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갔다가 울고 들어왔습니다

밤입니다20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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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자입니다.

 

돌아보면 항상 저는 상대가 우선인 연애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연애가 끝나면 제 '일'도 끝이 났죠.

 

 

21살 땐 실연의 아픔을 잊기 위해 갑작스레 유학을 갔고

 

26살 땐 이별을 감당할 수 없어 첫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또 전

 

29이란 나이에 어렵게 들어갔던 회사를 제 발로 걸어나왔습니다.

 

어리석지만 그때는 매번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21살 때, 25살 때 그랬던 것 처럼

 

다시 일어나겠죠..

 

힘들지만 그럴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처음이 아니니까

 

덜 아파하자

 

짧게 아파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쯤하고 그 사람 놓아주고

 

다른 사람 찾자 했습니다.

 

 

그래서 용기 내어 나간 소개팅..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그 사람은 날 뭐 먹을지 고민하게 하지 않았는데.

 

그 사람은 날 지루하게 하지도 않았고

 

그 사람은 날 배려하며 걸어줄 줄 알았는데..

 

 

그랬던 그 사람과 너무 다른 이 낯선 남자

 

그 사람과 제가 얼마나 운명적인 만남이었나를 이제와서 알게 해주네요.

 

지금은 늦었는데 말이죠.

 

 

돌아오는 길에 몇 번 고민도 하지 않고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엉엉 울어버릴까봐 몇 마디 나누지도 못하고 끊어버렸지만요.

 

 

한껏 멋을 내고

 

한 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서른 먹은 여자가 길거리에서 울어버렸습니다.

 

 

오랜만에 신은 구두에 발이 너무 아파서

 

한참을 서럽게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