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전부 생각없는건 아닙니다.

여자2012.03.27
조회285

안녕하세요. 일단 저는 22살 여자구요.

지나가다가 여자를 욕하는 글들을 보고 답답해서 글씁니다.(좀 많이 길어요.)

 

대부분의 글을 보면 여자를 욕하는 대표적인 이유로 3개를 꼽을 수 있더군요.

1.군대 관련 문제

2.남자 키

3.과도한 물질적 요구

물론 이 이유들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많지만 가장 대표적이라 생각되는 것들을 꼽아 봤습니다.

이 것들에 대해 저의 생각을 말해 볼까합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기에 여러분들이 공감(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남여간의 과도한 비방을 줄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것이니, 비판은 하되 비방은 삼가해 주십시오.

 

 먼저 군대에 관련하여 여자를 욕하는 것을 보면, 임신과 군대를 비교하는 것과 군가산점에 대한 발언들 때문에 욕을 많이 하더군요. 일단 제 생각을 말하자면 저는 임신과 군대는 서로 비교가 불가능한 부분이기에 '군대가기 싫으면 남자들도 애 낳아라.'하는 식의 발언을 하는 여자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출산은 남자(남편)에게만 축복이 아니라 여자에게도 축복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그 사람과 나의 피를 나눈 아이를 갖는 것이 어떻게 한 사람에게만 축복인지요. 저는 비록 22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임신을 통해서 아이를 품고 있는 동안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고, 출산의 고통은 두렵지만 나의 곁에서 손을 잡아줄 남편이 있음에 감사하리라 생각합니다. 임신과 출산은 분명 힘들겠지만, 그것은 제 평생의 가장 큰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얻는 과정이니 충분히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아이를 가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지요.

반면 군대의 경우 임신과 같이 선택적이지도 않고, 그 과정에서 행복보다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죠. 인생의 가장 활동적인 때에 2년을 외부와 격리된채 보내는 것이 과연 쉬울까요? 저는 10대때 학교에서 수련원에 가는 것 만으로도 매우 힘들더군요. 수련원은 군대의 새발의 피도 안된다는데 얼마나 힘들고 답답할지 상상도 안갑니다. 그리고 여자는 대학생활 중 길면 2년 정도를 휴학하여 그 시간을 자유로이 보낼 수 있지만, 남자는 그 시간을 군대에서 보내게 됩니다. 입시에 시달리며 살아온 한국의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혹은 대학교 3~4학년부터 이미 취업전선에 뛰어듭니다. 평생을 달려야하는 한국 학생들이 그나마 자유로이 보낼수 있는 시간은 '휴학'인데, 그 시간을 군대생활로 보내면 남자들은 언제 인생의 자유를 느껴볼까요? 저는 남동생이 있는 입장이라 그런지 군대에 대해 쉽게 말하는 여자들을 보면 같은 여자지만 답답합니다. 또한 위와 같은 이유로 군가산점에 동의하는 입장이구요. 저 뿐만 아니라 제 친구들 중에도 저와 비슷한 여자애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이런 문제에 대해 거론할 때 무조건 모든 여자를 싸잡아 비방하는 것은 지양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족 입니다만, 항상 인터뷰 영상이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 여자들이 '임신=군대', '군가산점 반대'라 생각한다고 나오더군요.  제 주위엔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던데 어떻게 된걸까요?)

 

