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본체만체하는 여·야의 부끄러운 꼴을 보라

201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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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본체만체하는 여·야의 부끄러운 꼴을 보라



 

오는 15일은 김일성의 100번째 생일이다. 북한이 그를 전후한 12~16일에 장거리 미사일을 쏘겠다고 예고해 세계의 신경이 곤두서있다. 북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 이 사태를 가장 예민하게 주시하고 후속 대책을 걱정해야 할 제1 당사자는 미국도 중국도 아닌 대한민국이다. 북은 미국 국민이 자국(自國) 군대가 다른 나라 핵 공격의 표적에 오르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빤히 뚫어 보고 언제든 핵 카드를 주한 미군 철수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할 것이 눈에 보인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정권을 쥐고 있는 세력도 정권을 다시 잡겠다는 세력도 북의 미사일엔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 새누리당이 이달 들어 네 차례 가진 현안 브리핑도, 민주통합당의 현안 브리핑도 오로지 사찰 문제만 붙들고 상대에게 덮어씌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요즘 나라 꼴을 보면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고 "한반도의 주인은 대한민국…" 운운하던 우리 정당들의 두꺼운 얼굴을 이웃 나라가 볼까 겁난다. 미국은 북한 미사일이 발사될 때 그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최첨단 이동식 레이더를 하와이 진주만 기지에서 한반도 쪽으로 보냈다.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토를 지나게 될 경우 요격하기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을 실은 수송선을 배치했다. 우리 정당은 "한반도 문제에 주인(主人)의식을 갖는다"는 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권력에만 눈이 벌게진 패거리 집단 이상(以上)도 이하(以下)도 아니다.

 

 

 

새누리당의 60쪽 분량 총선 공약집이나 민주당의 400쪽짜리 두꺼운 총선 공약집에도 외교·안보 분야는 맨 뒤쪽에서 찬밥신세다. 헌법에서 대통령의 사명을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保衛)하며…'라고 했듯이 정권을 잡겠다는 것은 다른 무슨 일보다 나라를 지키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 정당에는 집권 세력이든 전(前) 집권 세력이든, 보수든 진보든 이런 사명감은 눈곱만큼도 찾으려야 찾을 길이 없다. 새누리당은 선거용 '안보 장사' 한다는 공격을 당할까 봐, 민주당은 중국과 러시아도 비판하는 북의 미사일 계획을 감쌀 수도 없고 진보당과의 야권 연대에 금이 갈 것 같은 북 비판에 나설 수도 없어 고개만 처박고 있는 것이다.

 

 

안보는 공기나 마찬가지다. 사람이 숨이 막히면 목숨이 다하듯 나라의 안보가 흔들리면 모든 게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자기 자신들의 피와 눈물로 독립을 쟁취(爭取)하고, 생명과 재산을 던져 나라를 지키고 보존해온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민국 정당처럼 얼빠진 정당이 있는가를 둘러보라.

 

 

한국 정치인의 혈관 속엔 독립도 우리 힘이 아닌 덤으로 얻었고 나라도 남에게 기대서 거저 지켜온 거라는 의존(依存) 의식의 부끄러운 피가 흐르고 있다. 그러니 병역의무를 온갖 이유로 빠져나간 인간, 땀 흘려 번 돈을 세금으로 납부해온 적이 없는 인간조차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덤비는 것이다. 한국 정당들은 세태(世態)에 영합하는 정도를 넘어 국민 특히 내일의 나라 주인인 젊은 세대의 의식을 오염(汚染)시키는 세력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