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옥 가야 하는 이유

국돌이200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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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가 가뜩이나 얼어 붙은 연말경기를 꽁꽁 얼어 붙게 했다.

어쩌면 우리처럼 오지랍이 넓은 인간들에게는 고마운 일 일 수도 있다.

날씨가 너무 추워지니까 모임이 줄어든다.

나 부터도 따끈한 정종 대포도 생각나고 포장마차의 닭똥집도 생각나고

곱창구이도 생각이 난다만 더욱 더 생각나는 것은 따뜻한 마누라 품이다.

"나 여!"

"그런데요?"

"들어 갈겨,집에서 밥 먹는다"

"오늘 금요일인디 몇시에 올건데요?"

"몰러 좌우간 일찍 들어 갈겨"

 

난 결코 가정적이라고는 할 수가 없는 사람이다.

주변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해 떨어지면 집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난 해 떨어 지면 업소의 문을 들어서니 이런 사람을 놓고 가정적이라고 할 순 없을 꺼다.

하지만 나의 이런 행동 탓일까? 가능한 집 사람의 행동을 제한 하지는 않는다.

 

그러면서도 어쩌다 내가 쉬고 싶고 오늘 처럼 따뜻한 가정이 그리워지는 추운 날엔

내 생각처럼 집사람이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집 사람이 내 생각대로 그렇게 해주면 이럴 때 난 참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항상 가정에서 부인이 Stand-by 상태인 분 들은 뭔 소린가 하겠지만

사회 활동을 하는 부인을 둔 경우는 그렇다는 야그다.

 

남자는 강한듯 하면서도 때론 작은 일에도 감사 한다.

여자는 또한 작은 배려에도 감격해 하고 행복해 한단다.

오늘 전화하니 집 사람이 매주 가는 금요일 기도회를 않 가겠단다.

일찍 들어온 주태백이를 위해 안주를 하고 술 받아 주겠단다.

교회는 집 사람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모처럼 일찍 들어와서 자기와 한잔 하고 싶다는 남편의 기쁨조가 될려고

오늘 한 번은 빠지겠단다.

이러는게 집사람이 종교적으로 얼마만의 비판을 받을 지는 모르겠으나

난 그런 집 사람의 행동에서 나를 위한 천 만번의 기도 보다 감사한다.

 

내일은 더 추워진단다.

일요일은 등산 모임에서 쫑파티를 한다하니 산행 후에 대포 한 잔 하리라.

그 대포 한 잔 하는 시간에 집 사람은 나의 가정과 식구들을 위해 기도 하리라.

난 나를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탄이 생각치 아니하고 영원한 기도의 제목으로 삼고

묵묵히 바라보는 아내가 좋다.

 

그러나 착한 아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고 하니

절대로 난 천당가서는 않된다는거다. 지금도 매일 밤 술 냄새로 코가 찌드는데

천당가서 다시 만나면 어쩜 집 사람은 정말 술 냄새로 코가 빨개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내가 나의 술 냄새로 빨간 코를 달고 댕기는 것은 절대 못 본다.

아마 그건 하나님도 당신의 충성스런 딸이 그리 되는 것을 용서치 않으리라.

 

결국 난 지옥으로 갈 것 같은데

거기서 우리방 주태백이 누구누구는 만날 것 같다.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