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산 육군훈련소에 귀한 아들을 입소시킨 어머님 여러분! 왠지 황량한 느낌이 드는 그곳에 녀석들을 떼어 놓고 오셔서 잘 견디고 계시나요? 남들도 다가는 군대, 정말 독하게 맘먹고“난 아니야!”했지만 엉겁결에 이별의 포옹도 제대로 못했는데 마지막으로 눈도 한번 못 맞춰봤는데, 저도 눈물이 보일까봐 나빴는지 도망치듯 연병장으로 냅다 달아난 그 놈... 까까머리 그 모습이 계속 눈에 밟혀서 짜안한 마음에 결국은 남몰래 눈물을 훔치셨죠?
이 삼복더위에(한겨울 혹한에)고생이라곤 안 해본 여리고 착한 내 자식이 만만치 않은 훈련을 남들처럼 잘 적응하며 무사히 해낼까? 하는 묵직한 걱정과 평소에 눈에 거슬려 시시콜콜 퍼부었던 참견과 잔소리 좀 덜하고 잘 대해줄 것을... 싫다고 했어도 뭐라도 하나 더해 먹여서 보낼 것을... 등등 심히 공허한 가운데 밀려드는 후회와 함께 궁금하신게 너무나 많으시지요?
저는 30연대에 2008년 1월 21일 입소해서 3월 4일 퇴소한 훈련병의 아버지입니다. 주변에 아들을 입소시키고 애틋함에 걱정을 하는 친지나 동료들을 보며 여러분들보다 조금 먼저 경험하면서 답답하고 궁금했던 훈련기간 중의 일반적인 사항들을 조금이라도 걱정을 더시고 도움이 될까 해서 몇 가지 적어봤습니다.(육군훈련소 홈피를 활용하시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1. 입소 직후 입소대대에서 2-3일 신체검사를 실시 한 후 교육대대로 배속이 된답니다.(이상이 있는 친구들은 정밀검사 후 복무, 귀향 여부가 결정 됨)그래서 이 기간과 설, 추석연휴 등 공휴일에 쉬기 때문에 실제 육군훈련소에서의 훈련기간이 꼭 5주가 아니라 약 6주 가까이로 늘어나게 됩니다.
2. 약7~10일 정도 있으면 입고 갔던 옷가지 등 소지품과 아들의 편지가 담긴 소포가 집으로 배달됩니다. 아! 참기가 꽤나 힘 드실걸요. 아무리 독한(?) 엄마라도 계모가 아니시라면 콧등이 싸해지며 눈물이 왈칵 쏟아지지요. 이땐 참지 마시고 옷을 뺨에 대고 한참동안 실컷 우세요.(혹시 남편이 몰래 우시더라도 모른척하는 센스 잊지 마시구요ㅎㅎ) “내 새끼 제대로 먹고 자며 아프지 않고 잘 견딜까?”입대이후 괴롭히던(?) 그 걱정이 반으로 줄어들며 시원하실 거예요. 그리고 나선 어머님! 괘씸(?)하게 짧게 썼지만 동봉된 울 아들 반가운 편지 보며 힘내세요.(잉크 번지지 않게 주의요망 ㅋㅋ)
그리고 이때 발신자 주소는 입소대대 이기 때문에 이곳으로 편지하시면 절대 전달이 안됩니다. 조금 더 기다리시다가 배속된 교육대대로 편지를 하시면 됩니다. 단, 본인이 쓰지 않았으면 편지가 동봉이 안 될 수도 있고, 보내온 옷가지나 신발에 행여나 흙이나 오물이 묻었더라도 얼차려를 받거나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니고 입소 장정 모두가 세탁을 하지 않고 보내니까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소포도 지역에 따라 늦을 수도 있음)
3. 약 10일 정도가 지나면 휴대폰으로 소속부대를 알려 주고, 홈피에 사진(소대별)이 올라갔으니 확인해 보라고 알려줍니다. 육군훈련소 사이트“보고픈 얼굴 검색”란에서 활짝 웃으며 화이팅을 외치는 늠름하게 잘생긴 건장한 훈련병 아들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이때도 사알짝 눈물을 훔치는 어머님들 계실걸요? 내리사랑이니 어쩌겠어요)큰 사이즈로 인화 하셔도 되고 집에서 포토광택용지로 출력하실 수도 있어요. 저희도 출력해서 식탁 등 집안 이곳저곳에 붙여 놓고 보면서 힘을 얻었답니다.(유난을 떨어도 됨)
