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야. 어제가 만우절인 4월 1일이었어. 넌 하늘나라에서 지낸지 1년이 되었겠구나. 2011년 4월 1일 중학교 2학년이 되지 얼마 안된 봄에, 우리 같이 슈퍼 가서 쿠앤크 사먹기로 한 거 기억나? 가위바위보로 누가 아이스크림 사나 내기하고 있었잖아. 그 때 내가 져서 나한테 아이스크림 사주기로 했었지. 너 진짜 못됐다. 내가 사준 아이스크림 먹지도 않고. 횡단보도 걸어가는데 왜 하필 그 때 니 손에 들려있던 파일이 떨어졌을까. 왜 하필 그 때였을까. 난 아직도 그 장면이 너무나 눈에 선하다. 중학교 1학년 들어올 때 같이 교보문고 가서 산 하얀색 파일이 횡단보도에 흩어져서 니가 종이들을 주우려고 할 때, 나는 왜 말리지 못했을까. 나도 참 바보같다. 그냥 니가 학습지 줍는 거 멍하니 바라보는데 옆에서 달려드는 차를 왜 나는 보지 못했을까. 드라마에서 보는 교통사고 장면에서는, 차가 경적 소리 울리면서 서둘러 브레이크 잡지만. 나는 차가 그렇게 사람을 빨리 칠 수 잇는 줄 몰랐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나는 잠시 바닥에 널린 종이와 너를 보다가 상황을 파악했지. 빨리 119를 불렀어야 했는데.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니가 이빨이 다 부러져서는 입에 피를 물고 계속 살려달라고 하는데, 나는 병신같이 손만 덜덜덜 떨었어. 7살때부터 알아온 니가 도로에 쓰러진 채 누워있는데, 나는 머릿속이 그냥 새하얘졌고, 옆에 있던 슈퍼 아줌마가 나와서 전화를 했지. 사람들이 마구 모여들었고, 구급차가 왔지. 내가 구급차에 탔어야 했는데.. 실리는 순간마저 아프다고 울부짖는 니 통통한 손 꼭 잡아줬어야 했는데. 그냥 그 자리에 하염없이 주저앉아있던 나는 눈물조차 못 흘렸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무턱대고 집으로 달려갔어. 엄마를 붙잡고 엉엉 울면서, 연서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막 소리지르니까 엄마는 얼른 너희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었어. 하지만 너희 어머니는 이미 병원쪽에서 연락을 받았는지, 전화를 받으시지 않았어. 다음날 아침, 혼자 등하교를 하는 내내 얼마나 쓸쓸하던지. 바로 옆 동이어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었는데. 집에 왔는데 웬걸, 엄마 눈이 퉁퉁 부어있었어. 죽었대. 니가 죽었대. 곧 장례식 치를거래. 그 말 듣고 나는,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고개만 숙이고 눈물을 뚝뚝 떨궜어. 장례식에 갔는데, 니가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제일 먼저 보이더라. 6학년 때 찍은 졸업사진이 너의 영정사진이 될 줄이야. 노란색 티를 입고 긴 파마머리를 올려 묶은 채 사진속에서 웃고 있는 너를 보니, 목이 꽉 메이고 심장을 누가 움켜쥐는 느낌이었어. 니가 자주 입던 그 노란색 티가 생각나서. 중학교 입학하면서 파마를 풀고 머리를 자르면서 투덜대던 너의 투정이 생각나서. 그냥 미친듯이 울면서 니 이름만 되뇌었어. 납골당에 들어서는 너의 유골함. 다른 락커들 안에는 모두늙은 할아버지 할머니들 뿐. 그 중에서 니가 제일 어렸어. 왜 그렇게 일찍 갔어. 15살 이른 나이에 하늘은 너를 왜 그렇게 빨리 데려갔니. 너가 뭘 잘못했니? 넌 항상 착한 아이였잖아. 한 달정도 나는 딜레마에 빠져있었고, 다른 아이들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어. 너랑 내가 제일 친했던 걸 알았기에. 그런데 문득 든 생각이,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웃자고 나한테 말했었지. 너를 위해서 난 1년동안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지냈어. 하지만 나를 가장 미치게 했던 건, 도로 위에 너와 함께 널브러져 있던 하얀색 파일. 너랑 내가 산 똑같은 파일. 내 하얀색 파일을 볼 때마다 니가 생각나서 죽을 것만 같다. 등하교 시간에 항상 나는 너네 집 앞에 들렀다 가. 항상 준비가 늦어서 내가 너희 집 현관문 초인종을 누르면 들어와 있으라고 미안한 미소를 지었지. 그럼 나는 소파에 앉아서 니가 고데기 하는 모습을 바라보았고. 너희 부모님은 일찍 나가셔서 집에 안 계셨고. 지금도 너희 집 앞에 가서 초인종을 눌러. 그럼 와이셔츠 단추를 덜 잠근채로 니가 문을 열어줄 것만 같은데. 아무도 안 나오지만, 너의 손을 잡는 시늉을 하고 학교에 가지. 7살 때부터 15살때까지, 너는 항상 내 옆에 있어주었고. 만우절 날 거짓말처럼 떠나버린 너는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존재야. 평생 내 기억속에 남아있을 친구야. 니가 떠난지 1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나는 멍이 가시지 않는다. 나중에 내가 늙어서 그 곳으로 가게 되면 반겨줄래? 니가 그렇게 먹고 싶어하던 쿠앤크도 사주고, 니가 흘리고 간 하얀색 파일에 학습지 하나하나 꼭꼭 챙겨서 넣어줄게. 그러면 아무 말 하지 말고 그냥 꼭 안아줘. 사랑해, 연서야.
