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군대 시리즈 - 징징군화들의 변명

예비군2012.04.03
조회7,796

안뇽? 동생들?

 

나는 징징대는 군화의 시점을 남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징징댔던 본인의 입장에서 변호해 보려고해

 

사회에 가기 전에 누구보다 늠름했던 내 남자가 어째서 군대에 가니 점점더 징징거릴까?...

 

점점 정나미 떨어지려고 하지?

 

알아알아ㅋ

 

하지만 남자라는 이유로 변명하지 못하는 모든 군화들을 위해

 

변명한번 주절 거려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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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총 군생활중 8주정도의 기간이다. 이 때는 한창 사회에서 즐기던 술, 담배, 놀기를 절제당하면서 "아 시뷁 이게 군대구나"라는 걸 절실히 느끼지. 물론 자대에서 받는 훈련의 반도 안되는 힘듬이지만 그래도 처음이라 힘들어. 그리고 자대에서보다 자유의 제약이 좀 심하거든. 전화를 하려고 해도 일주일동안 개고생하고 남들보다 잘해서 상점을 모아야지 겨우 2~5분정도 통화가 가능해.

 

생각해봐 여자친구 목소리 5분 듣기위해서 일주일동안 공사장 노가다를 해야된다고... 그 고통 이해하겠지? 그런데 전화를 한번 안받아봐... 상점은 일주일마다 초기화되니까. 다시 일주일을 개고생해야되. 당연히 그러면 서운함과 '혹시 나 군대가자마자 벌써?' 라는 불안감이 온몸을 엄습하지. 그 다음주에 고생고생해서 전화걸면 안도감과 함께 그간 서운했던게 자기도 모르게 터져버리는거야.

 

보통 많이들 여자친구들이 하는 변명중 하나가. 모르는 번호라서 안받았어. 혹은 콜렉트콜이라서 안받았어. 훈련소라서 전화 못할줄 알았어 정도 되더라?

 

그러니 이글을 보는 예비, 혹은 훈련소로 보낸 고무신들

 

콜렉트콜좀 받아줘 ㅋㅋ 남자친구 아니면 매정하게 끊어버리고

 

 

 

 

이등병

 

하아.. 그래 이등병이야. 이 때는 그나마 자유롭게 전화와 연락이 가능해. 그러나... 전화할 시간이 부족하지. 일단 분대장한테 전화하러 간다고 보고를 해야되. 근데 이게 굉장히 눈치보인다? 봐봐 여자친구 없는 이등병의 경우 계속 내무실에 있거나 선임들하고 놀게되지. 그러다가 행정반에서 불러서 무언가 일을 해야되면 바로 튀어나가는거야.

 

근데 전화를 한다고 해봐. 전화를 하면 전화예절상 그냥 계속 전화를 하라고 해. 하루. 이틀. 삼일. 사일. 여자친구한테 매일매일 전화를 하고 싶다고 맨날하잖아? 그러면 결국 농땡이 피는 녀석이 되버리는거야. 선임들한테 찍혀버리지... 그런상황에서 용기를 내서 전화허락을 받고 전화를 하러 갔어

 

안받아....

 

미쳐버리는거야.

 

안그래도 선임들도 힘들게 하는데 가뜩이나 여자친구도 힘들게 하는구나... 이런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게 되지. 전화벨이 울리고 울리고 울리고 울리고... 그때마다 괜스레 심장이 옥죄어 오는 느낌을 받아. 그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아니면 컬리링을 들으면서 여자가 바람필수 있는 이유 300만가지가 머릿속을 한번 훓고 가게되.

 

그래도 아직 고무신들도 군화가 너무 보고싶기에 전화를 받으면 아마 보고싶다 이런말부터 나오지? 그래서 이등병들이 신호음 갈때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크지않아. 고무신들도 재깍재깍 받으니까.

 

전화얘기는 이제 접어두고, 내무생활 얘기도 좀 해볼게. 레알 솔져(진짜 전사)라 불리우는 보병의 경우 훈련양은 훈련소에 비교가 안되. 완전 힘들지. 게다가 또 훈련소랑은 달라서 매우 힘들어. 거기에 선임들은 또 얼마나 빡빡한지... 뭘 해도 욕만먹어 잘 못한다구. 그 욕먹는 수준이 어느정도냐면.. 처음 욕먹을땐 "아 신발 저색히는 찌질한놈이 개지랄이네" 요정도이지만 나중에 중첩되고 중첩되서 귀에 박히도록 욕을 먹으면 "아 내가 진짜 병신인가보다.."이렇게 되거든. 자괴감에 자신감하락. 이때부터 화장실에서 휴지물고 울지. 나 예비군도 이등병때 잡지책들고 몰래 보다가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엄마보고싶고, 욕먹은거 생각나서 운적이 있어.

 

 

 

일병

 

이제 군화가 일병이 됬어. 이 때 전후로 고무신들도 남자친구가 없는 삶에 매우 익숙해져 있을거야. 남자친구보다는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신을 구속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그리고 이때쯤 되면 내 남자친구가 지금쯤 점호를 받고 있겠구나. 밥을 먹고 있겠구나 하는 모든 스케줄이 대충 머릿속에 들어오고 있을 거야. 즉 아무 걱정이 안되

 

하지만 군화들은 달라. 여자친구와의 연락은 정해진 시간(약 저녁 6시 30분부터 8시 30분사이)밖에 할 수 없으니 내 여자친구가 말해주는 정보밖에 없어.

