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맥주 기계가 폭발하면서...

해운대닭집2008.08.10
조회401

싸이<다이어리>에 올린 글이라 독백형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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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장사의 맛을 보게끔 길을 터준 아빠를 원망한다.

중학교2학년때부터 식당, 호프집, 노래방 카운터를 보게끔 만든 아빠.

28살이 된 지금도, 번듯한 내 직장 정리하고,아빠 가게를 보고 있다.

부족한 일손덕에 미성년자 때부터 술취한 사람들이 드나드는 꼴을 봐 왔으니...

이젠 이력이 났을법도 한데...

오늘 또 원망 할만한 사건이 있었다.

 

닭집을 하고 있는 아빠.

말복인 8월 8일...(올림픽 개막식이기도...^^)

갑자기 생맥주기계 호수가 빠지면서 분수처럼 천정을 뚫을듯이 품어져 나왔다.

가게는 마치 인공비가 내리듯 손님들은 대피하고, 순간 나 아니면 끌 사람이 없을것 같단 생각에 가까이 가 기계를 껐는데...

이미 머리부터 발끝까지 맥주가 뚝뚝 흐르고, 흠뻑 맥주샤워를 한 나는 수습해야겠단 생각에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제일 가까이 앉아있던 아줌마 손님 3명중 두명이 등이랑 가방에 맥주가 튀었다며 닦고 있었다. 내 머리에서 호프가 뚝뚝 떨어지지만 종마냥 물수건 가져가서 등 닦아주고 팔 닦아주고...얼추 수습이 끝나간다 생각했는데...

나한테와서...

 

배상을 해달라,

오늘 입은 새옷이다,

먹은것도 못 내겠다,

머리도 오늘 했다,

얼마를 줄수 있느냐,

드라이크리닝도 해야한다,

가방 안에까지 술이 다 들어갔다,

연락처 남기고 내일까지 질질끄는거 싫다

지금 당장 배상을 해달라... 

 

그렇게 따져야만 했을까...

배상 당연히 해줘야 한다 생각은 했지만...

내 꼴이 그런데...

자기네들은 자식도 없을까...딱 울엄마 나이또래던데...

 

너무 몰아부치니까 눈물이 나더라...

내꼴이 이런데...저 사람들은 내 꼴이 보이지 않나보다...

내가 훌쩍 거리니까...

술벼락(?) 안 맞은 아줌마 왈,

"아가씨가 우니까 우리가 뭘 잘못한것 같아 보이잖아, 왜 우는데?"

"아니요...그게 아니구요...ㅠㅠ"

똑같이 술벼락(?) 맞은 다른 손님들도, 그 아줌마들한테 너무 한거 같다고 해도...

그아줌마들 그 손님들 욕하면서

"저거 뭔데...여기 손님이가? 우리한테 뭐라하노? 참 버릇없네...ㅡㅡ"

 

주문 해놓고 기다리시던 택시기사 분도 그만 하라고 한말씀 거드셨는데도...

"아저씨는 상관하지 마세요...아저씨 같은 사람은 싸구려 옷 입으니까 그런거고, 우리는 1~2만원짜리 옷 입는 사람들 아니예요"

 

눈물 머금고 5만원 주고 음식값 못 받고...

한참을 울고 있는데...

 

저 구석에서 한참을 보고 있던 마지막 중년의 남성분 나가면서 하는 말이...

"아가씨, 힘내요. 장사가  뭐 다 그렇지...내가 봐도 그 손님들 너무 하드라, 내가 한마디 할라 그랬는데..."

"한마디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아휴~ 그 분위기에 내가 끼면 더 커지지...암튼 힘내요..."

그러고 가시는데...이미 한번 훌쩍 한 내 눈에서 또 눈물이...ㅠㅠ

 

나이가 들면서 장사란게 힘들다는걸 더 절실히 느끼고,

내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아지니 겁도 난다.

중학교때처럼 카운터만 봐주면 되는게 아니고,

이것 저것 가게 상황도 봐야하고,

직원들 눈치도 봐야하니... 힘이들고 지친다.

한동안 잠잠하다 했더니...오늘도 이런 시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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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장사에 꿈을 가지고 계신분이 계시다면...

세상 사람 별에 별 사람이 다 있어서 이 사회가 돌아가는거니...

눈 질끈감고  소금 한번 뿌리고 잊어 버립시다...에효~

근데 이거 생맥주 회사에 청구를 해야하나요?

참고로 국내 최대 판매량을 자랑하는 하** 인데...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