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군대 시리즈 - 애기무덤

예비군2012.04.04
조회3,397

방금전 그냥 진지하면서 안진지한 얘기를 썻으니

 

군대 무서운 이야기도 한번 투척해볼까?

 

저번 장편의 '약간 오싹한 이야기'도 내가 경험했던 실화이니만큼

 

이번에도 내가 경험했떤 실화를 한번 써봐야 겠군

 

이번이야기 배경도 역시 내가 근무했던 GOP야

 

자세한 위치는 말해 줄 수 없고 위치는 강원도 철원군 양지리라고 알면 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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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1X소초 섹터는 V자로 된 계곡이다. 1020m 정도 되는 길이의 섹터(구역)을 30명이서 경계를 서는데 3개의 분대(10명남짓의 부대단위)가 주간, 전반야(해진뒤 12시까지), 후반야(12시부터 해뜰때까지)로 나뉘어서 근무를 선다.

 

그 길이의 섹터 중간중간에 1평 남짓의 회색 벽돌로 된 초소가 있어서 그안에 들어가 전방을 주시하며 북한군의 동태를 살핀다.

 

나는 그 초소중 62초소에 있었던 일을 말하고자 한다.

 

 

 

 

 

62초소... 그곳은 여러개의 초소가운데 가장 앞에 펼쳐진 개활지를 관측하기 좋은 중요한 지점이었다.

 

초소는 여러가지 모양이 있는데, 그중 62초소는 초소 밑에 반지하로된 벙커가 있는 곳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가끔 고양이들이 들어가서 추위를 피하곤 하는데, 겨울이 되면 고양이들이 그곳에서 덜덜떨다가 무더기로 시체로 발견되고는 한다.

 

 

야옹.... 야옹...

 

 

 

 

 

 

 

 

 

 

 

 

근무를 서다가 발아래에서 들려오는 고양이들이 죽어가면서 내는 울음소리는 가끔씩 바닥에서 들려오는 애기 울음 소리랑 매우 흡사했다

 

 

응애... 응애....

 

 

 

 

 

뭐 군대에서 귀신 얘기는 흔한 얘기다. 전쟁중에 죽었다는 군인귀신, 고아가 되어 산에서 죽은 어린아이 귀신.. 그정도 뿐이라면 아마 덜 무서웠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 소초원들이 섹터에서 가장 무서웠던 것은 62 초소 뒤에 있는 일명 '애기 무덤' 이었다.

 

비무장지대에는 수많은 '무명묘(이름없는 묘)'가 있었고, 62초소에 있는 무덤 또한 그랬는데, 그것은 군생활을 10년가량 하면서 15소초에 1997년도에도 왔었다는 부소대장님마저 유래를 그저 전해들었을 뿐이라고 한다.

 

 

그 유래는 이러하다

 

옛날 GOP의 섹터를 따라 나있는 참호를 정비하기위해 한 병사가 땅을 파던 도중 아주 작은 뼛조각이 삽끝에 걸려 나왔다. 처음에 병사는 아무생각없이 그냥 너구리 같은 종류의 동물이거니 하고 땅을 팠다. 그리고 이내 돌같은 것이 땅을 파고들어가려는 삽끝을 막아섰다.

병사는 목장갑을 낀 손으로 그 돌을 치우기 위해 들어서 휙 던졌는데, 옆에있던 후임이 그것을 보고 기겁을 하였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매우 작은 크기의 인간의 두개골이었다

당시 소대장은 상부에 무명묘에 대해서 보고를 했고, 중대장은 OP(정상에 있는 중대 본부)에서 내려와 뼛조각을 잘 수습한 후, 뼈가 나왔던 자리에 다시 붙고 때(잔디 덩어리)를 붙여 무덤을 꾸려줬다.

그리고 GOP에서 사고가 나지않고 병사들이 무사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원을 하며 제사를 지냈다.

 

그 이후로도 그 애기의 뼈가 발견된 날에는 어김없이 1년에 한번씩 제사를 지내 병사들이 무사를 빌었다

 

 

하지만 아무리 제사를 지낸다고 하더라도, 초소 바로 뒤에 봉긋 올라와 있는 무덤을 야밤에 본다는 것은 아무래도 상당히 담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아마 늦여름, 혹은 초가을쯤 되는 때였던 걸로 생각한다. 보통 군대가 아닌 사회에서는 바람이 선선해져서 좋은 날씨라고 하겠지만, 꽤 고지대이고 가장 최북단인 철원의 특성상 오밤중의 계곡을 흐르는 바람은 선선하다못해 쌀쌀하기 까지 했다.

 

그리고 그날은 유난히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었다.