2011년 4월 1일 거짓말처럼 떠난 나의 친구에게
연서야. 어제가 만우절인 4월 1일이었어.
넌 하늘나라에서 지낸지 1년이 되었겠구나.
2011년 4월 1일 중학교 2학년이 되지 얼마 안된 봄에, 우리 같이 슈퍼 가서 쿠앤크 사먹기로 한 거 기억나?
가위바위보로 누가 아이스크림 사나 내기하고 있었잖아.
그 때 내가 져서 나한테 아이스크림 사주기로 했었지.
너 진짜 못됐다. 내가 사준 아이스크림 먹지도 않고.
횡단보도 걸어가는데 왜 하필 그 때 니 손에 들려있던 파일이 떨어졌을까. 왜 하필 그 때였을까.
난 아직도 그 장면이 너무나 눈에 선하다.
중학교 1학년 들어올 때 같이 교보문고 가서 산 하얀색 파일이 횡단보도에 흩어져서 니가 종이들을 주우려고 할 때, 나는 왜 말리지 못했을까. 나도 참 바보같다.
그냥 니가 학습지 줍는 거 멍하니 바라보는데 옆에서 달려드는 차를 왜 나는 보지 못했을까.
드라마에서 보는 교통사고 장면에서는, 차가 경적 소리 울리면서 서둘러 브레이크 잡지만.
나는 차가 그렇게 사람을 빨리 칠 수 잇는 줄 몰랐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나는 잠시 바닥에 널린 종이와 너를 보다가 상황을 파악했지.
빨리 119를 불렀어야 했는데.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니가 이빨이 다 부러져서는 입에 피를 물고 계속 살려달라고 하는데, 나는 병신같이 손만 덜덜덜 떨었어.
7살때부터 알아온 니가 도로에 쓰러진 채 누워있는데, 나는 머릿속이 그냥 새하얘졌고, 옆에 있던 슈퍼 아줌마가 나와서 전화를 했지.
사람들이 마구 모여들었고, 구급차가 왔지.
내가 구급차에 탔어야 했는데..
실리는 순간마저 아프다고 울부짖는 니 통통한 손 꼭 잡아줬어야 했는데.
그냥 그 자리에 하염없이 주저앉아있던 나는 눈물조차 못 흘렸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무턱대고 집으로 달려갔어.
엄마를 붙잡고 엉엉 울면서, 연서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막 소리지르니까 엄마는 얼른 너희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었어.
하지만 너희 어머니는 이미 병원쪽에서 연락을 받았는지, 전화를 받으시지 않았어.
다음날 아침, 혼자 등하교를 하는 내내 얼마나 쓸쓸하던지.
바로 옆 동이어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었는데.
집에 왔는데 웬걸, 엄마 눈이 퉁퉁 부어있었어.
죽었대.
니가 죽었대.
곧 장례식 치를거래.
그 말 듣고 나는,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고개만 숙이고 눈물을 뚝뚝 떨궜어.
장례식에 갔는데, 니가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제일 먼저 보이더라.
6학년 때 찍은 졸업사진이 너의 영정사진이 될 줄이야.
노란색 티를 입고 긴 파마머리를 올려 묶은 채 사진속에서 웃고 있는 너를 보니, 목이 꽉 메이고 심장을 누가 움켜쥐는 느낌이었어.
니가 자주 입던 그 노란색 티가 생각나서.
중학교 입학하면서 파마를 풀고 머리를 자르면서 투덜대던 너의 투정이 생각나서.
그냥 미친듯이 울면서 니 이름만 되뇌었어.
납골당에 들어서는 너의 유골함.
다른 락커들 안에는 모두늙은 할아버지 할머니들 뿐.
그 중에서 니가 제일 어렸어.
왜 그렇게 일찍 갔어.
15살 이른 나이에 하늘은 너를 왜 그렇게 빨리 데려갔니.
너가 뭘 잘못했니? 넌 항상 착한 아이였잖아.
한 달정도 나는 딜레마에 빠져있었고, 다른 아이들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어. 너랑 내가 제일 친했던 걸 알았기에.
그런데 문득 든 생각이,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웃자고 나한테 말했었지.
너를 위해서 난 1년동안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지냈어.
하지만 나를 가장 미치게 했던 건,
도로 위에 너와 함께 널브러져 있던 하얀색 파일.
너랑 내가 산 똑같은 파일.
내 하얀색 파일을 볼 때마다 니가 생각나서 죽을 것만 같다.
등하교 시간에 항상 나는 너네 집 앞에 들렀다 가.
항상 준비가 늦어서 내가 너희 집 현관문 초인종을 누르면 들어와 있으라고 미안한 미소를 지었지.
그럼 나는 소파에 앉아서 니가 고데기 하는 모습을 바라보았고.
너희 부모님은 일찍 나가셔서 집에 안 계셨고.
지금도 너희 집 앞에 가서 초인종을 눌러.
그럼 와이셔츠 단추를 덜 잠근채로 니가 문을 열어줄 것만 같은데.
아무도 안 나오지만, 너의 손을 잡는 시늉을 하고 학교에 가지.
7살 때부터 15살때까지, 너는 항상 내 옆에 있어주었고.
만우절 날 거짓말처럼 떠나버린 너는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존재야.
평생 내 기억속에 남아있을 친구야.
니가 떠난지 1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나는 멍이 가시지 않는다.
나중에 내가 늙어서 그 곳으로 가게 되면 반겨줄래?
니가 그렇게 먹고 싶어하던 쿠앤크도 사주고, 니가 흘리고 간 하얀색 파일에 학습지 하나하나 꼭꼭 챙겨서 넣어줄게.
그러면 아무 말 하지 말고 그냥 꼭 안아줘.
사랑해, 연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