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남편이 쓴 글을 봤어요~^^

이런여자2012.04.10
조회81,868

안녕하세요^^

저번주에 남편이 쓴 글을 읽게되어 저도 조금 제 말을 해볼까 글을 씁니다...

 

어제 아침에 남편이 출장을 갔는데 늦은 밤에 카톡으로 말해주더군요

잠 안오면 네이트에 판이라는 곳에 들어가서 '내 아내는 이런여자 입니다' 라는 글 보라구요...

댓글도 보라고...

처음 접해본 곳이라 한참 헤매고 헤메다 찾아 읽었어요^^

읽으면서 웃다 찡하다 하고 있으니 10분 후 쯤에 다시 카톡이 오더라구요...

<내가 그만큼 너에게 고마워 한다고. 그만큼 너 대단하다고. 사랑한다.> 이렇게...ㅋ

<나쁜말은 맘쓰지 말아> 이런말도 덧붙이고...^^

 

남편의 글을 읽으니 너무 남편다워서 혼자 한참을 웃었네요...ㅋㅋㅋㅋ

결혼 기념일이라고 이런 글로 이벤트를 하는 것도 너무 남편답고

악플도 있고 남편에게 당신을 잘하고 있냐는 댓글들이 대부분 이었는데도 변명한마디 안하고 그냥 읽고 묵묵히 넘긴 것도 참 이사람 답구나 했어요~^^

 

그래서 제가 남편의 변명을 좀 해보려구요...^^

 

남편에게 잘하고 있냐고 하신 분들...저에게 대단하시다고 하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남편이 표현을 제대로 못한거 같아요..워낙에 자신을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저 남편이 말한만큼 무조건적으로 희생하고 있는것도 아니고 일방적인 것도 아니예요~

사람은 상대적인거 아닐까요?

남편이 그렇게 하니 저도 이렇게 한다...라는게 맞는거 같아요...^^

 

연애때부터 단 한번도 실망을 시킨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결혼전에 남편이 취업준비 하면서 제가 엄청 희생적 내조만 한거 같이 말한거 같은데...

제가 놀아주지 않는다고 떼쓰는것도 안했다는 말...

떼 안써도 될 만큼 남편이 공부하는 중에도 자리를 채워줬었어요..^^

물론 다른사람보다 더 못만나고 더 연락 못했던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제가 외롭다고 느끼거나 힘들다고 느끼진 않도록 해줬던게 남편이예요~

저희 남편..글을 참 잘쓰거든요...^^

아침 저녁으로 공부 시작전과 끝낼 때 항상 메일을 보내줬었어요...

오늘은 어떤 공부를 할꺼고...밤에 무슨꿈을 꾸었는지... 공부는 얼만큼 했고.. 점심은 어떤걸 먹었는지...

누구랑 통화를 했고 어떤말을 주고 받았는지...그런 정말 사소한 것들 이지만 옆에 없어도 제가 자기의 상황이나 마음을 다 알도록 그렇게 메일을 보내주더라구요..

메일 쓰는것도 힘들텐데 하지말라고 말하니 그렇게 제게 메일 쓰는 시간이 자기에게는 한번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되니 걱정말라고...

아마 남편에 대한 사랑이 가장 커진 계기가 그 메일들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그렇게 주고받은 메일이 천통 가까이 되니....저에겐 평생 열어보고 그때를 다시 기억나게 하는 보물입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중에도 저를 많이 신경써주곤 했어요..

잠깐 통화하는 중에 치킨먹고 싶다라는 말을 흘렸었는데 30분 후에 배달이 오더라구요...

남편이 전화로 주문을 하고 입금을 했던거였어요...

그런 남자에게 제가 한건 정말 사소했던거 같아요...고작 밑반찬 채워주고 그랬던거니까...^^

 

결혼 후에도 저에게 소홀했다고 하는데...전혀 아니예요...^^

아무래도 시댁은 어려운곳이잖아요.. 첫 명절을 보내는데 남편이 주방에서 계속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니

시어머니가 복잡하게 왜 여기 있냐고 나가라고...그러니까 남편이 @@(제이름)이는 나때문에 우리집에 온건데 나만 거실에 있으면 @@이 불편하지 않겠냐고 말해주더라구요..ㅋㅋㅋ

가끔 시댁에서 밥 먹을때도 혹시라도 제가 불편할까 신경쓰며 맛있는 반찬은 앞으로 당겨 놔주고...

아, 물론 시어머니 시아버지도 그런남편에게 섭섭해 하시는 분들 아니고 정말 좋으신 분들이예요..^^

남편이 저런말을 하면 많이 웃으시면서 기특해 하십니다...

덩달아 시아버지도 거드시구요...^^

한번은 제가 시댁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올라왔었는데 그걸 시아버지가 보시곤 티비 보고 있는 남편 등을

엄청 쎄게 때리신적도 있어요...;;

여자한테 쓰레기 버리게 했다고.....집사람이 일하고 있는데 티비에 정신팔려 있었다고...

그날 집에 올 준비 하는데 계속 그말씀 하셨었어요...

절대 여자가 쓰레기 들고 다니게  하지는말라고...다른 집안일은 바빠서 할수도 못할수도 있겠지만 쓰레기 들고 나가는것 만큼은 꼭 남자가 해야 된다고 ...^^

그래서 결혼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가 쓰레기를 버린일은 기억에 없어요..^^

그런 시댁...그런 남편..어떻게 제가 나쁘게 할 수 있을까요...^^

물론 남편이 친정에도 잘하구요...^^

저희 친정아빠와 일부러 시간내서라도 낚시하러 다니고 사우나 다니고 그래요..^^ 퇴직하시고 적적하실꺼라고...

제가 보기엔 저희 친정 오빠보다 저희 부모님께 더 잘하는거 같은데요...^^

 

밤에 아이 안고 작은 방 가는 문제도...

제가 그렇게 안하면 남편이 일어나서 아이를 안고 거실로 나가버리거든요...

엄마 깬다~엄마 깬다~ 하면서...;;

저야 낮에 낮잠 자면 되지만...남편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근하니...그게 서로 좋은거라고 생각한거지

남편을 위해 제가 무조건적으로 희생한건 아니예요...^^

 

글 잘쓰는 남편따라 쓰다보니 전 말만 길어지고 왠지 변명처럼 된것만 같은데...

 

절 많이 칭찬해주신 글...

가슴에 담고 평생 밑거름으로 삼으며 예쁜가정 꾸리며 살겠습니다..^^

 

저희 남편도 많이 칭찬해주세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