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24 둘이서 광양여행]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

도도리아201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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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서사시 <토지>의 평사리에서 서희를 추억하다

하/동/최/참/판/댁

 

 

섬진강을 경계로 하여 서쪽으로는 전남 광양, 동쪽으로는 경남 하동, 북쪽으로는 전남 구례가 있다

매화마을에서 차로 30분 정도 이동하면 나오는 하동에는

민족 대서사시 <토지>의 배경이 되는 최참판댁이 있다

소설 내용을 바탕으로 꾸며 놓은 공간인 이곳은

드라마 토지와 최근 종영한 해를품은달의 촬영지로 사용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버스에서 내린 뒤 10여 분 가량 걸어 올라가는 길이다

최참판댁 주변은 여느 시골 동네와 다름없다

주민들이 나와서 고로쇠약수나 직접 만든 한과, 곡식을 팔고 계신다

방문객에 비해서 열악한 인프라지만 이것이 또 나름의 매력일까 싶기도 하다

 

 

 

 

 

경남 하동에도 역시 봄은 찾아왔다

광양에서보다 더 많이, 활짝 핀 매화를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마음의 위로를 얻는다

 

 

 

 

 

 

 

 

 

 

 

 

 

 

 

 

 

 

 

 

매화구경을 하며 조금 올라가니 최참판댁이 나온다

민속촌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매력을 잘 살려두었고

실제 드라마의 세트장으로 사용된 곳이라 더욱 현실감이 있다

 

 

 

 

이미 많은 관광객들로 내부는 바글바글

안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공연 때문에 사람들이 그쪽으로 몰린 상태라

사진 찍기는 조금 수월했다

 

 

 

 

 

 

최참판이 서 있었고, 서희가 서 있던 곳

평사리를 내려다보던 그 곳에, 나도 올라서본다

 

 

 

 

 

 

옹기종기 초가지붕들이 보인다

지금은 알록달록 관광객들로 가득하지만

그 옛날에는 길상이와 용이, 그네들이 살았겠지 싶어

잠시 소설 토지의 내용을 떠올려본다

 

 

 

 

 

드라마 세트장으로 사용되어서 그런지

생활 소품들이 제법 잘 정비되어 있어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

 

 

 

 

가짜였는지

진짜였는지

왜 만져보지 않았을까

 

 

 

 

 

 

 

 

 

기와를 보면 한없이 먹먹해진다

직접 올라가 손으로 흙을 바르고 한장한장 직접 끼워 넣는 서민들의 애환이 떠오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우리의 옛것, 보존과 보전해야 하는 전통에 대한 의무감과 자부심이 조금 더 큰 것 같다

 

 

 

 

 

 

역시 장독대는

볕 잘 드는 뒷마당이 제격이겠지

 

 

 

 

 

 

 

 

 

 

 

 

 

 

 

 

 

 

 

내려오는 길에 만난 멋진 풍경 하나,

경사가 있을 때 축하의 뜻으로 세우는 긴 대인 솟대와

짚을 엮어 직접 바구니를 만들고 계시는 할아버지 한 분

전통을 지키고 계승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거구나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 졌다

 

 

 

 

 

 

마을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난 자그마한 언덕에서

소나무의 푸르름과 유구한 세월을 엿본다

 

 

 

 

 

 

얼마나 오래 되었을까

얼마나 오랫동안 이 자리에서

하동을, 평사리를 지켜 보고 있었을까

 

 

 

 

 

 

 

 

 

 

만개의 절경을 보지 못해 내내 아쉬웠던 마음과

매화꽃만 찾아다니느라 온종일 분주했던 발길을

잠시나마 멈추게 해 준 편안한 시간이었다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

그 두 지역을 대표하는 매화마을과 평사리 최참판댁을 둘러보기는 했으나

'안 것'이 아니라 '본 것'일 뿐이라는 느낌이 크다

여유를 가지고 깊숙히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토지>를 다시 한 번 읽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