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전역하고 커피집에서 일하는 이야기.2

김홍렬2012.04.22
조회5,485
토요일아침이다. 오늘만 카페 오전일을 맡기로했다. 

자전거를타고 화창한 날씨에 봄바람 맞으며 카페로 가

문을열고

매장조명을 켜고

노래를 틀고

말려놓은 행주를 걷고ᆢ

그리고 혼자 앉아있었다.

이건 묘하게 주부의 기분이 난다ᆢ고

생각하고있으려니 꼬맹이가 

놀러왔다. 초등학교육학년ᆞ사장님아들인데 

이젠 나랑 급속도로 친해진 사이. 아마도 

정신연령이 비슷해서가아닐까ᆢ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씁슬해졌다. 

화창한 토요일봄날아침.

꼬맹이는 학원숙제라는 파워포인트작성을시작했고

나도 중국어책을꺼내 공부를 하고 있다ᆞ

워 야오 량뻬이 카 페이ㅡ

나는 두잔의 커피를 원한다- 음ᆞ

중국어는 확실히 억양이 세다.

그래서일까.

중국어 잘하면 와일드한 남자로 보일지도 몰라ᆢ 하는 이상한 기대감이생긴다ᆞ

그때 딸랑-

하는 소리와함께 손님들이들어온다.

느긋하게 주말 오전 티타임을 즐기러

온 아주머니 네분. 들어오시더니

어라 왜 매장을꼬맹이들이 지키고있지?

라고하시는것이었다.

빵터졌다. 어려보인다는소리가싫진 않지만 이건 좀 아니잖소!

신선한멘트를 날려주신그분들께
카푸치노를 만들어드렸다.

매번 카푸치노를시키는손님을볼때면

이사람은 시나몬을 좋아하는걸까

우유거품을좋아하는걸까 궁금해진다.

나는 어느쪽인가하면 둘 다이다.

어찌되었든 좋다.

그분들을시작으로 손님들은 꾸준하게 들어왔고 

애들 학교보내고 난 뒤 느긋한 주부의

기분을 맛보는것도 그렇게 끝났다.

 

오늘 처음으로 만들어본 밀크티.


사실 처음 손님이 밀크티 라고 주문했을때,


포스(컴퓨터에 주문 받는 프로그램)에 밀크티가 없어서 엄청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가게에서 정확한 밀크티의 명칭은 '잉글리쉬블랙퍼스키라떼'였다..


뭐 이리 어렵게 써 놓은겨..알고보니 우리는 홍차종류가 잉글리쉬블랙퍼스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