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4시 35분에 구로CGV 10관 '무비 꼴라쥬'에서 <달팽이의 별>을 보았다. 오후 1시부터 3시 15분까지 어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오니 약간 피곤하긴 했다. 요새는 왜 이렇게 피곤함을 잘 느끼는지 모르겠다. 그냥 밖을 나가기만 하면 피곤함을 느끼는 것 같다. 관객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 예상했고 예상대로 별로 없었다. 일요일에 <해로>를 보았던 좌석과 거의 동일한 좌석에서 영화를 보았다. "지구는 승차감 없는 기차와 같다." 시청각 장애인인 영찬과 척추 장애인인 순호. 둘은 결혼한 부부로서 서로를 도우며 살아간다. 감각의 세계에서만 살고 있는 영찬. 그리고 그 감각의 세계에서 메신저 같은 역할을 하는 순호. 영찬은 마치 자신이 우주 공간에 있는 우주인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매사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 "현실에 보지 못한 것은 꿈에서도 볼 수 없어요." 전문 배우가 없어도 둘의 연기는 무척이나 자연스러웠고,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 당연할 것이다. 왜냐하면 둘에게는 그것이 일상이고 삶이니까. 영화를 보는 동안 훈훈했다. 이승준 감독은 부부의 '보이지 않는 대화'들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었고, 관객들은 '보이지 않는 대화'들을 통해 '보이는 대화'들의 투박함을 느끼게 해준 것 같다. "외로움이 준비되어 있었지." 다큐멘터리와 멜로가 잘 섞인 영화였다. 장르를 구별하자면 다큐멘터리지만, 영화를 제대로 본 사람들은 멜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대다수의 관객들은 이 영화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분명히 <워낭소리>와 같은 대중성을 가진 독립영화도 아니고, <오아시스>처럼 인기 배우의 연기와 함께 의도된 감동을 주지는 않는다. 이 영화는 부부의 삶을 영상으로 옮겼을 뿐이다. 부부의 삶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나와 일반 사람들이 잃어버린 그 '무엇'을 부부는 가지고 있었다. 시청각 장애인들의 삶을 현실적인 비유로 표현했고, 부부의 삶이 무척이나 아기자기하고 순수했다. 중간 중간에 나온 영찬의 나레이션은 어색한 것 같았는데, 나중에는 영상과 잘 어울렸다. 특히 그가 영화에서 말하는 문장들은 하나같이 명언과도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개성 없는 엔딩인 것 같아 아쉽다. "시청각 장애인들은 우주인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많이 사라진 사회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차별과 편견은 장애인들을 힘들게 한다. 가끔 장애인들의 성공담들이 영화나 연극으로 제작되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부분이다.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이 가진 '장애'는, 일반 사람들보다 하루를 살고 삶을 살아가기에는 무척이나 곤혹스럽기 때문이다. 그들의 작은 성취와 기쁨들이 아름답고 위대한 까닭은, 그 곤혹스러움 속에서 일구어 낸 하나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 그들에게 큰 의미이자 삶의 이유가 된다. 어쩌면 일반 사람들이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것들을, 그들은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는, "장애인"이라고 말하는 그들이 "일반인"이고, "일반인"이라고 말하는 우리가 "장애인"인 것 같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불편함이 있어야만 '장애'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을 "장애인"으로 만들었다. 모든 사람의 삶은 소중하다.
[달팽이의 별] 모든 사람의 삶은 소중하다
목요일 오후 4시 35분에 구로CGV 10관 '무비 꼴라쥬'에서 <달팽이의 별>을 보았다.
오후 1시부터 3시 15분까지 어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오니 약간 피곤하긴 했다.
요새는 왜 이렇게 피곤함을 잘 느끼는지 모르겠다.
그냥 밖을 나가기만 하면 피곤함을 느끼는 것 같다.
관객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 예상했고 예상대로 별로 없었다.
일요일에 <해로>를 보았던 좌석과 거의 동일한 좌석에서 영화를 보았다.
"지구는 승차감 없는 기차와 같다."
시청각 장애인인 영찬과 척추 장애인인 순호.
둘은 결혼한 부부로서 서로를 도우며 살아간다.
감각의 세계에서만 살고 있는 영찬.
그리고 그 감각의 세계에서 메신저 같은 역할을 하는 순호.
영찬은 마치 자신이 우주 공간에 있는 우주인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매사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
"현실에 보지 못한 것은 꿈에서도 볼 수 없어요."
전문 배우가 없어도 둘의 연기는 무척이나 자연스러웠고,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 당연할 것이다.
왜냐하면 둘에게는 그것이 일상이고 삶이니까.
영화를 보는 동안 훈훈했다.
이승준 감독은 부부의 '보이지 않는 대화'들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었고,
관객들은 '보이지 않는 대화'들을 통해 '보이는 대화'들의 투박함을 느끼게 해준 것 같다.
"외로움이 준비되어 있었지."
다큐멘터리와 멜로가 잘 섞인 영화였다.
장르를 구별하자면 다큐멘터리지만,
영화를 제대로 본 사람들은 멜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대다수의 관객들은 이 영화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분명히 <워낭소리>와 같은 대중성을 가진 독립영화도 아니고,
<오아시스>처럼 인기 배우의 연기와 함께 의도된 감동을 주지는 않는다.
이 영화는 부부의 삶을 영상으로 옮겼을 뿐이다.
부부의 삶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나와 일반 사람들이 잃어버린 그 '무엇'을 부부는 가지고 있었다.
시청각 장애인들의 삶을 현실적인 비유로 표현했고,
부부의 삶이 무척이나 아기자기하고 순수했다.
중간 중간에 나온 영찬의 나레이션은 어색한 것 같았는데,
나중에는 영상과 잘 어울렸다.
특히 그가 영화에서 말하는 문장들은 하나같이 명언과도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개성 없는 엔딩인 것 같아 아쉽다.
"시청각 장애인들은 우주인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많이 사라진 사회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차별과 편견은 장애인들을 힘들게 한다.
가끔 장애인들의 성공담들이 영화나 연극으로 제작되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부분이다.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이 가진 '장애'는,
일반 사람들보다 하루를 살고 삶을 살아가기에는 무척이나 곤혹스럽기 때문이다.
그들의 작은 성취와 기쁨들이 아름답고 위대한 까닭은,
그 곤혹스러움 속에서 일구어 낸 하나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
그들에게 큰 의미이자 삶의 이유가 된다.
어쩌면 일반 사람들이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것들을,
그들은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는,
"장애인"이라고 말하는 그들이 "일반인"이고,
"일반인"이라고 말하는 우리가 "장애인"인 것 같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불편함이 있어야만 '장애'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을 "장애인"으로 만들었다.
모든 사람의 삶은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