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을지도 모르는 오빠를 찾고싶습니다..

꼭 만나고싶습니다..2012.03.28
조회350

(사는얘기 판에도 올렸습니다..그당시 병원에 근무했던 간호사분들이 이제 50대쯤 되셨을꺼라 혹시나싶어서 50대이야기 판에도 올립니다.)

 

어떻게 말머리를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살아있다면..같은하늘아래 존재한다면..꼭 만나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언니와 여동생에 있습니다.

 

언니와 여동생은 잘 살고있지요..저희 엄마와 아빠와 함께..

 

30년을 살면서..저에게도 오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물론..본적은 없습니다.

 

제가 태어나기전 엄마곁을 떠난 오빠이기때문이죠.

 

1980년즈음 엄마랑 아빠랑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셨다고 했어요.

 

계속 시골에 사시다가 언니(저희한테는 이모)가 부산에 시집을와서..

 

언니한테 놀러온다고 부산에 내려오셨다가 식당에서 아빠를 만나셨어요..

 

엄마가 2살연상이고..시골출신에..얼굴이 안이쁘다는 이유로 할머니 큰아버지..큰

어머니 반대가 심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부터해서..큰아버지 아버지..모두 인물이 출중하셨던거죠..

 

그래서 큰어머니도 다들 그당시 기준으로 미인분들이셨구요..

 

그래서 못생긴여자와 결혼은 허락못한다고 그런말씀을 하셨다고..저희 엄마는 가끔

말씀하시곤 합니다..

 

어쨌든..

 

반대가 너무 심하셔서..결혼식은 못올리고..그냥 함께 사셨다고 합니다.

 

그 시대는..식올리지 못하고 함께 살다가 결혼하시는 경우가 많았다고.. 저희엄마

아빠또한 그렇게 하실려구 했구요..

 

그러다 아이가 생기고..9개월동안 엄마뱃속에서 잘컷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큰어머니 두분이 엄마사시는데 오셨다고 합니다.

 

찢어지게 가난한집안에 왜 시집올려고 하느냐 우리도 이혼곧할꺼라고..

 

그러니 엄마보고도 새출발하라고..

 

아빠집안이 엄청 가난하셨거든요..그에반해 저희엄마는..시골출신이지만..부유한집

안이셨구요..

 

그래서 가난을 크게 겪어보지 못한탓에 가난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셨기에 그런건

괜찮다고 하셨고..

 

큰어머니들은 그러면 아이를 지우면 결혼을 허락을 해주겠다고 ..

 

아이는 또 가지면 된다고..그런소릴 하셨다고 합니다.

 

아는사람이 아무도 없는 부산에 언니 만나러 놀러오셨다가

 

아빠만 믿고 부산에 신접살림을 차린 엄마는 인사를 해도 등을 돌리고..

 

나가라고 쫒아내시던 분들이 결혼허락을 해준다고 하니 너무 기뻣다고 ..

 

그래도 아빠가 일하러 가시고 없었던탓에 엄마 혼자 결정을 못내리셔서 어영부영하

셨다고 합니다.

 

그러는 찰나에 할머니도 오셨고..입씨름을 벌이다가 병원에 끌려가셨다고 해요..

 

출산일이 얼마 안남았었기에..

 

병원에서는 중절수술은 안되고 유도분만으로 낳아야된다고 했고..

 

그래서 엄마는 안도했고..낳는줄로만 아셨다고 해요..

 

그러고 아기를 낳았구요..

 

그리고 정신없는 엄마에게 간호사가 쌀쌀맞게 그러더랍니다.

 

아기어떻할꺼냐고..이 고추보이냐고..

 

그당시 다들 아들아들 하던터라 고추를 보여줬다고합니다.

 

엄마는 너무 아파서 정신이 희미해지고..간호사가 할머니에게 아기를데리고 가서

또 어떻할꺼냐고 묻더랍니다..

 

할머니는 나는 모르겠다고 자리를 피하셨고..그뒤론 엄마는 기억이 없으시대요..

 

정신을 차렸을땐 아이는 없었고..

 

그렇게 가벼운 몸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셨대요..

 

그리고 며칠뒤..병원비를 내놓으라고 큰어머니들이 오셨대요..

