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알바녀의 고충 (부제 '전국의 알바생들 대변')

알바생2012.04.08
조회324

판은 늘 보기만 하다가 이렇게 쓰려고 하니 막막하네요

일단 늘 봐왔듯이 판에서는 음슴체로 쓰는 게 쓰기도 읽기도 편하다기에

유행따라 음슴체 양해부탁드려욧~~!!

 

(오해금물! 본 글에 기재된 대상은 대한민국 전 국민이 아닌 소수일 뿐이니 열폭금물!!)

 

먼저 본인 소개를 하자면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한지 어느덧 3년이 되어 가는

3년 째 알바를 놓지 못하는 나이만 꽃다운 22세 알바녀임

 

 

본래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상경하였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3년 째 알바'만' 하고 있다 보니 참으로 이런 저런 고충이 생기지 않을 수 없음

 

 

일단 나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초등학교 6학년 전단지 알바를 시작으로

베이커리, 감자탕집, 고기집, 편의점, 국밥집, 사무보조, 치킨집, 간호보조 등등

남자들이라면 다 하는 NGD. 속칭 노가다 빼고는 웬만한 알바 직종은 다 섭렵함

 

 

이러다 저러다 보니 지금은 현재 신선한 커피 24시간 매장에서 근무하는 심야 파트타이머 신세임

 

각설하고,

 

 

이렇게 판에까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요즘들어 너무 스트레스를 받거니와

무엇보다 전부터 이렇게 판에 글 한 번 써보고 싶었음 !! 우왕 조으다 조으다 부끄

 

 

일단 대부분의 아르바이트는 서비스업인 걸 알고 계실거임

당연히 나도 그 서비스업의 일종인 카페 알바를 하고 있음

 

문제는, 항상 웃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친절해야 하는 것도 아님

바로 무개념 손님들 응대하는 것이 제일 쥐약임

 

대충의 유형을 살펴보자면 (여기서 전국의 알바생들이 공감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려고 노력함!)

 

1. 반말형 :  대부분 중,장년층이 이 유형에 속함

-어이, 아가씨 여기 커피 한 잔 줘~ 아유 쓴 거 말고 단 걸로다가 두 잔 줘

-(주문한 지 몇 분 되지도 않아서) 아 왜 이렇게 안나와!

-이거 뭐냐 빨대는 어딨어?

-여기는 뭐 찍는 거 없어? (멤버십을 말하는 듯함. 그래서 열심히 설명해 주면 귀찮다는 듯이) 아 됐어 그냥 계산이나 해줘

-여기 제일 맛있는 게 뭐야?

 

 

2. 내멋대로형 : 10대~20대가 주로 이 유형을 보임

-(열심히 주문 내역 설명해주고 멤버십 설명까지 끝내고 나면) 나 그거 말고 저거할래

-(계산 완료 후) 아 나 멤버십 있는데 적립해줘요

-(자랑스럽게) 계단 올라가다 흘렸는데 다시 만들어주세요

-(화장실 한창 청소하고 있는데 막무가내로) 써도되죠? 들어갈게요~

 

3. 막무가내형 : 답도 없음

*참고 : 우린 계산 시 주문 확인을 두어 번은 꼭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는 손님들 꼭 있음

-헐? 나 아이스 시켰는데? 다시 해줘요

-저 큰 거 시켰는데요ㅡㅡ(주문지에도 분명 작은 거다)

-(다시 해주면 꼭) 아 이거 맛이 왜 이래요?

-(Ex. 카페모카 주문함) 카페 모카 시켰는데요? 다시 해주세요 (우리가 맛을 확인해도 카페모카다-_-)

 

 

 

뭐 유형별로 늘어 놓자면 한도 끝도 없음

어찌 그 많은 손님들을 유형에 묶어 놓을 수 있겠음 통곡

 

내가 오늘 이 시간에 이렇게 잡다하게 불만을 늘어 놓는 이유는 따로 거창하게 있는 게 아님

 

 

옛말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함

근데 이 개념이 어린왕자 별로 놀러간 손님들께서는 가는 말이 아무리 고와도

오는 말이 그지발싸개만도 못함

 

내가 알바를 많이 해 본 입장이라서 그런지

어디 다른 음식점을 가거나 다른 카페를 가서 그곳의 알바생이 실수를 해도

나는 정중하게 얘기한다 심지어 치울 때 힘들까봐 최대한 깨끗하게 자리에서 일어남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러기를 바라는 건 아님

또한 저런 걸 내 자랑이라고 떠벌리고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님

하지만 우리네에서 늘 하는 말이 있지 않음?

적어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자'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아들, 딸같은 마음에서 편하게 대하시는 걸로

그냥 이해하고 넘어감

하지만 그 이해에도 정도가 있음

자식처럼 대하는 것과 한낱 다방직원처럼 여기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음

 

그리고 서비스업이라고 해서

서비스 하는 사람만 친절해야 하고 웃어야 된다는 편견은 버려주길 바람

 

내가 양질의 서비스를 받고 싶고 또한 내 가치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면

서비스 받는 사람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가며 서비스를 요구하길 바람

 

4월 11일이 총선이라고 함

뜬금없지만 내가 만약 어느 높은 자리에 올라간다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러고 싶지도 않지만)

주문 시 높임말로 주문하는 법을 만들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 받음

머리카락도 빠지는 것 같음ㅠ_ㅠ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른 톡들에 비해 흥미로운 부분도 없고 슬프거나 웃긴 부분도 없지만

 

적어도 이 사회에서 최저시급 4,850원 (더러는 최저보다도 더 못) 받아가며

오늘도 힘들게 일하는 전국의 알바생들을 대변하겠다는 오지랖 깊은 마음에 쓴 글이니

악플은 정중하게 너나 머거 두번 머겅 파안 파안 파안 파안 파안

 

 

 

그럴 일은 없겠지만 톡되면 살짜쿵 집공개 할게용 오홍홍홍홍 (무도는 언제 방송하나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