 '아~남자친구 없는거네?' 라는 동기들의 말부터 '빨리 헤어져'라는 주변 남자친구들의 말들 까지...일생에 한 번 뿐인 성년의 날, 제 생일 날, 그 외의 많은 기념일들..혼자서 지내려다보니... 마음이 지칠때로 지치고,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보상심리, 피해심리 등으로 들이대는 남자들 마다하진 않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서 지냈었죠. 하지만, 제 마음속에는 늘 그 친구만 품었어요. 그래서 누군가가 마음에 들려할때..호감이 갈 거 같으면 괜히 말도 안 되는거에 화내고 저에게 정내미떨어지게끔 행동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비교를 해봐도 그 친구만큼 절 사랑해주고 저에게 헌신하는 사람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란 믿음이 굳건했거든요.

그 믿음..지금도 물론 변치않구요...

 

일말상초가 위험기간이다라는 말 많잖아요... 저희도 그랬습니다.

최근에 서로의 입장만 생각하는 그런 잦은 트러블로 지쳐있을때쯤 2주가 넘도록 남자친구한테 연락이 오질 않더군요.. 제가 큰 잘못을 하지않는 이상 그렇게 연락 안 온 적은 없었는데

게가 변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혼도 좀 내줄겸 그리고 며칠 후엔 게 생일이기도 해서 생일축하한단말도 해줄겸..전화를 제가 먼저 했습니다..그런데 왠걸... 그 녀석의 담담한 그 태도에 너무 서운하고 섭섭해 울더 찰나에,.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유학간다고...그래서 전화 못 한거라고...

참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드라마 찍는 줄 알았어요.

그 동안의 많은 고비들 힘겹게 이겨가며 이렇게 기다려왔는데... 그 녀석 아버지께서 유학 준비하고있다고 제대하고 3개월 후에 바로 간다고 하더라구요..

 

저랑 같이 면회도 가신 적 있는 그 녀석네 부모님들....유학얘기 할 때 제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으셨답니다... 2년 가까이를 만났는데... 제 입장, 제 기다림 따위는 아무 것도 ... 그분들에겐 별 볼일 없었던거죠...그런 부모님이신데...

 

그녀석은 저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자기가 도와주겠다고.........참 현실성 없는 얘길 꺼내는 그 모습에

그저 무책임한 그 모습에 너무 당황하고 실망했습니다.

절 무조건 행복하게 해 줄 아이라고..그런 믿음을 갖고 있었는데... 늘 편지에다가 제대만하면 절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준다던 그 녀석인데... 이렇게 가버린다니...

제가 기다린 세월....누군가가 제 마음에 들어올까봐 조마조마했던 그 마음졸임들........

다 누굴위해 그랬던거였는지... 난 대체 뭘 위해 이렇게 긴 시간을 보냈던건지...

정말 말로 할 수 없는 상실감이 제 온 몸에 들어오더라구요..

그저 제대 후에 같이 여행도 가고 맛집도 다니는 평범한 일상생활을 꿈꿨는데..

 

그래서 제가 이별을 고했습니다. 게 생일 날.......저도 상처를 넘어선 한 획을 긋는 아픔을 느낀터라

게한테 복수아닌 복수를 해주고 싶었거든요...

게 싸이에 모질게 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도 지나지않아 후회를 했죠...

그래도 많은 사랑,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을 주었던 녀석이었는데.....

 

그녀석이 그 글을 잃곤..

 

사람마다 생각하기의 차이가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지못한다면 그건 어쩔수없는 헤어짐으로 이어진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내가 배신이라면 배신이고 내죄라면 내죄라고 말할수있다. 서로의 잘잘못만 따지다보면 밑도끝도없이 내려가겠지... 그러므로 당신의 죄보단 내죄가더 큼을 나또한 내가 인정하고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그동안 많은 행복 많은 사랑 정말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잊지않겠습니다. 더 늦기전에 떠나보내줄수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어딜가나 생각날테지만 시간이 약일것이고 다른곳에서 다른삶을 다시 살아가며 잊어보겠습니다. 당신도 부디 좋은 인연만나서 세상에서 제일 이쁘고 행복한 여자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서로의 꿈에서 서로의 정상에서 정말 인연이 길어서 그때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세상 최고로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드릴께요. 안녕

 

이렇게 저에게 글을 썼습니다... 정말 누군가와 연애를 해도 늘 끝을 생각하고, 불안해했던 제가

이 녀석한테만큼은 끝을 느낄 수 없었고.. 서로의 미래를 같이 꿈꾸고..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제가..

그런 제가.. 그 녀석이랑 결혼까지 꿈꿨는데...

 

몇 번의 헤어짐은 있었지만 정말로..헤어져 본 적은 없어서 너무 두렵습니다..

1년이 넘는 시간을 서로 따로 지내서 그 녀석에 대한 제 감정이 많이 식어있어서..솔직히, 사랑하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근데 너무 아픕니다...독립심 강한 제가......... 게가 없는 제 미래.. 너무 두려워요...

솔직히 다른 남자를 만나봐도 자꾸 비교되고, 그 녀석의 그림자때문에 누군가에게 마음도 잘 못 열겠어요....

정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이제 와닿습니다. 두렵다는 말... 어떻게 살아가라는 말...

정말 제 얘기예요...

저..어쩌면 좋죠???이거... 시간이 지나면 분명 나아지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