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때쯤 만난 첫사랑.. 그리고 3년후

ㅎㄹㅇ201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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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여자랑 눈도 잘 못마주치던 쑥맥이였던 저도 관심가는 여자애가 한명 있었어요  
넘지못할 벽 오르지못할 나무란걸 어린맘에 너무나도 잘 알고있었기에 감정이 깊어질수가 없엇지만요
그렇게 일년동안 같은반이면서도 몇마디 나눠본적도없이 한해가 가고 중학교에 입학하게됬습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반배정표에서 내이름보다 그애이름을 먼저찾았고 
분반이였던 당시 잠깐이라도 얼굴을보면 하루가 즐거웠어요 


입학후 한달쯔음.. 어느날 정말 아무것도 없던 심심한하루에 그애가 가득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애랑 연락하던 친구덕에 연락이 트이고 점점 친해졌어요
두어달쯔음뒤엔 밤새가며 잠내기도 하고 그애가 문자요금이 떨어진날엔 통화로 밤을 새기도했습니다
정말 웃긴게 종일 얘 생각만 해왔으면서도 내가 이 아이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나도 몰랐어요
애정운 볼때 이름적는란에 그애와 내이름을 쓰면서까지 내가 얘를 좋아한다는걸 몰랐어요 
그애도 분명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을거고 저또한 그랬습니다
그애가 잠시 남자친구가 생겼을때도(근데 얘는 당시에 마음이 별로 없었다네요)
그다지 슬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겨울 그애랑 남자친구랑 헤어지게되고..  우린 더 가까워졌습니다
아직 사귀는사인 아니였지만 그애와 친구들이랑 놀고도 항상 나중엔 둘만 남아서 같이 있게되고..
그러다보니 태어나 처음 사랑이란 감정을 느꼈네요 
14살 , 그해의 마지막 12월 셋째날 그애에게 고백했습니다
정말정말로 꿈만같은 날들이 이어졌고 하루종일 같이있어도 헤어질땐 아쉬었습니다
애가 정말 이쁘고 약하게생겨선 운동도 정말잘하고 그래서 추운날엔 서로 달리기도하고 
길걷다 마주치는 꼬마애들보면서 너무 귀엽다며 나중에 이런아기낳자고.. 그렇게 지났습니다
여자랑은 눈도 잘 못마주치던 제가 먼저 손을뻗어 잡고 그렇게 한평생 행복할줄알았죠
모든 이별이 그렇듯 사랑이 그렇듯 삶이 그렇듯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날..  어느날 갑작스럽게 이별이 찾아 왔습니다
가슴이 미어졌고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잠깐 만나서 얘기하자고 불러놓고 막상 얼굴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파서 너무 미안해서 괜찮다는 그애말에도 떠밀며 돌려보냈습니다
어렸던 저는 금방 다시 만날줄알았습니다
이렇게 쉽게 끝나버릴 사랑이라고 믿지않았습니다, 아니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는 막 철들기 시작할때쯤 이별을 겪었습니다
22일간의 짧은날들이였지만, 아니 훨씬 그전부터 서로의 마음을 알기엔 충분한 나날들이여서 
분명 며칠안가 미안하다며 다시 올것같았습니다
일주일정도 정말 처절하게 매달리고 처음으로 그애에게 욕을 듣고는 연락을끊었습니다
그렇게 지옥같은 한달이 지나고 ..그애의 친구덕분에 다시 연락이 트였습니다
문득 얘기하긴 부끄러웠는지 서로 사귈적얘긴 꺼내지않았습니다
다시 연락이 되고부터는 항상 그애가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전처럼 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워 저는 항상 기다렸습니다
사귈때처럼 다시 새벽까지 문자하고 통화로 날을 지새면서도 
이젠 정말 사귀기 전처럼 진짜 친구로 돌아갔구나 하는 생각뿐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늦은밤 새벽 한시쯤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걸어놓고 그애는 훌쩍훌쩍 거리기만 했어요 
왜그러냐니까 노래가 너무 슬퍼서 그렇다더라고요
워낙에 애가 눈물이 많아서  슬픈노래듣고는 곧잘 울곤했던 애여서 별다른생각은 하지않았습니다
무슨노래듣길래 그러냐며 물으니까 포맨과 박정은이 부른 '다시사랑할수있을까' 라고하더라구요
그 노래를 들으며 왜 울고있는지.. 왜 이시간에 나한테 전화했는지..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정말 그때 잡았어야 했는데 
멍청한 저는 지금같이 연락 주고받는 사이라도 만에하나 사라질수도 있을거란 두려움에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다가가고 싶었지만 받은상처가 너무컸기에 두려웠습니다
그렇게 사귀는것도 아닌, 친구도아닌 어정쩡한 사이로 한달여가 지나고 겨울의 막바지쯤.. 
마음을 다 정리했는지 어느날부턴가 말투가 변하더니 먼저 연락하는일이 없어졌습니다
항상 단답이였던 문자에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사이가 점점 일방적으로 변해가고 결국 다시 욕을먹고 연락을 그만뒀습니다
그렇게 영원할줄 알았던 제 사랑은 끝이나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2학년 새학기가 시작되고 ,
하루가 멀다하고 죽고싶은 나날의 연속이였습니다
웃는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친구와있을때, 선생님과있을때, 가족과있을때,
사람을 대면할땐 웃어야된다는 뭔지모를 압박감에  사람들을 피하게됬습니다
정말 죽고싶었지만 언젠가 다시만날수 있을거라는 혼자의 기약에  부질없는 나를 붙잡았습니다
그렇게 일년이 조금안되는 시간.. 이 지나고 다시 12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그애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하루도 그애들 잊지못해 살던 나에게 모든일이 꿈만같았고 다시 점점.. 조심스럽게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가까워질만하면 다시 멀어지고 하루가 멀다하고 다시 가까워지고..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는사이에 다시 그애가 남자친구가 생겨버리고 제가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예전만큼 막 처절하게 그애생각에 추억에 눈물이 나고 그러진 않습니다
500일이 넘는 시간이 지난만큼 가슴도 많이 무뎌진것같아요
좋아하는여자애도 생겼습니다
가끔마주치는 눈웃음이 정말 이쁘구요.. 같이 얘기하고있으면 정말 가슴이 뜁니다
그런데 아직도 혼자있을때면.. 슬픈영화나 노래를 들을때면 첫사랑이 생각납니다
분명 무뎌짐이 짙어져서 마주쳐도 그저 그렇고 미치도록 보고싶지도않고 더 가슴아프지도 않은데 
그애가 아니면 안될것같고 이렇게 남이 될거라는생각에 두렵기만 합니다
이젠 그저 첫사랑의 추억이 정말로 '추억'이 되버릴거란 생각에 너무 답답해요 
저도 제마음을 모르겠습니다 가슴은 아무렇지않은데 자꾸 잃고싶지않아요
가슴은 다른사람을 향해 뛰면서도 그애가 아니면 안될것같고 무섭습니다
지금까지 홀로 기다려온 시간들이 아까워서인걸까요?? 
아님 누구나 겪게되는 첫사랑의 연민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