 

그때 당시 나는 일병 4개월 쯤 되었고, 내 사수는 병장이었다. GOP철수를 2달남짓 남긴 시점에서 매일같이 근무를 같이 섰던 우리는 그다지 수다떨거리도 없었고, 또 병장이라는 종족의 특성상 아무래도 근무를 설때마다 나에게 경계근무를 세우고 초소 구석에 숨어서 잠을 자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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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야옹...

 

어김없이 그날도 고양이 우는소리가 들려왔다.

 

'저놈의 짬타이거..' 라며 속으로 욕지거리를 했고 좀 조용히 하라고 바닥을 발로 쿵쿵 두드렸다. 병장은 그소리에 잠깐 잠이 깬 것 같았지만 이내 무시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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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야옹...

 

그러나 고양이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그것은 가까운 바닥에서 들린다기보다는 초소 뒷편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무언가 희끗한 형체가 초소 뒤쪽 소초로 가는 샛길로 걸어가는듯 보이다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는 그것이 중대장이 순찰을 하다가 초소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만약 실제로 중대장이라면 우리가 수하(어둠속에서 적과 아군을 구별하는 것)을 잡지 않았다고 소대장에게 지랄을 할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조금 늦었지만 병장을 깨우고 급하게 샛길쪽으로 달려가서 수하를 잡앗따

 

 

"정지!!!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명주!!!"

 

 

다급하게 수하를 잡았지만 어둠속에선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다.

 

"명주!!!"

 

나는 조금 소리를 높여 암구어(암호)를 외쳤지만 어둠속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응답도,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약 3초간 정적이 흘렀을 때였다.

 

 

 

 

 

 

 

 

 

응애... 응애....

 

아주 작은 고양이 소리가 바로 뒤에서 들려왔다. 뭔가 잘못 본것이달 라고 생각하고 뒤로 돌아서 일어나려고 한 그 순간

 

 

 

응애... 응애....

 

더 명확하게 고양이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그것은 고양이 소리 따위가 아니었다. 그건 명확하게 애기의 울음소리와 더 흡사했다.

 

그 제서야 나는 내가 애기 무덤의 바로 앞쪽에서 앉아쏴 자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응애... 응애....

 

 

 

응애... 응애....응애... 응애....

응애... 응애....

응애... 응애....응애... 응애...

 

 

애기울음소리가 내 머릿속에서 메아리 처럼 울렸다

 

 

나는 한동안 일어 설 수가 없었다. 내가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내가 초소로 복귀하지 않자 병장이 날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나서였다.

 

 

 

 

 

 

그제서야 머릿속에서 울렸던 아기울음소리가 고양이 소리로 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 때의 일은 나한테서 잊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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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흘러 나는 GOP 철수를 하기 전까지 부소대장 통신병을 하며 전반야 섹터 순찰을 도는 임무를 받았다.

 

어느날 부소대장과 함께 여느날같이 섹터를 순찰하던중 문득 62초소를 지나가다가 예전일이 떠올랐다. 계단을 오르다가 62초소 순찰을 하고 잠깐 쉬던도중에 나는 그때의 일을 부소대장한테 설명했다.

 

부소대장은 별것 아닌 투로 나에게 얘기했다

 

"어? 신발 너도 그거 봤냐?"

 

"부소대장님도 보셨슴까?"

 

"어 나도 병사때 너랑 좀 비슷한일 있었어. 뭔가가 보여서 수하를 잡는데 하필 저 조카 빌어먹을 무덤앞에서 잡았거든? 그댄 머릿속에서 애기 우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리는거야. 정신차리니까 그때 내 사수가 나 조카 흔들더라."

 

"그래서 어떻게 됬습니까?"

 

"근데 그때 내 사수가 좀 또라이새끼였거든? 지가 귀신을 본대나 뭐래나"

 

"예.. 그래서 말입니까?"

 

"내가 사수한테 저거 봤냐고, 분명 뭐 지나가지 않았냐고 그랬지. 그랬더니 그 또라이 새끼가 하는말이"

 

 

 

 

 

 

 

 

 

 

 

 

 

 

 

 

 

 

 

 

 

 

엄마가 애찾으로 왔는데 괜히 수하잡아서 놀라게 하지 마라 너 때문에 애기 울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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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 여기까지야

 

오밤중에 톡질하는 고무신양들 ㅋㅋ

 

재밌게 봤으면 추천좀 해주고 댓글좀 달아줘

 

그래야 나도 쓰는 맛이 나지 않가써?

 

그럼 담에 봅시다

 

아 이번건 픽션없음 100% 내가 겪은거

 

그래서 별로 안무서울지도...

 

아 자신감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