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첫 사랑 얘기 쓰는데 비도 오고 나도 생각 난 김에..

자메이카201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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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를 알게 된 건 학원을 다니던 중 3 때! 그냥 오다가다 인사만 하던 친구였어.

 

그 얘는 좀 논다면 노는 얘였고, 나는 그냥 조용히 ... 아는 친구가 좀 많아서 남자들끼리

우루루 몰려다니던 그런 얘였고....

 

학원다닐때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어느 날 부터 걔가 학원을 안 나오는 거야.

 

중 3때는 그냥 친구로 쭉 지내다가 중 3이 끝나고 졸업 전이였나? 그랬을꺼야..

 

그때가 막 채팅이 유행하던 시절이였어, 지역 채팅도 있었고... 이것저것.

우리 지역은 그때 세~클럽이 한창 유행하던 때였거든..

 

나는 고등학교를 다른 지역으로 지원해놓고 놀고 있었거든

 

그냥 할것도 없고 어린 마음에 채팅이나 해야지 하고 채팅방에 들어갔는데

한 여자애가 들어오는 거야! 그래서 묻고묻고 하다보니 학원에 같이 다니던 그 친구였어.

근데 왠걸?

그 친구도 내가 가는 지역으로 고등학교를 간거야. 물론 좀 거리는 있었지만 가까웠어.

그렇게 연락을 하면서 서로 문자도 하고 어려서 그런지 모르지만 서로 하트 표시도 보내고~

 

그게 나는 너무 좋았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정이었고...

그렇게 연락하다가 고1 화이트 데이 때 만나서 사탕도 주고 같이 놀러도 좀 다녔지.

 

근데 걔가 어느 날 술을 먹자는거야. 난 아무 생각없이 그냥 알았다고 하고 둘이서 비오는 날

친구네 가게에서 얻은 술을 가지고 만났어.

 

비가 오니 술을 먹을 곳이 없는거야ㅋㅋㅋㅋㅋ그러다가 결국 찾은게 어느 건물 화장실........

둘이서 술 먹고 걔 바래다 주려고 걔네 집 쪽으로 가던 길이었어,

 

근데 갑자기 이 얘기를 하더라?

 

자기 남자친구가 있는데 걔 때문에 힘들다고, 나는 그때까지도 몰랐어, 걔가 남자친구가 있다는게.

 

지금 생각해보면 화가 날 일인데 그때는 걔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보다

걔가 더 힘들어한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순진했지...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힘들어한다는 얘기를 들으니깐 눈물이 나는거야,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여자 앞인데 참아야지 하면서

눈물을 참는데도 눈물이 계속 나더라고....술도 마셨겠다. 그냥 솔직히 말했어.

 

너 힘들어 하는 거 싫다고 하니까 걔가 날 안아주는거야.

그러고 나서 몇일 간 연락하다 걔가 연락이 점점 뜸해지는거야. 알고보니까 남자친구랑 잘 되고 있다고~

그 얘기를 들으니까 속상하면서도 한편으론 잘 됐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걔랑 연락이 끊겼지...아니지,

내가 안했던 걸로 기억해.

 

그 후로 대학에 갈때까지 잊지를 못했어, 연락을 할 용기도 안 났었고..

그러다가 군대를 갔지, 경기도로 !

 

100일 휴가를 나왔는데, 군필자들은 다 알거야.. 100일휴가 나온 이등병이 얼마나 자신감 없어 보이고

초라해 보이는지.. 집에 가려고 전철을 탔는데,

 

전철의 다다음 정거장에서 내 첫사랑이 탄거야!!!!!!!! 문칸 2개 사이에..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알아봤어, 다들 그럴거야, 기억속에 오랜시간 박혀 있는 사람은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거.

 

진짜 순간 급 긴장되고 얼굴은 혼자 벌겋게 달아오르고 ㅡ 땀은 나고....

그 양주역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한번도 그 애가 있는 쪽으로 돌아보지를 않았어. 돌아보지도 못했지! 내릴 때 되서 한번 더 보려고 하니

내려서 없는것 같았어.

그렇게 내 첫사랑과 내 인연(?)은 끝났어.....

 

나중에 알고 보니까 걔랑 나랑 생년월일도 같았어.

그것마저 얼마나 신기했던지...

 

얼마 후에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정말 잘 살았으면 좋겠어.

뭐 걔는 잘 살 것 같으니까..

 

여기까지 읽어준 형 동생들 고맙고, JW행복하길 바란다 !!

첫사랑의 추억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해줘서 고맙다!!

 

비 맞고 다니지 말고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보내 ~ 형, 동생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