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질주… 디젤논쟁 마침표

김주용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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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돌감지 자동 브레이크 등

볼보 S80·S60 2.0 디젤 시승기

태백 레이싱파크의 전체 코스 가운데 가장 큰 커브인 '자이언트 코너'의 출구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가속패달을 끝까지 밟았다.

"우우웅." 완만한 엔진음을 내며 볼보 S80 2.0 디젤이 800m가량의 직선주로를 치고 나간다.

차체가 착 가라앉듯 하더니 순식간에 시속 150㎞를 넘긴다.

하지만 차량의 소음, 진동은 저속 주행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조주석에 앉아 랩 타임을 재던 레이싱 강사가 외친다.

"우와! 이거 진짜 디젤 차량 맞아요?"

■ 뛰어난 가속·정숙성, 디젤 차량 한계 넘어

볼보자동차가 동급 최강 성능으로 중무장한 2.0 디젤 차량을 들고 국내 시장 평정에 나섰다.

기존 2400cc 모델에 탑재된 첨단 안전·편의 시스템은 그대로 적용하되, 높은 토크와 폭발적인 가속력을 갖춘 S80과 S60이 그 첨병 역할을 맡았다.

5일 오전 서울 한남동 볼보코리아 빌딩을 출발한 S80과 S60 그룹의 목적지는 강원 태백레이싱파크. 먼저 S80 2.0 디젤을 몰고 제천휴게소까지 약 150㎞ 거리를 달렸다.

S80의 외관은 기존 강인한 인상을 주는 볼보의 디자인에 우아함을 더해 차체가 더 낮고 길고 넓어 보이도록 했다.

내관은 센터페시아 콘솔이 운전자 쪽으로 기울고, 사람 모양의 공조기 버튼 등 편리한 디자인으로 운전자의 집중도를 높였다.

천연 가죽 시트까지 블랙으로 통일해 고급스러움도 강조했다.

단, 붙박이 네비게이션의 틀이 모니터 크기에 너무 맞추다보니 하단부 메뉴 버튼을 누르기 힘든 점이 아쉽다.

출근길 러시아워의 여파가 남은 서울시내 도로를 저속으로 지나는 동안 좌우측 사이드 미러 부근 'BLIS(블리스, 사각지대 정보시스템)'라고 쓰인 램프가 눈에 띄었다.

블리스는 사이드 미러가 놓칠 수 있는 사각지대에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나타나면 불이 들어와 위험을 알린다.

실제로 램프 확인만으로도 차선 변경이 가능해 안전 주행에 큰 도움을 줬다.

중부고속도로로 들어서 차량 흐름이 뜸한 것을 확인하고 속력을 냈다.

부드럽게 밟히는 가속패달의 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엔진 소음이나 차량 진동이 디젤 차량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숙했다.

조수석에 앉았을 때는 차량이 속력을 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다.

여기에는 직렬 5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큰 역할을 한다.

짧은 스트로크로 엔진의 배치 공간을 줄여 연비를 끌어올리고, 인젝터가 빠르게 연료를 주입해 연료 소비를 줄였다.

이에 따라 엔진의 소음과 진동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40.8kg·m(1500~2750rpm)의 토크와 163마력(3500rpm)의 성능은 무리하게 가속하지 않아도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을 낸다.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10초도 안 걸릴 정도며, 초반 가속력에 영향을 미치는 토크는 동급 최고 수준이다.

부드러운 코너링에도 볼보의 첨단 기술이 숨어 있다.

고속 주행을 할 때 차량 후미가 흔들리거나 한쪽으로 쏠리면서 일어나는 전복 현상을 막아주는 DSTC(접지력 제어 시스템)와 RSC(전복방지 시스템)가 그것. 이들 시스템은 미끄러짐을 예측해 엔진 출력을 줄이거나 바퀴에 브레이크를 걸어 감속을 돕는다.

차체의 기울기 변화 등도 예측해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소리없는 질주… 디젤논쟁 마침표■ 사고 없는 미래를 꿈꾸는 안전시스템 괄목

제천휴게소에서 S60 2.0 디젤로 갈아타고 목적지인 태백레이싱파크로 향했다.

스포츠 세단인 S60은 젊은이의 감성을 그대로 담았다.

재원 면에서는 S80과 거의 차이가 없지만, 외관 디자인이 볼보 특유의 중후함을 희생하면서까지 스포티하고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내관은 우드 센터스택과 비치우드 가축시트로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내세웠다.

승차감은 S80보다 더 낮아 스포츠카에 탄 기분이다.

달려보니 가속과 핸들링의 민감한 반응이 스포츠세단답다.

S80의 느낌이 묵직함이라면 S60은 감각적이다.

볼보의 첨단 안전시스템까지 갖췄으니 안전성은 두 말하면 잔소리. 전륜구동인데도, 이 정도로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 엔진과 첨단 기술의 힘이 놀랍다.

태백레이싱파크에 도착해 S80과 S60으로 2.5㎞ 길이 서킷의 피트라인을 출발해 헤어핀, 고속코너, 테크니컬 좌·우 코너, 자이언트 코너, 직선주로를 6바퀴씩 돌면서 앞서 설명한 성능과 안전성은 확실히 확인됐다.

급감속이 필요한 헤어핀에서 충분히 속도를 줄이지 못해 왼쪽 앞뒷바퀴가 차선을 이탈했지만, 기우뚱거림 없이 금새 복귀할 수 있었다.

볼보 2.0 디젤 모델에는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놀라운 기능이 숨어 있다.

레이싱 뒤 안전운전 교육장으로 이동해 차량을 시속 30㎞ 정도로 주행하며 타이어 더미를 향해 달렸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브레이크나 가속패달을 절대 밟으면 안 됩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차량이 타이어 더미에 부딪히기 직전 경보음과 함께 차량이 자동으로 멈춰섰다.

마네킹을 앞에 두고 실험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볼보자동차의 대표적인 안전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가 작동한 덕이다.

차량 앞 유리 상단에 장착된 레이저 센서를 통해 시속 30㎞ 이하로 주행할 때 앞차와 추돌 위험이 있으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차량의 속도를 줄이거나 완전히 멈추는 것이다.

볼보자동차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볼보자동차가 여러 국가에서 실시한 교통사고 현장 조사결과 전체 추돌사고의 75%가 시속 29㎞ 이하에서 발생한다는 것에 착안해 개발했다"고 전했다.

'우리는 사고 없는 미래를 꿈꾼다.'

볼보자동차의 안전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슬로건이다.

최강 성능을 과시하면서도 사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는 볼보자동차의 질주가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