 

반대입장이 되어볼까? 만약에 고무신들이 누군가의 강요로 인해서 2년동안 하루 스케줄이 딱딱 정해져있어. 근데 남자친구는 도데체 뭘하는지 몰라. 이러면 참 불안하지 않겠어? 군화들이 바로 이 마음인거야

 

거기에 남자친구들은 할 얘기가 급격히 줄어들어. 지난 6개월동안 항상 같은 짓만 하고 있는데 떠들게 뭐가 있겠어. 담에 휴가나가면 뭐하자 뭐하자 이정도겠지? 아니면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나 =ㅅ=;; 삽질한 얘기... 그래 맞아... 지난 6개월동안 계속듣던 그 얘기들... 스스로도 그런얘기 밖에 할 수 없는게 참 한심하지만 여자친구가 침묵을 한다면.. 어쩔수 없지 자기라도 떠드는 수밖에. 그러니까 수다좀 많이 떨어줘. 군화들은 네가 오늘 숨쉬고 화장했다는 얘기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니까

 

 

 

일말상초

 

'일말상초를 조심하라!!!' 라는 말이 있어. 일말 상초라함은 일병 말 상병 초를 줄인말이야. 즉 군생활 한지 1년 남짓한 때를 말하는거지. 조심하라는 이유는 이때 가장 많이들 이별하기 때문이야

 

이 때쯤 되면 상병들은 자주 자유로운 통화가 가능해. 그래 6시30분에서 8시 30분사이만 되면 뻔질나게 전화가 올꺼야. 아니면 거의 전화를 안하거나 =ㅅ=;; 이게 사람 성격마다 극과 극으로 나뉘어. 보통 이때 헤어지는 사람중에 전화를 자주하는 사람은 보통 차이고, 전화를 않하는 사람은 보통 차더라구.

 

군생활이 힘든 이유가 바뀌는 때야. 이등병때는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어. 선임들보다 더 많은 노동을하고, 더 많은 욕을 먹거든. 하지만 이때쯤 되면 1년동안 군생활을 했는데 그만큼 더해야된다는 막막함이 온몸을 짓누르지. 앞이 깜깜해 그래서 힘든거야.

 

이 때 선임들한테 가장 많이 듣는 얘기 '일말상초니까 곧 헤어지겠네 ㅋㅋ' 이런 소리를 듣게되. 설마설마 하지만 혹시? 라는 생각이 커지지.

 

고무신들도 남자친구가 없는게 너무 익숙해져서 전화 한두통쯤은 가볍게 씹어주는 사람도 있을꺼야.

 

'일말 상초니까 곧 헤어지겠네'라는 말을 듣자마자 전화연결이 안되잖아? 심장 터진다 진짜

 

그러니까 거꾸로 안신을 예정인 고무신들은 안심한번씩 시켜줘

 

"앞으로 한만큼만 기다리면 되네 ^---^" 라고

 

 

 

상병

 

이때쯤 되면 전역하고나서의 기대감이 아주 커지지. 그리고 부담감도 스멀스멀 올라와. 몇몇은 2년을 기다려준 내 여자와 앞으로 나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되지. 혹은 슬슬 다른여자 생각이 날 때도 있어.

 

이것도 개개인마다 틀리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이때쯤 "내가 더 노력해서 2년간의 기다림에 보답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지.

 

이때 못을 박아야되

 

"너 전역하고 헤어지자고 하면 삼대가 멸할줄 알아라"라고

 

뭐 아무튼 이때는 미래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씩 밀고 올라올때지만 크게 힘든건 없어. 군생활의 꽃이니까. 그래도 전화 안받거나 늦게 받거나 전원꺼져있을 때의 불안감은 이등병과 같다는건 알아줬음 좋겠어

 

 

 

병장

 

그래. 병장이야. 군생활이 끝나가. 이땐 이유없이 힘들어. 그냥 힘들어. 군생활좀 그만했으면 좋겠어. 지겨워. 짜증나. 시간안가. 살려줘

 

그냥 힘든때야

 

그리고 전역후의 미래에 대해서 24시간중 잘때포함 20시간은 고민해. 근무나가서도 고민하고, 하고싶은것을 다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 그리고 고무신들과의 관계도 좀 진지하게 생각하게되. 부담감? 물론 있어. 부담이 심하다는게 아니라. 내가 얘랑 앞으로 잘해 갈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야. 이때쯤되면 거의 내여자를 믿지.

 

아니 믿는다는 말보다는

 

고무신들이 군화 몰래 클럽가고 술마시고 그리고 몰래 바람폈던 모든 것들을 용서해 준다는 의미야. 왜냐면 대부분 자신의 처지를 알거든. 외계인 보다 못한 군인이라는 것을... 다만 걸리지만 마라. 요런뜻이지

 

글쓴이는 실제로 전역하기 30일전에 나몰래 남자랑 단둘이 술마시는거 걸려서 헤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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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그냥 그때 그느낌을 생각해가면서 썻는데

 

군화를 위한 변명보다는

 

그냥 주저리주저리가 되버렸네

 

아. 어쨋든 이 글을 너무 일반화 시키지 않았으면해

 

나름 내 주변사람들의 고충과 나의 고충들을 조합해서 쓰긴썻는데 정확하다곤 할수 없거든

 

20만 군인인데 군인들 생각도 20만개라는 소리니까.

 

어쨋든 군화 고무신들 힘내고

 

다읽었으면 추천한번 누르고 댓글에 각자 군화고무신 이름쓰고 사랑한다고 한번씩 외치자

 

 

 

 

퐈이팅!!!

 

 + 추가

 

보통 징징 대는 군인들 중에

 

이런 생각 많이들 하더라구

 

"내 여자친구가 힘든 것보다 내가 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군화들아.

 

자유속에서의 속박이 더 힘든거야

 

내 여자친구가 술마신다그러면 프리하게 풀어줄땐 풀어주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