특히 나중에 아들이 휴가 나와서 자기 사진 챙겨 놓은 거 보고 부모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며 늘 가슴에 담고 있는 줄 알게 되어 감동(?)을 먹기도 합니다. 이러면 피붙이끼리 전에 없던 끈끈한 결속력이 생기고 집안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정말 좋아집니다. 퇴소 후 새로운 훈련병들이 들어오게 되면 아들 얼굴은 사라지게 됩니다. 미리 챙겨서 다운 받아 놓으시고 컴퓨터 메인 바탕화면에 깔아 놓으시고, 아들 싸이 홈피에 올려서 친구들에게 알려도 주시구요.(컴퓨터 잘 모르심 아들 친구들에게 부탁하시구요)
4. 이제 본격적으로 훈련이 진행되며 주말에는 부모님께 효도편지를 쓰는 시간이 있어 편지가 오기 시작합니다. 물론 군사우편으로 계속 무료랍니다.
살갑고 정겨운 녀석들은 틈틈히 개인정비 시간에 편지를 써서 훈련기간 내5-6회의 편지를 보냅니다. 이때 아이들은 잘 쓰지 않던 극존칭과 까? 다. 로 끝나는 문장을 쓰고 사랑, 가족, 소중, 염려, 걱정, 죄송 등 평소 쓰지 않던 단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참으로 대견하고 뿌듯하면서도 조금은 서로 어색한(?) 내용으로 우리의 걱정을 덜어주고 응석받이가 갑자기 철이 드는 훌륭한 어른으로 변해가는 느낌에 흐믓한 미소를 짓게 한답니다.
그리고 품안에 자식에서 벗어나면서 대화와 소통이 부족했고, 이런저런 사소한 감정다툼으로 조금은 소원했던 모자간, 부자간, 형제간, 전체 가족간의 애정이 새록새록 복원되며 가족의 소중함이 확인되고 결속력이 다져지는 계기가 됩니다. 이때 혹여 편지가 자주 안와도 염려하지 마세요. 성격상 편지 잘 안 쓰는 녀석들도 무난히 적응해나가며, 그 시간에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을 테니까요. 때론 적어 놓고 훈련일정 등으로 늦게 보내서 시공간의 내용이 어긋나기도 합니다. 어머님! 편지 너무 기다리진 마세요. 또 너무 강요 하지도 마시구요.(때론 무소식이 희소식이기도 하니까요)
5. 편지를 보내실 때에는 예를 들어 28연대의 경우 보낼 주소는
(우편번호 320- 839) 충남 논산시 연무읍 죽평리 사서함 76-12호
28연대** 교육대 ** 중대 ** 소대 ** 번 훈련병 ***(고유번호가 주어짐)
이때 중요한 것은 사서함 번호입니다. 물론 연대와 중대도 중요하구요.
사서함번호 중 76은 육군훈련소이며, 12호는 28연대이니 사서함 번호가 매우 중요합니다.(편지내에는 편지외에 다른 것을 동봉해서는 안됩니다)
6. 그리고 육군훈련소 홈피 네티즌 광장을 통해 사랑하는 아들에게 힘과 위안이 되는 격려의 글을 매일매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올린 글은 훈련병이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통상적으로 매일 오후 4시에 출력해서 저녁에 교육이 끝난 훈련병에게 전달이 됩니다. 야외훈련과 숙영훈련 때는 그 다음 날 한꺼번에 전달이 되기도 한답니다.(부모형제 등 직계가족만 전달)
저는 이 네티즌 광장을 통해 총 16번의 편지를 보냈는데 아들과 고등학교 3년, 대학 2년 동안 부자간에 세대 차이에서 오는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막히고 밀렸던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예전에 편지 많이 쓰던 시절에 얼굴 맞대고 또는 전화로는 못하는 이야기 편지로는 할 수 있었던 경험 다 아시잖아요. 가능하면 어머님보다 남편에게 편지를 많이 보내도록 권유하세요. 아들과 대화를 나누며 어른으로 남자로 가까워질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저희 아들도 가족들의 격려가 많은 힘이 되었음은 물론, 특히 아버지를 다시 보게 되었다고 휴가를 나와 실토하더군요.
