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ㅋ 아 이래서 힘들구나

일병곰신2012.04.16
조회15,362

 

 

 

민간인커플??? 그런거 안부러울줄 알았다. 내가사랑하는 사람이 이미 내껀데 뭘 더 바라겠나, 했다.

착각이었다.. 요즘 벚꽃 핀다고 여기저기 놀러갔다와서 자랑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 내가 할말은 아 중간고사 대비나 해야겠다, 밖에 없다. 나는 하루에 한번 남자친구랑 통화도 한다고, 그런걸 자랑이라고 내놓을 수도 없는 현실이 지친다. 남자친구가 있어도 외롭다, 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몸소 깨달아 가고 있다. 별로 깨닫고싶지 않았는데...

 

 

 

작은 것에 감사했었다. 훈련병 때를 생각해서 잠깐이나마 매일 하는 통화가 감사했고, 아주 짧은 4.5초 휴가에도 감사했다. 생일? 기념일? 그런거 없다해도 좋았다. 바라지도 않았다.

근데 언제부턴가, 나는 왜 작은 것에 감사해야하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남들은 노력없이 당연하게 여기는걸, 나는 힘들게 기다려 얻고 또 거기에 감사해야한다는 사실이 답답했다.

 

 

꽃신 그거 아무나 하는줄 알았다. 못신는게 바본 줄 알았다.

근데 그냥 기다려지는 게 아니었다. 매순간을 견디는 것이다. 참고 참고 또 참는 것이다.

그냥 전역만 기다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휴가도, 면회도, 전화도, 커플 다이어리 하나를 써놔도 그의 확인을 또 기다려야 했다. 정말이지 기다림이 아닌게 없다. 왠지 끝이 없을 것만 같다.

꽃신은 진짜 존경해마지않는 사람들이었다. 그 대단한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의문만 커져 간다.

 

 

 

그러나 가장 힘든건, 이렇게 힘들어도 절대 헤어지자고 말할 수 없다는 것.

그러기엔 내가 그를 너무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렇게 힘든 나보다도 더 힘들 군화생각 때문에.

우리 같이 힘드니까. 우리 같이 기다리는 거니까. 우리는 같은 터널을 지나고 있는거니까.

이렇게라도 또 하루 지나고 있는거니까.

 

 

함께 힘냅시다 고무신 여러분들.

힘들지만... 그만큼 결실은 아름답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