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술 한잔 걸친다.

다른생각201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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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보다 귀한 10분이라는 아침 시간에 힘들게 몸을 일으켜 오늘도 나를 고용한 직장으로 출근했다.

 

차는 있지만 기름값 감당이 안되서 그냥 버스타고 간다. 그런데 이건 뭐.. 사실 기름값보다 싼거지 교통카드 보충 비용도 장난이 아니다.

 

정류장에 내려 또 20분 가량을 걸어서 겨우 직장에 도착해 오늘도 오감을 총동원해 눈치보며 1분 1초를 보내본다.

 

내 컴퓨터 쳐다보는 것 보다 상사쪽으로 눈을 흘기느라 정신이 없다.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는 것 같으면 커피 대령하고, 담배 한 대 피고 싶어하는 것 같으면 바람쐬러 나가시겠냐고 물어야 하니까.

 

남자들이 둔하다고 대부분의 여성들이 알고 있는데, 글쎄, 이 순간 만큼은 박쥐보다도 더 민감한 듯 하다.

 

그렇게 왔다갔다 하느라 퇴근시간이 다 되었지만 업무는 남았다.

 

어쩔 수 없지. 남아야지.

 

다행히 빨리 일을 마칠 수 있어 야근이라 할 정도의 늦은 퇴근은 아니었다. 아 맞다. 버스타야지. 20분을 터덜터덜 걸어 버스정류장에 섰다.

 

내 눈앞으로 어린놈의 자식이 BMW를 몰고 슝~ 지나간다. 음악은 온동네 사람들 다 들을만큼 크게하고.

 

"저 놈의 쉬키가..."

 

그치만 뭐... 화내봤자 그건 신세한탄으로 종착될 뿐인걸. 세상엔 이런저런 사람이 있으려니 한다.

 

집이다. 집에오는 것도 일이다. 힘들어 죽겠구만. 여자친구 삐리리 연락온다.

 

차 가지고 나간다.

 

태..워..줘..야..하..니..까..

 

물론 여자들을 욕할 마음은 없다. 이런 고정관념은 단지 여자들만이 만든건 아니니... 누굴 욕하리.

 

저녁먹고 데려다주고 집에오는길에 소주한병 샀다. 참.. 저녁은 비싼 스파게티 먹고 술한잔은 처량히 소주한잔에 마른 멸치라니..

 

오늘도 술 한잔 걸쳤다.

이렇게 하루를 마친다.

그러면서 최면을 건다.

 

이정도면 행복한거지 뭐.

 

힘내자 남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