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예의없는 맞선남 ! 어떻게 생각하세요?

뿌잉뿌잉2012.04.02
조회891

안녕하세요 톡커님들

벌써 4월이네요 ㅎㅎㅎ

꽃샘추위는 물럿거라~

봄이왔어요 ㅎㅎㅎ

 

이런봄엔 남자친구와

놀이공원에 소풍가야하는데...ㅜ.ㅠ

남자친구가 없는 저같은 사람은

소개팅이라도 해서

시린 옆구리를 달래야 할거같아요

하지만...친구 경험담을 들으니

할 마음도 싹 가시네요..ㅡ..ㅡ

 

오늘 회사에서 폭풍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네톤으로 친구가 말을 걸어왔어요

다짜고짜 “ 넌, 소개팅하고 나서 연락도, 에프터 없는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기에

“물어볼 것도 없이 꽝이지.. 왜?”라고 하니…

 

한 2년 전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솔로가 된 이후에 급 외로워하던 이녀석..

남자친구랑 지긋지긋하게 싸웠다며 금새 좋은 남자가 생겨서

결혼 할 줄 알았는데 정작 2년동안 솔로생활을 한 거에요.

한 번도 남자친구 없이 지내 본 적이 없던 애라 외로움에

결국 결혼정보회사까지 가입했고!

지인 분 소개로 소위 집안,능력 괜찮다!라는 한마디로 좋은 남자가 많다는

디노블이란 곳을 소개받았다고 하네요.

 

워낙 능력있고 재력있는 사람들만 모여있다는 곳이라고 소개 받았는데,

다른 결혼정보회사처럼 말로만 그런거겠지~ 별로 기대는 안해라고 하던 이친구..

막상 가보니 정말 날고 기는 사람들이 모여있더래요.

뭐, 워낙 학창 시절부터 조건으로는 빠지지 않던 친구라

처음 가입할 때도 가입비 얘기 듣고, 헉 했는데~

역시나…. 디노블란 곳이 확실히 급이 있는 곳인지,

가입조건이 하위 클래스 수준도 연봉 6000이상이라고..

그것도 단순히 연봉만 많아서 가입되는 것도 아니라네요.

학벌이나, 사는 지역, 직업군 등등의 조건을 다 따져서 가입승인이 떨어지니까

돈 많아도 가입 안 되는 사람이 수두룩하대요.

 

암튼 다녀오고나서 자기도 기대가 되던지 이것저것 떠들더니,

이번에 정말 기대하던 그런 사람을 소개받은거에요.

솔직히 전 이 친구가 그 남자 얘기 꺼내는 순간,

아 얘가 마음에 들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잠자코 듣고만 있었죠- -

예감적중! 만난 남자분은 우선 첫 만남부터 맘에 들었대요.

키도 크고, 말끔하고 젠틀하게 생긴 외모의 딱 자기 이상형이었다며..

거기에 배경이야기를 듣고나서 더 뿅~간 것이

금융계에 다니는 분이라는데 꽤 잘나가는 분인지 연봉도 억소리나고,

학벌이며, 재산이며 모자라는 부분이 없었나봐요.

부모님도 오랫동안 공직에 있으셔서 임원을 맡고 있으시고..

전 그런 사람을 구경이나 해봤을까요..?;

 

전 들으면서도 상상이 잘 되진 않지만..;;

진짜 오늘 내숭 한 번 잘 미끄러져서 성공하면

그간 솔로의 서러움 말끔히 씻어내겠다 싶어 없는 내숭까지 다 꺼내와

조신한 척을 했답니다.

 

이 친구가 학교 다닐 때 공부는 좀 잘했지만 왈가닥에다 노는걸 좋아하고,

앞써 말씀드렸다시피 왠만큼 빠지는 조건이 없으니,

자존심 상하는 일 절대 안하고, 불의 못 참는 애라 조신함과는 거리가 있는데..;;

조신한 척 하고 있으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근데 그래야 이 남자분 맘에 들 것 같았대요.

이런 좋은 조건의 남자랑 마주하기가 쉽지 않다나요~

이 점은 저도 동감했습니다.

 

근데 남자분이 가진 건 많은데…단 한 가지가 없더래요.

 

싸. 가. 지!

건들하게 앉아서 친구의 연봉은 얼마냐,

월급을 어디에 주로 쓰냐

어디에 사냐, 부모님은 무슨 일 하시느냐

집에 재력은 얼마나 되냐 이런것만 묻더래요

최대한 성의껏 이야기는 했지만 지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기에

이런것만 따지나 싶은 생각도 들고

여태 부족한 거 없이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남자 집안에 비교하니

자기집은 평범하기만 하단 생각에 무안해지기도 하더래요.

그래도 자리도 자리고, 또 괜찮은 사람이니까 참고 이야기를 했다는거죠.

남자도 뭐 건들하게 앉은 시건방짐과 지 잘난 걸 넘 잘 아는 재수없음이 걸렸지만

나름 이런저런 이야기를 잘 하길래 아, 뭐 내가 나쁘지 않은가보다 했다죠.

근데 한 30분쯤 되었나? 일어나자고 하더래요.

저녁식사를 하러 가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수고 많았다며 들어가라는 말 한마디를 하곤

휑하니 사라졌답디다.

.

.

.

제 친구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그 자리에 한 참 서 있었대요.

솔직히 듣는 저도 황당한데, 당사자는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그러면서 지금껏 연락 한 번이 없단거에요.

그러면서 이 친구는 처음에는 화가 나더니 이제는 내가 그렇게 볼품이 없었나.

밥 한끼도 참고 못 먹을만큼..이런 자책에 빠져있는데,

이 이야기를 들으니 좀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해서

재섭는 놈은 잊어라~ 그런 놈하고 연애하다 너 성격도 망친다~

더 좋은 사람 만날꺼다~~ 등등의 말들로

막 위로를 해주곤 대화를 맺었죠.

 

그리곤 점심 때 동료들하고 밥먹으면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과장님께서 남자가 초반부터 관심없다고 표현했는데 눈치 못 챈게 멍청이라고 하시더군요.

이미 건들하게 앉아 집안내력을 물어볼 때부터 삐딱선을 탔다는거에요~

그래도 30분이나 앉아있어줬음 나름 예의 챙겼네~이러는데

정말 황당…!

그래서 제가 그래도 만났을 때 예의상 식사라도 하든지,

한 번은 더 만나봤어야 사람 아는 거 아닌가?라고 했죠.

어떻게 한 번 만나보고 다 알아?

그런데…

제 동료 아는 친구는 소개팅을 나갔는데 남자가 화장실 다녀오겠다더니

줄행랑을 치기도 했다는거에요.

세상에…참 소개팅에서 개념 없는 사람 많은거 같아요.

 

아무리 인물 잘나고, 돈 잘 벌고, 집안 좋아도

예의란게 있는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끼리 밥먹다 열띤 토론이 시작된거에요.

아무리 맘에 안들어도 에프터 신청 한 번은 해야 예의다.

기본적인 에프터는 당연한거 아닌가?

아니다. 괜히 서로 시간낭비하는게 오히려 민폐다.

맘에 안드는데 괜히 예의랍시고 값싼 동정하는게 예의냐?

가식을 보이느니 차라리 시간절약하는 차원에서 깔끔하게 헤어지는게 낫다 하는…

끝장이 안나더라구요.

 

에프터, 어디까지가 진짜 예의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