퇴소 전날은 4시 이전까지 글을 올려놓으시면 전달이 됩니다. 매일 수많은 소식들을 일일이 출력해서 전해주시는 운영자님의 수고가 너무 많구요. 후반기 교육대는 이러한 제도가 부대 형편에 따라서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7. 글을 올리실 때는 실명확인을 하신 후 제목에 00연대 **교육대**중대 **소대 **번 훈련병 (이름)을 적어서 올려 주세요. 동명이인도 있을 수 있으니 정확히 기록을 해야 합니다. 소속을 정확히 기록하지 않으면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출력은 사진과 칼라 프린트로는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낸 글에 대하여 아들이 답장을 보내 리플이 달리기도 하는데 대개는 길게 써서 제출을 해도 수많은 편지를 다루어야하는 운영자님 형편상 아주 짧게 축약해서 회신을 하므로 널리 양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8. 안경, 렌즈 등과 지병으로 장기 복용하는 약품 등은 부대에서 요청이 올경우나 부모님이 의사소견서와 함께 소포로 보내면 훈련병에게 전달이 된답니다. 그 외에 물건들은 원칙적으로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9. 3주차 정도에 접어들면 사격 등 개인훈련이나 선행, 모범으로 우수 훈련병에 선발되거나, 생일, 설, 추석연휴, 기타 우수소대, 우수중대로 선정되면 그렇게 기다리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화(휴대폰)가 오게 됩니다.
시외전화 콜렉트 콜 041-***-**** 또는 02-***-**** 를 꼭 기억하세요.
콜렉트 콜이므로 안내 지시에 따라 아무번호나 누르면 통화가 됩니다.
언제 전화벨이 울릴지는 운이 좋은 생일 해당자 말고는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저녁이나 주말에 집 전화로 올 확률이 많으니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집을 비울땐 휴대폰을 항상 챙기셔서 전화를 못 받아 부모도 속상하고, 어렵사리 통화할 기회를 잡은 아들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셔야 겠지요. 잊지 말고 꼭 기억하세요. 콜렉트 콜 041-***-****
이렇게 일러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어머님은 찜질방에서 낮잠을 즐기시다가, 어느 아버님은 젊은 여성 목소리가 들리니까 스팸 전화인줄 알고 계속 끊으셔서 통화를 못했다고 땅을 치며 후회를 하셨다는군요. 분대장이 뒤에 서있는 가운데 통화시간은 대략 3분 또는 5분인데요. 짧아서 아쉽긴 하지만 공중전화에 길게 줄을 서서 초조하게 차례를 기다리며 부모님께 안부를 전하려는 우리 효자들의 모습이 상상이 가시지요? 그리고 아들이 통화 마지막에“사랑해요 어머니 아버지”이려면요 처음엔 닭살이 돋습니다.ㅎㅎ
휴일에는 개인정비, 영화관람, 종교 활동도 하고 단체로 PX를 이용하기도합니다. 그리고 생활관(내무반)에서 짧게 TV시청도하며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간식(쵸코파이)등을 먹으며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10. 일요일과 국경일, 공휴일은 휴무이며, 격주로 토요일도 휴무입니다. 수면 시간은 8시간으로 충분하며 10시에 취침 6시에 기상입니다. 취침 시간동안에 교대로 1시간 정도씩 불침번 근무를 서며 점점 군인이 되어갑니다.