저는 키에 대해 할 말이 많습니다. 제 키는 170cm입니다. 여자들 사이에선 제법...혹은 아주 크죠. 구두를 신으면 주변에 남자들이 절대 다가오지 않습니다. 예전에 사겼던 남자친구도 제가 구두를 신으면 싫어 하더군요. 남친 키가 174cm였고 제가 구두 신으면 173cm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전 키가 크지만 다리가 짧은 편이라 구두를 신어줘야 옷태가 이뻐보여서, 남친에게 잘 보이려고 신은건데......다시 생각해도 슬프네요. 어쨌든 남친이 저를 만날때 마다 키에 콤플렉스를 느끼는것 같아 저는 운동화도 밑창이 2cm이하인 것만 신었어요. 다른 여자애들 처럼 구두 신고 이쁘게 다니고 싶은데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요. 저는 오히려 자신의 키에 컴플렉스를 느끼는 남친이 이해가 안가더군요. 전 남친 키가 저보다 작았다고 해도 남친이랑 사겼을 겁니다. 제가 좋아한건 남친이지 남친의 '키'가 아니니까요. 남친은 제 진심을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아, 얘기가 왜 여기로....? 여튼 요점은 여자는 생각보다 남자키 안봐요. 물론 따지는 여자도 있지만 안따지는 여자들이 더 많아요. 게다가 따지던 여자도 좋하는 사람생기면 그 사람이 키가 작든 크든 신경 안쓰고 사귀는게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남자분들 키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그리고 여자키가 커도 부담스러워 하지 말고 놀아주세요....ㅠ) 남자 스스로가 컴플렉스를 가지고 여자를 대하면 오히려 그 모습에 여자는 실망하게 됩니다. 키가 작아서 속상한 마음에 욕하시는 분들! 이제는 욕하는 것보다 컴플렉스를 이겨내고 당당한 모습을 어필해 보는게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물질적 요구!!

이거....이건 근데 여자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진짜 인터넷에 올라온 글에 적힌거 만큼 많이 요구해요?

실제로 그렇게 요구한다면 남자쪽에서 거절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괜히 앞에서는 들어주고 속으로 욕하고, 인터넷에서 욕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요구를 거절했을때 여자가 행패(?)를 부리거나 삐진다면, '아, 내가 정상적인 여자들 사이에서 하필이면 이런 무개념 꽃뱀을 만났구나'라고 생각하시고 다른 좋은 여자를 만나세요. 왜냐하면, 여자들 세계에서도 그런 여자는 답이 없거든요. 생각보다 물질적인걸 바라거나, 데이트비용을 남친이 다 내거나, 기념일마다 이벤트하는 등의 것을 바라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못믿겠다구요?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봅시다. 남자 입장에서 여친한테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요구하는거 자존심 상하지 않나요? 여자도 같아요. 아무리 남친이지만 타인에게 그런걸 바라는건 그 사람에게 '나는 내 능력으로는 저 것을 살 수 없는 무능력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잖아요. 또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부담주기도 싫고요. 데이트 비용도 마찮가지 경우죠. 남친쪽에서 다 내버리면 솔직히 부담스러워 하는 여자가 많습니다. 특별한 날이라 남친이 이 날만은 꼭 자신이 부담하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여자도 더치페이가 편합니다. 비용 부담에 있어서는 꼭 사귀는 관계가 아니라도 남자쪽에서 다 내는거 부담스러워요. 가령 선배가 밥먹자고 했을때, 보통 여자선배와 여자후배 끼리는 더치를 합니다만, 남자선배와 여자후배인 경우에는 남자선배가 내는 경우가 많죠. 이때 솔직히 남자선배에게 미안하고 부담스럽습니다. 그냥 더치하자고 해도 한사코 거절하는 경우가 많고, 미안해서 다음번엔 내가 살게요 하면 어떻게 여자한테 혹은 후배한테 밥을 얻어 먹냐고 거절하더군요. 정말 여자 입장에선 부담스럽고 빚진거 같아서 찜찜해요....... 여자라고 지갑 없는거 아니고, 남자라고 밥 값 다 내란법 없잖아요. 그러니 이부분에선 남여 상관없이 더치페이를 기본으로 깔고 생활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여하튼 결론은 여자들도 남자옆에 붙어서 이런거 저런거 요구하는 여자보면 같은 여자로서 정말 부끄러워 한다는것!!

 

솔직히 제 글은 극히 주관적이고, 제가 주변에 친구들이나 선배들 등 아는 사람들을 위주로 썼기 때문에 "니 주변에만 그런 애들이 많은 거고, 대부분 여자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글처럼 무개념이야"라고 한신다면.......할 말이 없긴 합니다. 하지만 읽고나서 여자를 비방할 때 안그런 여자들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