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느님이 담배피는걸 훈계하면 OOO된다.

돼끼2012.04.05
조회531
2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뭐 톡을 쓰는건 참 오랫만이라 그런지 어색하네요.


일단 음슴체로 하는거 같아서 어색해도 음슴체 써보겠음.





일좀 보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려는데 왠 고등학생 커플들이 서로 좋아 죽을려고 하고 있는거임.


'아~ 좋을때다' 생각하고 하는 꼴아지를 쳐다봄.





남자애가 머리위에 하트를 만들더니

여자애가 뽀뽀를 하는 그런 상황이었음.






그래 참 조쿠나!!!!!!!!!!






좀더! 좀더! 좀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악





아 상상만으로도 조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근데 이것들이 계속 하는거임.


뭐 부럽진 않았음.


더군다나 시간은 오후 4시경.


햋님이 헤헤 거리며 환하게 웃고 있는 시간이었음.







주차를 하고 잠시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 고딩 커플님들이 갑자기 담배를 싹 꺼내시는 거임.




막 서로 물어주면서 하트 만들고 불붙여 주고

맞담배를 이쁘게 필 생각이었음.






한 인상하는 나이기에 한마디 했음.



- 야 담배꺼라, 너 저번에 나한테 걸리지 않았냐



"안걸렸는데요. 나 아저씨 처음 보는데요."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 그래 너 어디보자 학교가... OO고!!!!!!!!!!!야이 씨O


"뭐요! (나의 신발쪽으로 담배불을 통통 튀기더니) 뭐~ 뭐~"





근데 참 웃긴건

내가 지금까지 담배 훈계해서 이렇게 개긴아이는 한번도 없었음.

인상도 그렇고 덩치도 그렇고 키는 안그렇고


거기다 동네 후밴데



몇다리 걸치면 알법도 한데...




무서운게 없었음.






이 아이 매력있어.





여튼, 떡대같은 얼굴로 날 딱 빤히 처다보면서 얘기하는데 도무지 참을수가 없었음.



그리하여 애의 교복을 잡고 일단은 밖으로 끌어냈음.



여자친구라는 아이는 난리가 아님.


남들이 보면 인신매매 할려고 하는줄 알겠음.





아파트 입구쪽이었으니 인도쪽으로. 1m 끌고 왔나?...(말이 1m지 얼마 안되는 거리임)






이때부터 시작임.






이 샊히 이 매력잇는 아이가 갑자기 소리를 질르기 시작함.




진짜 좀 미친놈인줄 알았음.





"이 아저씨가 나 지금 멱살잡았어! 어 그래 경찰에 신고해야지!!!!!!!!!!!!!!!!!!!!!"


"아오!!!! 아저씨 거기 가만히 있어요. 욕했죠? 이 씨OO끼??????? 어 그래!!!"


"아빠! 나 어디서 교복입고 담배피다가 어떤아저씨한테 걸렸는데 이리와봐"


"경찰이죠? 여기가 어어어어 어디지? 아 "


애가 너무 흥분해서 눈 뒤집고 입에 개거품 무는데..





이걸 머리통을 쳐서 잠깐 기절을 시켜야 하나....싶었음.




- 야 잠깐만, 그래그래 니말이 맞고 내가 경찰엔 신고할께. 넌 아빠한테 신고해. 알았지?




"아저씨 이제 폭행혐의로 들어갈꺼니까 그리 알아요. 분명히 나 잡았죠?"



- 그래그래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봐. 경찰아저씨 온대잖아요.




"(여자친구)아저씨 이제 큰일났다. 나 다 봤어요"



....






으익고 아빠라는 사람이 먼저 도착.


상황 안물어보고 화를 내시기 시작함.



그러면서 상황을 말할때 경찰아저씨 옴.



이때부터 상황 두번째 시작.






애가 흥분을 한거까진 이해하는데 이 아빠라는 분도 나의 멱살을 잡더니 애 훈계를 이렇게 하면 되냐함.


이게 기분 나쁘다함.




아.. 갑자기 짜증이 밀려옴.






경찰아저씨들 듣더니 일단 알겠다고 가라함.




그 아빠 역시도 애들보고는 가라고 함.

니들이 먼저 잘못했으니까 가라함.