11. 드디어 퇴소하는 날 13시 이후에 후반기교육 또는 자대배치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빠른 방법은 퇴소 당일(금요일) 오전 09시 ARS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당일 부모님의 휴대폰으로 문자 통보가 오게 됩니다. 그리고 후반기교육대나 자대에 배치가 완료되면 1-2일 후에 본인에게 집으로 통화할 기회를 주므로 다시 반가운 목소리를 들을 수가 있습니다.
12. 입소 시 지참한 현금은 개인이 보관하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개인이소지하면 분실의 우려가 있어 안전하지 않고 분실하면 내무반 분위기가 좋지 않으므로 통장을 만들어서 안전하게 보관해 주며, 퇴소 시에 이등병 봉급에 소정의 훈련수당을 포함하여 두둑히(?) 개인별 현금으로 지급됩니다.
13. 지참한 귀중품과 의약품, 손톱깍기 등의 생활용품은 담당 분대장님께서 안전하게 관리해 주십니다. 지병이 있는 훈련병의 경우 약이 있다면 매일 담당 분대장이 잘 관리해 주며, 훈련병의 건강상태가 나쁘거나 경미한 부상이라도 당하게 되면 즉시 훈련소 의무대에서 자체 진료를 받습니다.
14. 이젠 어머님은 본의 아니게 매일매일 눈, 비, 기온, 습도, 바람까지 첵크하며 기상전문가가 되시게 됩니다. 저도 뉴스보다는 일기예보를 우선적으로 챙겨 보게 되더군요. 지난겨울 1월말 그 혹독한 추위에 입대한 아들 생각에 추운날일 수록 보일러 온도를 끌어내리던 아내의 처절한(?) 모성애를 군 생활을 경험한 저도 이해하기가 어렵더군요. 비가 오면 당연히 우비를 입고 훈련을 받으며 장마와 혹서기, 폭설과 혹한기에는 일정 온도 이상과 이하이면 야외훈련이 실내훈련으로 교체되는 등 규정과 원칙을 유지하되 훈련병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융통성이 발휘되기도 합니다.
이젠 염려하시지 말고 아들을 육군훈련소에 믿고 맡기셨다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하실 겁니다. 육군훈련소에서 우리 아들을“대한민국의 강한 친구” 육군 이등병으로 정예육성 하여 전역 후 학교와 사회, 어디에 내놔도 책임과 의무는 물론 본분과 역할을 다하는 듬직하고 자랑스러운 사나이 대장부로 거듭나게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15. 이외에 궁금하신 것은 혼자 고민하거나 걱정하지 마시고 육군훈련소 홈페이지에 문의하시어 운영자님께 상담하세요. 운영자님께서 신속, 정확하게 자상하고 명쾌한 답변을 올려주십니다. 또한 “자주하는 질문”코너에 가시면 웬만큼 궁금한 의문사항은 모두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자 올려 보았습니다. 육군훈련소 사이트에 오셔서 이곳저곳 클릭해 보세요.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제 아들도 육군훈련소에서 약 5~6주간 훈련을 마치고 씩씩하고 늠름한 자랑스런 대한민국 육군 이등병이 되었습니다. 이후 후반기 교육까지 무사히 마치고, 충청지역에 자대배치를 받아 맡은바 임무를 무난히 수행하며 지금은 벌써 일병이 되었습니다. 운동을 잘했다고 포상휴가도 얻어 벌써 휴가를 두번이나 왔답니다. 내 자식이 밖에 나가면 제 역할이나 다 할까 남에게 뒤쳐지지나 않을까 늘 못미더워 노심초사 하는 것이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 심정 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아들들은 부모 슬하를 떠나서도 기대 이상으로 슬기롭고 반듯하며, 지혜롭고 강하다는 것을 우리들이 미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고생하는 군인 아들 덕분에 편안하게 먹고 자고 생활을 할 수 있다 생각하며, 오늘도 뿌듯하고 대견한 마음으로 식탁 위 아들 자리에 놓여 있는 사진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간절히(?) 기원합니다. “울 아들 제대해서도 덜도 말고 더도 말고 지금만 같아라” 하구요^^
논산 육군훈련소 우리 아들은?
