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실화) 오늘 다단계 다녀왔습니다!!!!!!!!!!!!!!!!

클립2012.03.31
조회9,447

오늘 다단계 다녀왔습니다. 정말 신세계였습니다.ㅎ

그것도 처음본 여자한테 당해서요. 하핫.

 

제가 스마트폰 소개팅 어플을 즐겨하는데,

이걸로 알게되서 카톡으로 대화하던 누나가 있었습니다.

대충 유통회사에서 일한다고만 들었고요,

말이 몇번 오갔는데 쉽게 만나자고 그래서 뭐 인맥넓힐겸 그러자고 했죠.

물론 소개팅 어플로 여자만나는걸 이상하게 보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그렇게 소개팅 어플로 여자나 따고 다닐 정도로 좋은 상태가 아니라서요.

그저 말 상대가 되고 인맥 넓어서 나쁠게 없다고 여겨져 만난것이죠.

 

근데 굳이 이 누나는 꼭 교대역에서 만나자고 했고, 뭐 어쩔 수 없이 제가 교대갔죠.

중요한건 소개팅 어플 벙개가 아니므로 패스~

대충 밥먹고 나서 이제 커피나 먹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이 누나가 자기가 일하는 곳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게 뭔가?했죠. 뭐 대충 영문도 모르고 갔는데,

알고보니 다단계!!! 뚜둥!!! 사람들 꽤나 많더군요.

교대역에 있는 웰X이라는 곳이었습니다.

다단계인지 어떻게 알았냐고요? 그 누나가 직접 말하더군요.

 

"너 다단계 뭔지 알아? 네트워크 마케팅. 다단계. 다단계회사인데 이야기 좀 들어봐.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제가 눈치가 좀 빠르고 그렇게 우유부단한 성격은 아닌데,

좀 싸이코틱한면이 있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상황자체가 너무 흥미롭더군요.

 

'TV에서나 보던 다단계가 내눈앞에!!!'

 

이런느낌?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죠.

그러자 이 누나와 다단계 회사 직원(좀 더 높은)으로 보이는 여자가 와서는 소개하고 그러더군요.

그때부터 본격적인 다단계 수업시작.ㅋㅋㅋㅋㅋ

 

아오 진짜. 전 다단계라고 해서 솔직히 좀 기대했습니다.

막 시작부터

"월 500만원은 기본이에요. 이게 몇명쌓이면 순식간에 천만원되고 억대연봉되요."

막 이런 헛구라쌩숑라이브부터 시작할줄알았는데, 이게 웬걸?!

 

대학교 교수님보다 지루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생산과 유통의 과정에서부터 기업과 다단계 회사와외 친밀도,

그리고 자기네 회사는 공제조합이라더니 주는 포인트 이율이 몇퍼센트라더니,

그런 진짜 교수님 강의보다 졸린 이야기를 하더군요.ㅋㅋㅋㅋㅋ진짜 좀 졸았음...ㅋㅋㅋㅋㅋ

저도 마케팅쪽에서 일을해서(다단계 아님! 그냥 회사 마케팅임!) 대충 알거든요.

일단 이런걸 설명해주려면 혹할만한 말들로 유린(?)해야 한다는 걸.

그래서 빨리 이딴거 넘기고 혹할만한걸 좀 말해달라고 했습니다.ㅋ

 

그랬더니 설명해주던 여자도 황당해하고 옆에 있던 소개팅 어플녀도 막 뭐라함.ㅋ

설명을 열심히 해주시는데 그렇게 말하면 되겠냐고요ㅋㅋㅋㅋㅋ

뭐 누가보면 몇년 알던 친한누나 같아 보이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좀 삐딱하게 말하자 그때부터 본론을 말해주더군요.

근데 좀 웃긴게...

 

"잘 모르시니까 설명해주는거죠. 그럼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기전에, PV가 뭔지 아세요?"

 

"페이지 뷰 말씀하시는건가요?"

 

"네? 그것봐요. 잘 모르신다고 했죠? PV는 포인트 뷰(뭐라했는데 졸려서 기억이 안남)에요."

 

일반적으로 쓰이는 용어도 아니고 지네들끼리 쓰는 말을 어떻게 알아들으라는건지...ㅋㅋㅋㅋㅋ

뭐 그러면서 막 이야기합니다. 초반에는 한달 6만원 벌고, 15만원 벌고, 쭉쭉쭉~

다이아몬드가 되면 월 500은 기본!

와우! 드디어 제가 원하던 문구가 나왔어요!ㅋ

 

근데 왤케 저는 졸립던지. 진짜 인내를 갖고 재미있게 들어주려고 해도 졸려서...ㅠ_ㅠ

진짜 졸려서 더이상 못참겠더군요. 게다가 다른건 다 좋은데 한가지 어이없었던 것도 있었고요.

 

좀 몇번이라도 만난 사이라면 모를까,

다짜고짜 처음보는사람을 데리고 이런곳에 데려온 소개팅 어플녀.

진짜 대단하더군요.다단계라는게 이렇게 무서운지는 몰랐어요.

 

"누나. 누나는 여기 데려오려고 나 만난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너라면 좋은게 있는데 추천 안하겠어? 정말 좋으니까 그냥 해보라는거지."

 

"추천 좋지. 근데 우리는 서로 잘 알지도 못하고 오늘 처음 만난 사이인데?"

 

"너도 지금 회사사람들하고 전혀 몰랐던 사이였잖아. 원래 이런쪽 사업이 그런거야. 나도 그랬었어."

 

"그럼 누나는 사업상의 목적으로 여길 데려오려고 나를 만난거네?"

 

"그게 아니라 너에게 좋은걸 알려주려고..."

 

"그러니까 좋은거든 뭐든간에 오늘 날 만난 목적은 여기를 데려오려고 한거지?"

 

"...응."

 

코가막히고 기가막힌다~그죠잉? 차라리 미리 만나기전에, 아니 최소 여기를 들어오기전에,

말이라도 좀 했으면 이해했을겁니다. 그냥 자기가 일하는 곳 소개해준다면서 데려오더니,

들어오자마자 표정이 바뀌며 하는 말이,

 

"너 다단계라고 알지?^^"

 

와우. 판타스틱. 진짜 너무 멋지더군요.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장면이 현실로!!!

이제 사이비종교인만 만나면 되는것일까요?ㅋㅋㅋㅋㅋ

진심 화가나고 어이가 없어서 몇번 실랑이를 벌이고는(뒤에 다이아몬드라고 나온 남자가 더 웃겼음.ㅋ) 바로 나와버렸네요.

진짜 신세계였습니다.ㅋㅋㅋㅋㅋ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쓸게요. 뒤에도 웃긴부분이 있지만 생각해보니 뭔가 끔찍한 경험이네요.ㅋ 교대역 이제는 못갈듯.ㅋ아무래도 소개팅 어플로 순수하게 인맥을 넓히겠다는 마음으로 만난 제 잘못이겠죠. 제가 초래한 결과인듯.ㅠ_ㅠ 그래도 웰치스 먹고 장기 안뺏긴게 어디에요? 진짜 다행인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