 

가난했던 집안이라 돈을 여기저기 빌려서 병원비를 마련하셨던거지요..

 

여기까지가 제가 아는.. 그당시 오빠를 잃은 이야기 전부입니다..

 

그이후 엄마랑 아빠는 계속 같이사셨고..언니를 낳으셨고..그리고 저를 뱃속에 가진

채 결혼을 하셨고..그후 제가 태어났죠..

 

그리고..또 동생을..여동생을 낳으셨구요..

 

딸만 낳은 설움까지 여기서 얘기하면..끝도 없습니다..

 

막 애기낳은 산모한테

 

‘딸만 줄줄이 낳은년이 미역국이 목구멍으로 쳐 넘어가냐’고

 

동네어귀에서 소리치는 큰아버지 말씀도..엄마는 아직 귓가에 맴돈다고 합니다..

 

이모든 사실을 알고나서..큰집과 인연을 끊고싶었지만...

 

엄마가 모든걸 이미 용서하셨다고..그분들도 지금은 용서를 비셨구요..

 

지금은 셋째며느리인 엄마가 큰집에서 맏며느리 노릇하고 계세요...

 

할머니께도 제일 잘하시고..며느리중에 최고 며느리로 사십니다..

 

바보같은 우리엄마가요..

 

새벽에 출근하시는 아빠를 챙겨드리고..

 

우리가 일어나기전까지 선잠을 주무시는 엄마는..항상..매일..낮은음악소리가 흘러

나오는 티비를 켜놓고 계십니다....

 

오래된사진과..인적사항이 적힌 화면이 정지화면처럼 켜져있죠..

 

새벽시간대에 방송되는 입양자가족찾기..실종자가족찾기..

 

그프로그램을 켜놓고..티비앞에서 주무시는 엄마모습이 너무 가슴이아픕니다..

 

한동안 잊고지내시는듯 싶었는데..하루는 방에서 혼자 우시는겁니다..

 

너무너무 답답해서..철학원엘 가셨대요..

 

그래서 그이야길 하셨는데..

 

사주보시는분이..오빠가 무릎에 아이를 두명앉히고는 웃고있는모습 보인다고 그러

셨대요..

 

그말씀하시면서 펑펑 우시는데..위로는 못해드렸네요..

 

그런거 믿지말라고..자기가 그걸어떻게 아냐고..오히려 엄마를 나무랐습니다..

 

예전에..엄마에게 오빠이야기를 들었을땐..세상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시간이 지날수록..어딘가는 살아있을꺼 같은생각에..이렇게 글을올립니다..

 

막달에 낳은 아기를..병원에서 생명을 끊진 않았을꺼같아요..

 

그시대엔 입양도 많이 보내고 했으니까..입양절차를 밟지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찾을 수 있는방법이 없을까요..

 

그치만 정보가 너무 없어요..

 

아는거라곤..

 

부산 부전동에 있는 부전역앞에있는 세무서 근처에있는 산부인과라는것과..

 

그때가 1980년도라는것.....

 

유전자로 찾는방법..없을까요..

 

요즘..김남주와 유준상이 나오는 드라마..

 

티비에서 나올때마다..엄마가 보실까봐 걱정이됩니다..

 

딸셋이라는것과 잃어버린 아들..이런정황들을 보면..엄마는 또 혼자 얼마나 슬퍼하

실지..

 

그 드라마를 보니..유전자등록하는것도 있던데..

 

인터넷으로 알아보니..나라에서 관리하는것도아니고..

 

제가생각했던곳과 너무 틀려서 선뜻 등록하기도 겁나구요..

 

얼마나 엄마를 원망하며 살고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너무 힘들어하시

는 엄마께..

 

이모집이나..다른곳으로 도망갔었어야 했다고..바보같이 병원에 끌려간 지난과거를

후회하시는 엄마께..

 

할수만있다면.. 찾을수만 있다면 오빠를 찾고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오래된 옛날일이지만..

 

혹시 그병원에 계셨던분들이나..병원근처에 계셨던분들중에 병원이름이라도 아시

는 분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한 정보라도 좋습니다..

 

희미해진기억이라도 좋구요..

 

아주늦게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도..제가 꼭 확인하겠습니다..

 

 

긴글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