논산 육군훈련소 우리 아들은?
★ 논산 육군훈련소에 귀한 아들을 입소시킨 어머님 여러분! 왠지 황량한 느낌이 드는 그곳에 녀석들을 떼어 놓고 오셔서 잘 견디고 계시나요? 남들도 다가는 군대, 정말 독하게 맘먹고“난 아니야!”했지만 엉겁결에 이별의 포옹도 제대로 못했는데 마지막으로 눈도 한번 못 맞춰봤는데, 저도 눈물이 보일까봐 나빴는지 도망치듯 연병장으로 냅다 달아난 그 놈... 까까머리 그 모습이 계속 눈에 밟혀서 짜안한 마음에 결국은 남몰래 눈물을 훔치셨죠?
이 삼복더위에(한겨울 혹한에)고생이라곤 안 해본 여리고 착한 내 자식이 만만치 않은 훈련을 남들처럼 잘 적응하며 무사히 해낼까? 하는 묵직한 걱정과 평소에 눈에 거슬려 시시콜콜 퍼부었던 참견과 잔소리 좀 덜하고 잘 대해줄 것을... 싫다고 했어도 뭐라도 하나 더해 먹여서 보낼 것을... 등등 심히 공허한 가운데 밀려드는 후회와 함께 궁금하신게 너무나 많으시지요?
저는 30연대에 2008년 1월 21일 입소해서 3월 4일 퇴소한 훈련병의 아버지입니다. 주변에 아들을 입소시키고 애틋함에 걱정을 하는 친지나 동료들을 보며 여러분들보다 조금 먼저 경험하면서 답답하고 궁금했던 훈련기간 중의 일반적인 사항들을 조금이라도 걱정을 더시고 도움이 될까 해서 몇 가지 적어봤습니다.(육군훈련소 홈피를 활용하시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1. 입소 직후 입소대대에서 2-3일 신체검사를 실시 한 후 교육대대로 배속이 된답니다.(이상이 있는 친구들은 정밀검사 후 복무, 귀향 여부가 결정 됨)그래서 이 기간과 설, 추석연휴 등 공휴일에 쉬기 때문에 실제 육군훈련소에서의 훈련기간이 꼭 5주가 아니라 약 6주 가까이로 늘어나게 됩니다.
2. 약7~10일 정도 있으면 입고 갔던 옷가지 등 소지품과 아들의 편지가 담긴 소포가 집으로 배달됩니다. 아! 참기가 꽤나 힘 드실걸요. 아무리 독한(?) 엄마라도 계모가 아니시라면 콧등이 싸해지며 눈물이 왈칵 쏟아지지요. 이땐 참지 마시고 옷을 뺨에 대고 한참동안 실컷 우세요.(혹시 남편이 몰래 우시더라도 모른척하는 센스 잊지 마시구요ㅎㅎ) “내 새끼 제대로 먹고 자며 아프지 않고 잘 견딜까?”입대이후 괴롭히던(?) 그 걱정이 반으로 줄어들며 시원하실 거예요. 그리고 나선 어머님! 괘씸(?)하게 짧게 썼지만 동봉된 울 아들 반가운 편지 보며 힘내세요.(잉크 번지지 않게 주의요망 ㅋㅋ)
그리고 이때 발신자 주소는 입소대대 이기 때문에 이곳으로 편지하시면 절대 전달이 안됩니다. 조금 더 기다리시다가 배속된 교육대대로 편지를 하시면 됩니다. 단, 본인이 쓰지 않았으면 편지가 동봉이 안 될 수도 있고, 보내온 옷가지나 신발에 행여나 흙이나 오물이 묻었더라도 얼차려를 받거나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니고 입소 장정 모두가 세탁을 하지 않고 보내니까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소포도 지역에 따라 늦을 수도 있음)
3. 약 10일 정도가 지나면 휴대폰으로 소속부대를 알려 주고, 홈피에 사진(소대별)이 올라갔으니 확인해 보라고 알려줍니다. 육군훈련소 사이트“보고픈 얼굴 검색”란에서 활짝 웃으며 화이팅을 외치는 늠름하게 잘생긴 건장한 훈련병 아들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이때도 사알짝 눈물을 훔치는 어머님들 계실걸요? 내리사랑이니 어쩌겠어요)큰 사이즈로 인화 하셔도 되고 집에서 포토광택용지로 출력하실 수도 있어요. 저희도 출력해서 식탁 등 집안 이곳저곳에 붙여 놓고 보면서 힘을 얻었답니다.(유난을 떨어도 됨)