이 고딩남께서 지 편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 애 난리났음. 자긴 지금 전치 20주 받은거처럼 소리질르고 난리남.


주민들 다 쳐다봄.





....




아 순간 다시 빡침..진정좀.




일단은 대충 상황 정리 될 때 쯤

나도 나름 존심좀 강하고, 동네에서 껌좀 씹어봤는데..


- 나도 그 나이때 그랬어. 나도 아까 화나서 그렇게 끈거고 욕한거 미안해.

- 자 악수하고 끝내자.

"아!!!!!!!!!!!!!!!!!!!!!!!!!!!!!!!!!!!!!!!!!!!!!!!!!!!!!!!!!!!!"






- (톡톡 건들이면서) 미안하다구. 응?  남자답게 악수하자.


"(여자친구)때리지 말아요! 왜 때려요! 말로해요!"






응 톡톡 치는건 때리는거였구나.



이제부터 우는 친구 토닥여 주면 때리는거.

이제부터 땅을 치고 통곡하면 땅 때리는거.

이제부터 안아줄때 어깨 톡톡 치면 때리는거.

이제부터 애기 엉덩이 귀엽다고 톡톡치면 때리는거.

이제부터 지쳐있는 친구에게 일어나라고 톡톡치면 때리는거."





가방을 집어던지고

끄아끄아 하더니..

내가 몰 잘못했냐고!!!!!!!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다 질름. 진짜 억울해서 숨넘어가는 연기를 눈앞에서 보고 있다는게

이렇게 사람 당혹스러울줄 몰랐음.


악수를 내민 내 손 무안하게 툭 치고 소리지르면서 가버림.


여자친구랑 같이 소리 지르면서 페이드아웃.







그때부터  경찰들이랑 아빠라는 분과 얘기 시작.



아빠라는 분, 그래도 미안하다고 해줘 고맙다면서 말씀 시작.




제가 오히려 죄송합니다 하면서 아버님 먼저 보냄.





경찰아저씨들과 30분 대화.





결론은 내 잘못.



간략하게 말하자면,


때리지 않아서 다행.


경찰들도 얘기함. 학교 마치고 이 시간이 러시아워임.


그냥 애들 담배피고 있으면 경찰에 신고하던지,


그냥 지나가라함.






이게 법임.



우리나라 지금 이게 법임.




고등학생들이 교복입고 담배피고 돌아다녀도, 공포분위기 조성해도.


그냥 지나쳐야 함.




그나마 우리때는 형들 다가오거나 경찰 오면 쫄기라도 했음.





요즘 애들은 더 들이댐.  그게 현실.
.





정말.......오늘 처음 훈계한걸 후회하면서.



모든 상황 종료되고 땅바닦에 앉아서 30분을 혼자 생각함.



바람이 몹시 차가웠음.





담배 끊은지 어연 5개월차인데, 담배 생각이 잠깐 났음.



아버님, 경찰관 분들이 말씀하시는건 결과적으로 내가 혼난거임.












이 이후로 '정의'라는 이름이 대한민국에서 한 명 더 페이드 아웃되는건



우리나라의 멋진 법때문이라 생각하고.




나도 페이드 아웃.








이게 현실이래. 경찰관 아저씨가 그래. 그냥 지나가래.




신고하래. 차라리 그게 맞데.




고등학생이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신이 되버렸음?




정말 씁쓸한 오늘 하루를 보내는거 같음.








내가 그 상황을 동영상 녹음 해놓고 주머니에 넣어놨는데


그래해봤자 소용도 없을거 같아 올리진 않음.




톡되면 생각해보고 올리도록 함.







아참, 지금 선거철이지?




일단 이런것부터 고치려고 했음 좋겠음.





어렸을적에 들었던 말을 인용하면서 끝냄.



"너에게 주어진 지금의 시간은 '자유'야. 이걸 어떻게 활용하던 너 마음이지.

하지만 거기에 따른 '책임'이라는 아이도 분명 뒤 따른단다.

꼭 기억해.

'자유'는 너가 맘껏 쓸수 있는 자원이고, '책임'은 너의 발을 묶어둘 쇠고랑 같은거야.

항상 이 둘은 꼭 같이 다닌다"



라며 나를 신나게 팼던 학원 수학선생님이 기억나는 하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