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체험한 이야기 (오늘 겪은 일)

붉은방패201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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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아마 새벽 무렵이었던것 같다.  아래는 꿈에서 겪은 이야기다.

 

나는 연수원 같은데 있다.  예전 신입사원때 있었던 연수원 비슷한 건물이 보이고 산도 보이고

 

운동장도 보인다. 내 신분은 연수생 같다. 연수생중에는 회사 동기도 있고 , 직장 동료들도 있다.

 

주말이 되면 가족들도 찾아온다. 아마도 외출도 가능한거 같다.

 

나는 누군가와 얘기를 한다. 얘기를 하면서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익숙한 상황 , 익숙한 광경속에서 익숙한 이야기를 하고 익숙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아니 익숙한 정도가 아니다. 완전히 똑같다. 데자부인가?

 

아니다. 이건 데자부가 아니라 내가 살았던 삶속에 다시 들어와 있다.

 

이건 분명히 내가 살았던 삶인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삶의 광경들이 또렷하게

 

머리속에 펼쳐진다.  연수원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어떤 일을 하고 , 가족을 만났다. 그리고 밖에서 뭔가를

 

또 하고 몇일 몇달이 흘러간다. 그 기억이 펼쳐진다. 이건 정확히 기억이다. 내가 체험한..

 

근데 그 살았던 기억속에 내가 다시 들어와있다. 이건 도대체 뭐지?

 

그리고 그 끝.. 살았던 삶의 마지막이 떠오른다. 숨이 막힌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몇달 후에 죽는다. 아니 죽었다.

 

어떻게 죽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병이 었던 것 같다. 무언가 몹슬 병에 걸려서 죽게 된다.

 

이 일련의 기억들이 머리속을 순식간에 스치면서 기억이 또렷해진다. 그리고 눈앞에 이 광경은 정확이 그 중에

 

한장면이다.  나는 내 의지대로 말하고 움직인다.  그런데 희한하게 기억속에 내 모습과 똑같다. 마치 60년대 영화를

 

그대로 재연하는 리메이크 영화처럼 난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그렇게 몇일을 살았다.

 

연수도 받고 동료들과 식사도 한다. 부모님과 누나도 만났다. 그런데  부모님과 누나를 만났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누나들과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고 웃고 있다. 나도 이런저런 얘기를 평상시 같이 하고 있다. 이상하다. 난 분명 울고 있는데

 

너무 슬퍼서 내가 죽는다고 . 죽을거라고 울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꿈속에 난 울고 있지 않다.  

 

가족들을 만나고 나서 친한 동료를 만난다.

 

나는 이 친구에게 내가 죽을거라는 사실을 말할지 말지 고민한다. 나는 분명 몇달 있다 죽는다. 이 친구하고도 끝이라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울컥한다. 얘기를 할지 말지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얘기하지 않기로 한다. 이런 얘기를 믿지도 않을 뿐더러

 

이 친구를 괜히 슬프게 만들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꿈속에서 난 똑같이 사람을 만나고 얘기를 하는데,  그 안에서 울고 있다.

 

그런데 기억에 난 죽는다는 걸 모르고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병에 걸려서 죽게 된다. 가족들이 내 주변을 둘러싸고 슬퍼하는 장면이

 

마치 방금전에 일어났던 것처럼 또렷하다. 병상에 누워서 그걸 보고 있는 내 마음이..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그 슬픔을 가슴에 갖고 있는 상태에서 나는 몇달전의 내 삶에 다시 들어가 있다. 삶은 계속되고 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 나도 나고 슬퍼하고 있는 나도 나다. 말이 안되게도 나는 하난데 두가지 내가 있는것 같다.

 

그렇게 몇일을 살다가 난 갑자기 꿈에서 깨어났다.  그게 오늘 새벽이다. 꿈에서 깨어났는데 그건 꿈같지가 않았다. 난 배개를 배고

 

누워있는 상태에서 울었다. 가슴이 아파서 울었다.  여기까지가 내가 겪은 일이다. 그리고 쓰고 싶었던 얘기다.

 

글로 쓰면서 새로 깨닫게 된게 있다. 분명 꿈속에서 나는 내 의지로 움직이고 생각한다고 느꼈다.

 

그런데 내 마음이 울때 내 몸은 울지 않

 

았다. 지금은 잘 이해가 안가는데, 분명히 그랬다. 그리고 지금 든 생각인데 , 어쩌면 나는 죽고나서의 일을 겪은것

 

같다. 병상에서 죽자마자 바로 과거로 돌아가서 삶을 다시 살아가는 것이다. 살았던 기억과 죽음의 기억을 함께 가지고서 말이다.

 

글로 얼마나 전달될지는 모르겠다. 겪어보니까 그 체험은 너무나 쓰라리고, 슬프고 괴롭다. 내가 잘못했던 일을 다시 잘못해야만하는

 

데 난 그 속에서 깊은 후회만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죽음이란 걸 앞뒀음에도 아무것도 모르고 내게 잘해주는 사람들을 봤다.

 

그 사람들이 너무나 가여웠고 슬펐다.

 

사람들은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할 짓들을 많이 하고 살아간다. 그렇게 살고 살다가 죽음을 맞게 된다. 죽고나면 천국이나 지옥이

 

있다고 한다. 착하게 살면 천국  아니면 지옥.. 나도 그런 비슷한 걸줄 알았다.  그런데 이건..  정말 내가 겪은건  지옥 정말 지옥이었

 

고 천국이라면 또 천국이었다.  삶을 복기 한다는건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느끼는 것도 많았다.  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에도

 

아까의 기억이 나서 가슴이 먹먹하다.  만약 살아 생전에 남들한테 몹쓸짓을 많이 했던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런 "삶의 복기"

 

가 불지옥 보다도 더 무서운 지옥일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건  나에게 천국이기도 지옥이기도 했던 이 체험이 불과 오늘 새벽

 

몇시간 만에 일어났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