특히 나중에 아들이 휴가 나와서 자기 사진 챙겨 놓은 거 보고 부모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며 늘 가슴에 담고 있는 줄 알게 되어 감동(?)을 먹기도 합니다. 이러면 피붙이끼리 전에 없던 끈끈한 결속력이 생기고 집안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정말 좋아집니다. 퇴소 후 새로운 훈련병들이 들어오게 되면 아들 얼굴은 사라지게 됩니다. 미리 챙겨서 다운 받아 놓으시고 컴퓨터 메인 바탕화면에 깔아 놓으시고, 아들 싸이 홈피에 올려서 친구들에게 알려도 주시구요.(컴퓨터 잘 모르심 아들 친구들에게 부탁하시구요)
4. 이제 본격적으로 훈련이 진행되며 주말에는 부모님께 효도편지를 쓰는 시간이 있어 편지가 오기 시작합니다. 물론 군사우편으로 계속 무료랍니다.
살갑고 정겨운 녀석들은 틈틈히 개인정비 시간에 편지를 써서 훈련기간 내5-6회의 편지를 보냅니다. 이때 아이들은 잘 쓰지 않던 극존칭과 까? 다. 로 끝나는 문장을 쓰고 사랑, 가족, 소중, 염려, 걱정, 죄송 등 평소 쓰지 않던 단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참으로 대견하고 뿌듯하면서도 조금은 서로 어색한(?) 내용으로 우리의 걱정을 덜어주고 응석받이가 갑자기 철이 드는 훌륭한 어른으로 변해가는 느낌에 흐믓한 미소를 짓게 한답니다.
그리고 품안에 자식에서 벗어나면서 대화와 소통이 부족했고, 이런저런 사소한 감정다툼으로 조금은 소원했던 모자간, 부자간, 형제간, 전체 가족간의 애정이 새록새록 복원되며 가족의 소중함이 확인되고 결속력이 다져지는 계기가 됩니다. 이때 혹여 편지가 자주 안와도 염려하지 마세요. 성격상 편지 잘 안 쓰는 녀석들도 무난히 적응해나가며, 그 시간에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을 테니까요. 때론 적어 놓고 훈련일정 등으로 늦게 보내서 시공간의 내용이 어긋나기도 합니다. 어머님! 편지 너무 기다리진 마세요. 또 너무 강요 하지도 마시구요.(때론 무소식이 희소식이기도 하니까요)
5. 편지를 보내실 때에는 예를 들어 28연대의 경우 보낼 주소는
(우편번호 320- 839) 충남 논산시 연무읍 죽평리 사서함 76-12호
28연대** 교육대 ** 중대 ** 소대 ** 번 훈련병 ***(고유번호가 주어짐)
이때 중요한 것은 사서함 번호입니다. 물론 연대와 중대도 중요하구요.
사서함번호 중 76은 육군훈련소이며, 12호는 28연대이니 사서함 번호가 매우 중요합니다.(편지내에는 편지외에 다른 것을 동봉해서는 안됩니다)
6. 그리고 육군훈련소 홈피 네티즌 광장을 통해 사랑하는 아들에게 힘과 위안이 되는 격려의 글을 매일매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올린 글은 훈련병이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통상적으로 매일 오후 4시에 출력해서 저녁에 교육이 끝난 훈련병에게 전달이 됩니다. 야외훈련과 숙영훈련 때는 그 다음 날 한꺼번에 전달이 되기도 한답니다.(부모형제 등 직계가족만 전달)
저는 이 네티즌 광장을 통해 총 16번의 편지를 보냈는데 아들과 고등학교 3년, 대학 2년 동안 부자간에 세대 차이에서 오는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막히고 밀렸던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예전에 편지 많이 쓰던 시절에 얼굴 맞대고 또는 전화로는 못하는 이야기 편지로는 할 수 있었던 경험 다 아시잖아요. 가능하면 어머님보다 남편에게 편지를 많이 보내도록 권유하세요. 아들과 대화를 나누며 어른으로 남자로 가까워질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저희 아들도 가족들의 격려가 많은 힘이 되었음은 물론, 특히 아버지를 다시 보게 되었다고 휴가를 나와 실토하더군요.
