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 보고 결혼했는데 자꾸 현실이 괴롭혀요." 글쓴님 봐주세요.

sun그리고sun2012.04.09
조회884

http://pann.nate.com/talk/315471312

글에댓글로 달려다 글이 길어져 별도로 올립니다.

링크 건 글쓴님처럼

저도 제가 더 벌고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 내가 벌고 이사람이 전업주부가 되도 좋다는 마음을 먹고

결혼을 하였습니다.

 

제 남편은 성격에 상승욕구가 있거든요. 인정받고 싶다. 명예욕같은...

큰돈벌고 싶은거랑 좀 다른거 같아요.

자신이 일하는 업계에서 누구나 자기 말을 인정할만한

기술보유와 실적을 원하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소득이 작고 기술을 배우는 일과

소득이 보다 큰데 신기술 습득없는 일 제안이 두개 들어오면

돈보다 기술입니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느긋해보인달까, 돈에 연연안하는거 같아보여요.

속편해보인다는 소리도 곧잘 들어요. (실제 성격이 속편하진 않아요)

 

신랑 일하는 업계에 영세한 업체가 많아서인지

예전 회사에서 월급 떼인적도 두번 있네요.(그만큼 회사가 별로였어요)

신랑은 자기가 못나서, 스펙이 별로라 좋은 회사에서 떨어지고

이런데 다닌다는 자괴감이랄까 자기비하도 있었어요.

 

그러다 작년여름부터 연봉도 오르고,

급여날짜도 제대로 맞춰 따박따박 주는 곳에 취업했어요.

현재에서 만족하자는거 아닙니다.

하지만 신랑이 고생하는 만큼 커리어도 쌓이고

소득도 조금씩 늘었다는 점이 희망포인트에요.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본의아니게 퇴직을 하고 당분간 쉽니다.

저희 회사가 어려워져서 급여가 좀 밀렸어요

작년부터 점점 기울어 보름밀리다 한달 밀리다 이렇게 되더라구요.

 

이렇게 되다보니 신랑의 소득에 더 감사하게 되었어요.

신랑도 돈을 번다는 부분의 사고가 다소 바뀌어

먼 미래의 완성된 꿈보다 지금, 소액씩이라도 꾸준히 소득을 증대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돌리게 되었어요.

저에게는 그동안 수고많았다 애썼다며

넉넉치 않아도 자신이 벌테니 좀 쉬라는 말도 해주었어요.

 

제 남편은, 불평불만을 함부로 말하지 않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무언가 하고 있어요.

 

그사람이 처음에 말했던 약속과 더디게 진행되거나

결과물이 안보이고 제눈에 신랑이 너무 답답해 보였어요.

사회생활 선배로서 조언해주고 길을 제시해줘도 말도 안들어먹고!!!

(사족 : 제가 연상이라, 직장생활 경력이 수년 이상 많아요)

 

그런데 분명 나태하진 않아요. 무언가 애를 쓰고 있는건 알겠더라구요.

 

어느날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원하는 답을 원하는 시점에 줘야만 하는건 아니지 않나...

마치 치맛바람으로 들들 애를 볶는 엄마같구나.

그날부턴 울컥하고 그래도 참고 응원만 해야겠다 싶었어요.

늘어지는 모습일때는 잔소리 좀 했지만요.

생활습관 늘어지는거랑 직장 커리어 쌓는건 별개문제잖아요.

 

글쓴님도 남편과 사이가 좋으시고 대화도 많이 하시고

남편 인성이런 걸 믿으신다면

저랑 같은 상황인지 한번 보세요.

글쓴님이 원하는 결과가 안나올 뿐

남편분은 계속 노력하는 사람이고

더디긴하지만 변화해 가고 있는지?

 

그리고 아래는 사족이에요. 포폴하고 면허증 관련...

 

저희 신랑 포폴도 몇년째 미완이에요.

약 5년간 포폴완성 못하고 있어요

계속 만들다가 말아요.

자신이 납득할 만큼 자기를 다 보여주고 조금은 포장해주는

그런걸 만들고 싶은데,

만들다보니 유행이 바뀌고 기술이 바뀌어

이건 구닥다리야 하고 멈칫하고 또 다시 손대고 그래요

완성을 못한 상태에서 자기가 작업해놓은 일의 일부로 일을 따고

회사를 구하고 그랬네요.

 

운전면허도, 저희 신랑도 따기만 했지 운전 못해요.

저랑 어머니가 협공해서 반 협박 어르고 꼬시고 강요하고...

겨우 땄으나 못하겠대요. (운전이 무섭대요!!)

장거리도 제가 혼자 합니다.

(경기도에서 충북 들렀다 경북 해안가까지 6시간 혼자한적도 있음)

대신 운전했다고 팔다리 주물러주고

커피내려주고 집안일도 많이 하고 그러는지라

운전가지곤 터치 안해요.

 

저도 운전면허 따고 몇년 장롱면허였던적이 몇년 있고

(제명의로 중고차 사고도 안해서 제차는 엄마가 썼어요)

저희 친정오빠도 37살에 면허 땄고

저희 시동생은 28살에 땄어요.

면허를 늦게 따거나 안딴다고

의지가 약하거나 못난 사람들 아니라고 생각해요.

 

못난 남자 잘못골랐나 하고 초조해마시고

길게 남은 인생 끝까지 소소한 행복 가득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