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대의 기합.... 정말 이대로는 안돼요..

20살남2012.04.08
조회3,039

안녕하세요..

저는 판을 즐겨보는 평범한 스무살 남자입니다ㅠ

사실 요즘 꽃같은 새내기 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겁에 질려 학교다니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힘들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ㅠ

 

제가 사는 지역이나 학교에 관한 것들은 자세하게 쓰진 못해요ㅠㅠ

아니면 선배들한테 또 기합 불려갈게 뻔하니....

그저 익명성 하나 믿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진짜... 저에게는 무거운 주제지만

눙물이 차오를것 같아서 고개들고ㅠㅠ

여친 없으니께 음슴체로 갈게요ㅠㅠ

 

 

 

 

 

나능 체육하는 남자임..

솔직히 체대가 이렇게나 기합이 쎈 곳인줄도 모르고 발을 들였음ㅠ

내가 원래 해오던 운동은

솔직히 위계질서나 군기를 바짝 잡고 이러는 운동이 아니었음..

 

보통 태권도나 유도,, 이런거는 많이 맞고 그런다는데

내가 하는 운동은 꼬맹이때부터 어른이 돼서도 엄마들이 따라다니고 그러는 운동임..

버릇없다고 때림? 하하하하ㅏ핳ㅎ 상상도 못하겟음..

 

어찌 되엇건

나는 특기생으로 갈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하던 운동을 잠시 멈추고 정시준비를 했음...

 

내가 원래 하던 운동보다도 더 힘들게 준비했는데

가고싶었던 학교 다 떨어짐.....ㅋ하....통곡

결국 안전하게 적었던 한군데 붙었음..

(지방대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내가 사는 지역은 너무 환경이 열악해서 수도권으로 가야

제대로 된 훈련을 할수있음)

 

우리 지역에 그래도 체대로는 유명한 대학에 가게되었음

이렇게 된 이상, 그래 수도권이든 지방이든

나 하기 나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학교생활 하려고 했음

 

오티때는 기합이 없어서

그저 친구들과 친해지고 분위기 파악한다고

이렇게 무서운곳이란걸 생각치도 못함..

 

며칠뒤 예비대에 갔음

우리학교는 예비대를 2박 3일로 산골에 갔음

신나게 친구들과 버스에서 수다를 떨다

도착해서 버스에 내리는 순간....

 

"빨리 안뛰어 개아기 들아!!!!!!!!!!!!!!!!!

신발!!!!!! 빨리 줄 안서 밋힌아기들아!!!!!!!!!!!"

 

 

흐흗흐.......

시작을 알리는 우렁찬 고함이었음

나의 쿠크다스심장은 다 바스라지기 일보직전이었음

그때부터 짐을 옆에 놔두고 흙바닥에 머리를 박았음

 

정수리에 자갈이 박히는걸 느끼며

선배들의 욕을 듣기 시작했음...

생전 그런 욕은 처음 들었음

 

선배들은 간간히 아이들을 발로 차 무너뜨렸음

난 솔직히 우리가 뭘 잘못한지 몰랐음

왜 이렇게 머리를 박고 욕을 들어야 하는지...

 

한시간쯤 구른 뒤

숙소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십분내로 다시 모이라 했음

5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우르르 뛰어들어가 옷을 갈아입음

심지어 남녀합방이라 여자애들은 이불로 가리고 후다닥 옷을 갈아입음

 

그때부터 세네시간을 굴럿음

어깨동무하고 쪼그려뛰기, 어깨동무 풀지말고 앞으로취침 뒤로취침,

좌로굴러 우로굴러, 선착순 열명 저기 먼 골대찍고 되돌아오기, 엎드려뻗쳐해서

뒷사람에게 다리 올리기, 누워서 다리들고 좌우로, 몇열종대 빨리해!,

등등....

 

쉴틈없이 그렇게 굴렀음

차라리 대가리박아! 이게 제일 행복했음

 

톡커님들... 생각해보셔요ㅠㅠ

흙먼지 날리는 돌깔린 운동장에서 기침을 할수도 없고

쉴틈없이 네시간을 저렇게 하면 보통은 탈진직전까지 감...

구령 붙이느라 목도 다 상해버리고

내게 남은거라곤 허스키한 목소리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비대는 정말 저게 다였음

마지막 날 밤에 동기들과 술한잔한게 그나마 위로였음

 

 

 

기합은 여기서 끝나지 않음

학교에 입학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000식 이라고 신구대면식이 있는데

이런식임

 

06학번 선배가 학교에 옴..

07학번을 굴림→ 07학번이 그 밑에 학번을 굴림→다굴리면 07이 빠지고 08이 그밑에 학번 굴림→

다굴리면 08이 빠지고 09가 그 밑에 굴림→ 다굴리면 09가 빠지고 10이 그밑에 학번 굴림→

다굴리면 10이 빠지고 11이 신입생을 굴림

 

이렇게 해서 끝이나는 것이었음

 

체육관에 커튼 다 치고 유리문 밖에서 보이지 말라고 다 가리고 난뒤

우리는 장장6시간을 구름...

정말..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움

 

결국 어떤 과에 남자애가 신문사에 제보를 함

그래서 우리학교에서 그런 기합을 받았다는것이 알려짐...

교수님들 다 조사받고 경위서쓰고ㅠㅠ

학생회 간부들은 학부경고를 받고 끝났음

 

 

 

 

 

지금은 자숙기간이라 학교가 좀 조용함

하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나 조금씩 잊혀질때쯤 되면 반복될거임

솔직히 많이 속상함...

부모님이 힘들게 일하셔서 낸 등록금이 제값을 하지 못한다고 느껴짐

알차게, 열심히 대학생활 하고싶었는데

선배들에게 조금이라도 신경건드리는 일 할까봐

뭐하나 당당하게 하는 일이 없음

 

"체대는 선후배관계가 아주 중요하다 왜냐면 사회에 나가서

선배들이 후배들 끌어주고 하니까

타대와는 다르게 결속력이라던지 친밀함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니까"

 

하지만 솔직히 기합을 받던 안받던

나와 내 동기들은 선배들 존중할줄 알고

예의바르게 행동할줄 알며

너나할것없이 다들 친밀하게 잘 지냄.....

오히려 기합이 없었다면 마음속에서 반발심이나 불만등은

없었을거임

 

타대에서는 그런 말들을 함

"체대는 또 기합받았대. 이번엔 여섯시간. 그걸 어째하고 산대?

하긴 체대애들이 다 그렇지뭐.. 우린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체대비하는 아니고 내가 인문대엘레베이터에서 들은 말임)

 

체대 애들이 그런식으로 치부되는것 같아서 속상함..

나도 인문대 애들만큼 공부 열심히 잘해서 들어온건데ㅠ

 

어쨋든..

대학오면 다시 내가 하던 운동 시작할수있겠지 생각해서

부푼마음으로 왔는데 기합받다 다쳐서 재활치료를 받고있음

많이 속상함.....

 

체대 어떤것같음?

정말 기합 받는게 옳은건가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