퇴소 전날은 4시 이전까지 글을 올려놓으시면 전달이 됩니다. 매일 수많은 소식들을 일일이 출력해서 전해주시는 운영자님의 수고가 너무 많구요. 후반기 교육대는 이러한 제도가 부대 형편에 따라서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7. 글을 올리실 때는 실명확인을 하신 후 제목에 00연대 **교육대**중대 **소대 **번 훈련병 (이름)을 적어서 올려 주세요. 동명이인도 있을 수 있으니 정확히 기록을 해야 합니다. 소속을 정확히 기록하지 않으면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출력은 사진과 칼라 프린트로는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낸 글에 대하여 아들이 답장을 보내 리플이 달리기도 하는데 대개는 길게 써서 제출을 해도 수많은 편지를 다루어야하는 운영자님 형편상 아주 짧게 축약해서 회신을 하므로 널리 양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8. 안경, 렌즈 등과 지병으로 장기 복용하는 약품 등은 부대에서 요청이 올경우나 부모님이 의사소견서와 함께 소포로 보내면 훈련병에게 전달이 된답니다. 그 외에 물건들은 원칙적으로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9. 3주차 정도에 접어들면 사격 등 개인훈련이나 선행, 모범으로 우수 훈련병에 선발되거나, 생일, 설, 추석연휴, 기타 우수소대, 우수중대로 선정되면 그렇게 기다리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화(휴대폰)가 오게 됩니다.
시외전화 콜렉트 콜 041-***-**** 또는 02-***-**** 를 꼭 기억하세요.
콜렉트 콜이므로 안내 지시에 따라 아무번호나 누르면 통화가 됩니다.
언제 전화벨이 울릴지는 운이 좋은 생일 해당자 말고는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저녁이나 주말에 집 전화로 올 확률이 많으니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집을 비울땐 휴대폰을 항상 챙기셔서 전화를 못 받아 부모도 속상하고, 어렵사리 통화할 기회를 잡은 아들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셔야 겠지요. 잊지 말고 꼭 기억하세요. 콜렉트 콜 041-***-****
이렇게 일러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어머님은 찜질방에서 낮잠을 즐기시다가, 어느 아버님은 젊은 여성 목소리가 들리니까 스팸 전화인줄 알고 계속 끊으셔서 통화를 못했다고 땅을 치며 후회를 하셨다는군요. 분대장이 뒤에 서있는 가운데 통화시간은 대략 3분 또는 5분인데요. 짧아서 아쉽긴 하지만 공중전화에 길게 줄을 서서 초조하게 차례를 기다리며 부모님께 안부를 전하려는 우리 효자들의 모습이 상상이 가시지요? 그리고 아들이 통화 마지막에“사랑해요 어머니 아버지”이려면요 처음엔 닭살이 돋습니다.ㅎㅎ
휴일에는 개인정비, 영화관람, 종교 활동도 하고 단체로 PX를 이용하기도합니다. 그리고 생활관(내무반)에서 짧게 TV시청도하며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간식(쵸코파이)등을 먹으며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10. 일요일과 국경일, 공휴일은 휴무이며, 격주로 토요일도 휴무입니다. 수면 시간은 8시간으로 충분하며 10시에 취침 6시에 기상입니다. 취침 시간동안에 교대로 1시간 정도씩 불침번 근무를 서며 점점 군인이 되어갑니다.
