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핀 여친과 헤어졌습니다.

아직도 사랑해2012.03.27
조회1,235

여친이랑 해어졌습니다.


이 미칠 것 같은 마음 풀고 싶은데, 어디하나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없어서


이렇게 여기에 이야기를 풀게 됐습니다.



250여일간 사귄 친구였습니다.


처음 그 사람을 만났을 때는 큰 느낌은 없었습니다. 수다스럽고 밝고 이쁜 사람이구나..


아,, 이 사람은 저보다 세 살 많은 누나입니다. 이제 30이네요..


두달 가까이 일 때문에 매일 보고, 매일 한시간정도씩 수다떨다보니


정말 잘 통했고, 알아가면서 정말 심성이 고운 사람이라는 걸 알고 푹 빠져들어 고백을 했습니다.


고백한지 일주일도 안되 대답도 못 들은 채 제가 외국으로 차출가게 되었습니다.


차출간 후 회사 친구와 연락이 닿았는데,  나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 여친이랑 여친의 절친과 저는 같은 부서였습니다. 셋이서 항상 같이 할 때가 많았구요. 제가 착한 성격이라


모두에게 잘해주는 타입입니다. 제가 자각하지 못한 채로 그 친구에게 너무 잘해줬었나 봅니다. 그 친구가


절 좋아했고, 회사에 저랑 그 친구 사이에 섬씽이 있다는 소문이 은근히 돌았어나 봅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여친에게 덜컥 고백했고, 그 때문에 소문난 절친들이 저 때문에 크게 싸우고 절교했던 겁니다.


전 사랑하는 여친에게 너무 큰 죄를 지었고, 위로하고 사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먼 거리에서 (시차가 5시간이네요.)라도 이메일, 국제전화 등으로 자주 안부 연락을 했구요.


한달여 지났을 때 여친이 많이 회복이 되었던지 조금씩 웃고, 애정표현 비슷한 것도 조금씩 하더군요.


죄인으로서 사랑은 구할 생각도 못하고 있던 저에겐 정말 기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조심스레 사랑을 구했고,


여친은 왜 이리 늦었냐며 덜컥 수락하더군요. 그렇게 저희의 롱디가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거리가 멀었지만 그만큼 남보다 더 노력하려고 힘을 다했습니다. 매일 잔업으로 일이 끝나면 11시였지만,


저는 샤워만 바로 하고 매일 pc카페로 갔습니다. 한국에 있는 여친과 화상채팅을 하기 위해서요..


매일 1~2시간씩 새벽 2시,3시까지 화상채팅 했습니다. 하루에 3~4시간 밖에 못잤지만 하나도 안 힘들었습니다.


사랑의 힘이었죠..

비록 손으로 만질 수 없었지만 얼굴을 보며 미소지을수 있었고 목소리를 들으며 웃을수 있었으며 여친을 떠올리며

사랑에 가슴이 따뜻해 질 수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뜨거웠던 롱디가 200여일에 접어들었을 무렵,


저희 해외지사에서 한달간 아프리카 기아 구호를 위한 한달짜리 캠패인 지원자를 모집하더군요.

평소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2주일 후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정말 상상도 못했던 절박한 환경에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정말 열심히 봉사활동을 했고, 저희의 조그만


도움에 새하얗게 이를 드러내고 웃던 말라빠진 아이들 덕분에 힘든 환경에도 그럭저력 견딜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불가능한데다 열악한 통신망으로 여친과는 일주일에 두세번 연락이 닿을까 말까 했었습니다.


솔직히 여친 덕분에 그 고난을 이길 수 있었던 거겠죠.. 아프리카에서 전화한 여친의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차가워져 갔습니다. 전 자주 연락이 안 되 힘들고 우울해졌구나 싶어 기운 북돋아 주려고 못하는 개그도 쳐가며


많이 노력했습니다.


캠페인이 끝나갈 무렵, 참가자들은 캠페인이 끝나면, 우선 한국에 들어가 한달 간 휴식 후 차후, 한국본사 또는


해외 지사로의 거취가 다시 정해진다더군요. 정말 기뻤습니다. 드디어 여친을 직접 만난다는 생각에,,


솔직히 1년 가까이 알고 지냈지만 사귄 후로는 처음 만나는 거라 긴장도 많이 되었습니다 ㅎㅎ

한국에 간다는 제 말에 여친도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 그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네요..


저 때문에 그녀는 휴가를 냈고, 일주일간의 여행을 바로 떠났습니다.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거든요. 여친은 제게 정말 잘 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요.


그런데 여행중 여친의 이상한 행동들이 자꾸 눈에 띄는 겁니다. 밥먹다가도, 차타가다가도 주기적으로 카톡을


누군가와 하더군요, 슬쩍 던지듯이 누구냐고 물으면 항상 자기 친구랍니다. 카톡할 때는 심지어 행복한 미소를


짓더군요, 바로 제 앞에서 짓던 그 미소를요.. 원래 남들 프라이버시 문제 때문에 몰래 보는 거 안하는데,


너무 궁금해서 여자친구가 화장실 잠시 갔을 때 여친 휴대폰을 확인해 봤습니다. 어느 한 남자와의 카톡으로 


가득하더군요. 보고 싶다는 둥, 저녁 약속을 잡고, 새벽에도 카톡을 했고, 심지어 하트도 간간히 보이더군요.


순간 정신이 아찔해졌지만, 아직 확실한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 혼자 단정지을 순 없단 생각에, 마음을 잡았습니다.


소중하고 중요한 여행이었기에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일단 여행동안은 참기로 생각했습니다.


 여행이 끝날 때까지 여친을 관찰했지만, 오해라고 여기고 싶었던 추측이 사실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날 집으로 돌아오며, 오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네가 딴 남자 만나고 있는 것 같다. 널 정말 사랑하지만


그 사랑 다른 남자와 공유하고 싶진 않다고 이별 통보했습니다. 여친은 아니라며 끝까지 부정하더군요.


전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못 들은 걸로 치고 나랑 계속 만나달라고 했고, 여친은 흔쾌히 수긍했습니다.


어느날 밤 여친이 제 방에서 잤는데, 컴퓨터를 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미니홈피에 접속한 채였습니다. 몰래 여친 


홈피를 둘러봤는데, 비밀 사진첩에 그 남자놈이랑 껴안고 찍은 사진등 많은 사진이 있더군요,


그 놈 홈피에 들어가 보니 아예 여친과 찍은 사진이 대문에 올라있더군요. 갑자기 정신이 번쩍들며


머리가 차갑게 식었습니다. 


이제야 모든 퍼즐이 맞춰지며 전체 그림이 그려지더군요. 그동안 사소히 넘겼던 여친의 행동 하나하나들이..


그건 제가 아프리카에 있을 때부터 시작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 화가 나기보다는 왜 그런 것도 눈치를 


못챘었는지 제 자신이 정말 멍청하게 느껴지더군요. 정말 허탈해져 손가락하나 움직일 힘도 안 들더군요.


여친 옆에 누워 소리죽여 밤새 울고, 다음날 바로 이별통보했습니다. 모든 연락 끊은 채입니다.


회사에 외국지사 다시 파견 나가겠다고 건의하고 출국까지 2주도 안남았네요..


여친이 너무 그리워 미니홈피에 들어가봤더니, 대문에 그넘과의 사진이 올라와있네요, 닭살 멘트와..

여친이 다신 돌아오진 않을까라는 실낱같은 희망에 그렇게 힘들진 않았는데, 오늘 홈피보고 


이렇게 미칠 것 같은 마음 풀 곳 없어 이렇게 하소연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 잘하고 있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