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전 겪은 신종 보이스피싱 입니다! 조심하세요!

2012.04.18
조회1,316

 

판에 처음으로 글 써보는데 이런 일로 쓰게 되어 좀 그렇지만, 간편함을 위해 음슴체로 쓸게요!

 

 

방금 5분전에 겪은 일!

나님은 컴퓨터 작업을, 엄마님은 소설을 보면서, 거실에서 앉아 있었음.

그때 엄마님의 핸드폰으로 걸려왔음.

 

(볼륨을 최대 업 해 놓으셨기에, 바로 옆에 있는 나에게도 들림)

 

 

자신이 여의도 농협지점에 누구라면서 한 여자가 소개를 했음.

그러면서 정수만씨가 엄마의 주민등록증과 엄마 명의로 된 통장을 가지고 와서 8백여만원을 인출하겠다고

한다고 하였음. 그러면서 정수만이라는 사람을 아냐고 물어봄.

 

생전 듣도보도 못한 이름이기에 엄마님은 순간 당황하셨고, 그딴 사람 모른다고 하심.

여자 직원이 계속 모르냐고 물어보면서, 주민등록증을 갖고 왔다고 강조함.

엄마님은 주민등록번호를 불러 보라 하였고, 그 여자 직원은 이름과 주민번호를 정확하게! 얘기함.

 

엄마님이 농협에 통장이 없을 뿐더러, 그런 사람 모른다고 강하게 어필하니, 자기네들이 안 그래도 이상하고 대포통장 같아서 영등포구 경찰서에 신고하였다고 했음. 그러더니 바로 어떤 남자가 자기가 영등포 경찰서에 누구람서 전화를 받음.

혹시 주민등록증이나 통장 등 최근에 분실한 적 없냐고 물어봄. 엄마님은 그런일 없다고 말했고, 계속 몇 번을 반복해서 분실한 적 없냐고 물어봄. 그리고 엄마 명의로 통장 거래라든지 모든 거래를 정지시키고, 엄마님께 절대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아주 그럴싸하게 설명함.

 

그 와중에 옆에서 그 여자직원과 어떤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림.

-정수만씨 어디갔어?

-어? 몰라. 나갔나본데?

이딴식의 연극을 하고 있었음.

 

그 경찰이 잠시후에 경찰서에서 다시 연락 할것이고, 그때 자세히 상황 설명을 하라면서, 쐐기를 박고 전화를 끊음.

 

하지만 나님과 엄마님은 촉이 빠른편임. 게다가 글쓴이 가족은 5년 정도 중국에 체류한 경험이 있음.

조선족 그 특유의 톤이 있는데, 그게 아주 희미하게 말 끝에서 묘하게 거슬림.

하지만, 진짜 표준어와 유사하게 발음해서, 모르는 사람은 진짜 당할 수도 있겠다 싶음. 

 

그렇게 전화 받는 내내 너무 느낌이 이상하여 엄마님께서는 집 전화로 다시 전화를 걸어봄.

하지만 반기는건 아름다운 여자분의 이딴 전화는 없는 번호라는 소리.

 

그와 동시에 엄마의 핸드폰으로 다시 전화가 왔음.

어떤 여자가 아주 우렁찬 조선족 톤으로, 경찰서람서 뭐 어쩌구 저쩌구 얘기를 시작하였고, 엄마님은 니가 전화 한 번호를 불러보라고 함. 상식적으로 전화한 사람이 자신이 전화한 번호를 모를리가 없는데, 이 여자는 핸드폰에 찍혀 있으니 전화번호 보면 될거 아니냐고 헛소리를 지껄임.

엄마님은 반복적으로 니가 전화 한 번호를 불러보라 하였고, 이년은 왜 짜증을 내냐며 더 짜증을 냄.

엄마님이 다시 전화하겠다 하니, "전화하지 마세요!" 이럼서 끊어버림.

 

혹시나 해서 영등포 경찰서에 확인 전화했고, 경찰에서는 보이스 피싱이라고, 주민번호 가지고 별로 할 수 있는게 없으니 걱정말고, 다른 금융관련 정보만 제공하지 말라고 함. 

 

 

이전에도 국무부라면서 아침 9시에 전화와서는 뭐 엄마님 앞으로 고발된게 있다고 어쩌구저쩌구, 사람을 당황시킨 보이스 피싱도 있었지만, 이번 보이스 피싱은 지나치게 지능적임.

 

일단, 생각이란걸 할 여유를 주지 않음. 첫 전화에서 주민번호 도용을 강조하면서 여러 사람이 정신없게 굴어 사람 혼을 쏙 빼놓음.

특히, 조선족 목소리의 경찰서 확인 전화는, 앞 전화를 끊고 약 30초 만에 온거라 보통 당황하면 당할 수도 있겠다 싶음.

또, 이전 보이스 피싱들은 조선족 목소리가 티나게 들리는 반면, 이번 전화는 정말 표준말을 구사하려 노력함. 진짜 모르는 사람이나 당황하면 당할 수도 있겠다 싶음.

또!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경찰이 미리 와서 기다렸다는듯, 대기 하고 있는게 말이 안됨.

 

 

엄마의 전화번호와 주민번호 이름을 잘 알고 있는걸 보면, 개인정보가 엄청나게 퍼져 있나 봐요! ㅡ ㅡ^

물론 허접함에 안 당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절대 주의하세요!

금융정보 넘겨주지 말고, 내가 다시 전화하겠다 하면 보통 나가 떨어지는거 같으니, 당황하지 말고, 당하지도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