11. 드디어 퇴소하는 날 13시 이후에 후반기교육 또는 자대배치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빠른 방법은 퇴소 당일(금요일) 오전 09시 ARS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당일 부모님의 휴대폰으로 문자 통보가 오게 됩니다. 그리고 후반기교육대나 자대에 배치가 완료되면 1-2일 후에 본인에게 집으로 통화할 기회를 주므로 다시 반가운 목소리를 들을 수가 있습니다.
12. 입소 시 지참한 현금은 개인이 보관하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개인이소지하면 분실의 우려가 있어 안전하지 않고 분실하면 내무반 분위기가 좋지 않으므로 통장을 만들어서 안전하게 보관해 주며, 퇴소 시에 이등병 봉급에 소정의 훈련수당을 포함하여 두둑히(?) 개인별 현금으로 지급됩니다.
13. 지참한 귀중품과 의약품, 손톱깍기 등의 생활용품은 담당 분대장님께서 안전하게 관리해 주십니다. 지병이 있는 훈련병의 경우 약이 있다면 매일 담당 분대장이 잘 관리해 주며, 훈련병의 건강상태가 나쁘거나 경미한 부상이라도 당하게 되면 즉시 훈련소 의무대에서 자체 진료를 받습니다.
14. 이젠 어머님은 본의 아니게 매일매일 눈, 비, 기온, 습도, 바람까지 첵크하며 기상전문가가 되시게 됩니다. 저도 뉴스보다는 일기예보를 우선적으로 챙겨 보게 되더군요. 지난겨울 1월말 그 혹독한 추위에 입대한 아들 생각에 추운날일 수록 보일러 온도를 끌어내리던 아내의 처절한(?) 모성애를 군 생활을 경험한 저도 이해하기가 어렵더군요. 비가 오면 당연히 우비를 입고 훈련을 받으며 장마와 혹서기, 폭설과 혹한기에는 일정 온도 이상과 이하이면 야외훈련이 실내훈련으로 교체되는 등 규정과 원칙을 유지하되 훈련병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융통성이 발휘되기도 합니다.
이젠 염려하시지 말고 아들을 육군훈련소에 믿고 맡기셨다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하실 겁니다. 육군훈련소에서 우리 아들을“대한민국의 강한 친구” 육군 이등병으로 정예육성 하여 전역 후 학교와 사회, 어디에 내놔도 책임과 의무는 물론 본분과 역할을 다하는 듬직하고 자랑스러운 사나이 대장부로 거듭나게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15. 이외에 궁금하신 것은 혼자 고민하거나 걱정하지 마시고 육군훈련소 홈페이지에 문의하시어 운영자님께 상담하세요. 운영자님께서 신속, 정확하게 자상하고 명쾌한 답변을 올려주십니다. 또한 “자주하는 질문”코너에 가시면 웬만큼 궁금한 의문사항은 모두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자 올려 보았습니다. 육군훈련소 사이트에 오셔서 이곳저곳 클릭해 보세요.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제 아들도 육군훈련소에서 약 5~6주간 훈련을 마치고 씩씩하고 늠름한 자랑스런 대한민국 육군 이등병이 되었습니다. 이후 후반기 교육까지 무사히 마치고, 충청지역에 자대배치를 받아 맡은바 임무를 무난히 수행하며 지금은 벌써 일병이 되었습니다. 운동을 잘했다고 포상휴가도 얻어 벌써 휴가를 두번이나 왔답니다. 내 자식이 밖에 나가면 제 역할이나 다 할까 남에게 뒤쳐지지나 않을까 늘 못미더워 노심초사 하는 것이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 심정 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아들들은 부모 슬하를 떠나서도 기대 이상으로 슬기롭고 반듯하며, 지혜롭고 강하다는 것을 우리들이 미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고생하는 군인 아들 덕분에 편안하게 먹고 자고 생활을 할 수 있다 생각하며, 오늘도 뿌듯하고 대견한 마음으로 식탁 위 아들 자리에 놓여 있는 사진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간절히(?) 기원합니다. “울 아들 제대해서도 덜도 말고 더도 말고 지금만 같아라” 하구요^^
2008. 8월 어느날 -청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