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으면 따라 죽을거라는 남자

2012.04.26
조회380

 

전 26살 여자에요,

 

대학교 신입생때 만난 남자가 있어요

 

선배였고 무려 28살 이었어요ㅋㅋ

제 눈엔 늙은이일 뿐이었지요

외모도 뭔가 오빠에서 아저씨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는,

또래보다 좀 늙어보이는 그런 남자였어요

 

키도 작았어요 170정도

옷도 못입었죠 

난 목늘어난 옷은 못줄이면 버리는데 그걸 또 입고오고

옷이 몇개 없나보다 항상 똑같은거 입네?

가방도 하나 저거뿐이구나 어느 옷에도 저 가방만 드는구나 했어요.

 

전 당시 대학간다고 살을 25키로 빼서 좀 이뻐졌단 소릴 들었는데

워낙 뚱띠였기땜에 주변에서 날 이쁘게 봐도 전 제자신을 몰랐어요. 남자도 몰랐고.

대학교 오니까 대시받는 일이 많아지고,,, 꼬시려는 남자들의 이쁘다는 사탕발림에

내가 좀 예뻐졌구나..를 느꼈을때에요

 

그래서 남자도 점점 알게되었고

다른 제 또래 남자들과 사귀는데도

그 남잔 계속 구애했어요,

 

 

21살에 결국 둘이 술을 왕창먹고 일을쳤어요

정말 실수였기 때문에 다신 이런일 없으면 좋겠다고 하고 그렇게 정리하려 했어요

 

키큰남자 잘생긴남자 돈많은 남자 차좋은 남자 등등 만나면서도

그 남잔 제 곁을 떠나지 않았어요

남자친구 있을땐 연락위주로 하고

남자친구 없을땐 만나자고 연락오고

그렇게 연은 이어갔어요

 

 

그래서 결국 사귀는 단계로 발전을 했지만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건 아니였어요

좋은사람임을 알지만요,

제가 너무 잘생긴 사람은 부담스러워서 못사귀겠고

평범한 사람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도

그사람 외모는 뭔가 같이다니기를 숨기고 싶은 정도여서

대놓고 당당하게 사귀질 못했어요

 

이사람이 이렇게 기다려줬으니 기회를 줘야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사귀게 됐고

2년가까이 관계를 이어왔지만

 

전 주위남자들을 정리하지 않았어요

남잘 만나서 바람피고 그런건 아니고

연락하는 남자가 많다는 정도였는데

 

그남잔 제폰에 남자들이 수두룩하게 연락이 오는걸 알면서도

폰한번 보잔 소릴 안했어요. 자존심인지 제 신경에 거슬릴까봐 그랬는지요

 

그리고 2년을 사귀면서도

그남잔 항상 말했어요

 

"난 니손을 잡으면 항상 처음처럼 떨려"

 

절 보는 눈빛에서 느껴졌어요

너무 이뻐죽겠다 사랑한다, 의 감정요

 

서로 전화로 싸울때 만나서 제얼굴 보면 좋아서 웃음을 못참았어요.

전화로는 그렇게 무섭게 말하더니 얼굴을 보니 못하겠대요

 

그리고 제가 한번 심심해서 물었어요

 

"내가 죽으면 어떡할래?"

"너 죽으면 나도 죽어 그냥 바로 너따라 죽을거야"

 

그 대답이 황당하고 웃겨서 푸하하 웃었어요ㅎㅎ

진짜? 라고 물으니까

보태는말이..

 

"내가 설사 다른 여자랑 결혼해도 난 너가 생각나서 널 만나러 갈거야.."

 

거기서 머리에 띵 하고 뭘 얻어맞은듯 느꼈어요

이사람과 나의 사랑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구나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 구나..

 

 

 

그런 진심을 알아도 제 마음은 그 반도 못따라 갔고

그사람이 왜 우리사귀는거 비밀로 하냐고 말하자고 하면

저는 핑계대기 바빴어요

그사람이 왜 내가 쪽팔려서그래?

이러는데 제가 응 이럴순 없잖아요 핑계댔죠

 

 

사귀다가 한번은 심하게 싸웠고

제가 홧김에 헤어져란 소릴했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에 약속이있어서 차려입고 나갈준비를 하는데

비가와서 우산을쓰고 있었어요

나가는데 집앞에 누가 비를 맞고 계단에 앉아있었어요

자세히보니 그남자였고 우산을 씌우고 여기서 뭐하냐고 물으니

그말 취소하래요

나 바뻐 가야해. 하니까 그말 취소하고 가래요

비오는데 지금 집앞에서 뭐하는거냐고 뭐라하니까

계속 그말만 반복해요

결국 제가 친구들만나서 이따가 다시 만나자고 겨우 달래고

밤에 만나니까 무릎을 꿇으면서 자기가 판단을 잘못했다고

울더라고요. 눈물을 보여준적이 없는 사람이 눈물을 보이니까

정말 진심이 보이길래 알았다고 했어요.

 

 

그러다 2년이 다되어갈 쯤에 23살에  

저랑 동갑인 거기다 제 스타일인 남자가 다가왔고

마음이 흔들렸어요

입발린 말을 잘하더라구요 누가봐도 선수인데

참 진심인척 연기하길래 속아넘어갔어요

 

그래도 바람을 피우는건 용납할수 없어서 난 남자친구가 있다 2년됐다

하니까 왜 말안했냐며, 기다리겠다고 하더라구요

 

그 무렵 남친과 싸움이 잦았고 소원했는데

남친이 먼저 정리하자는 식으로 얘길 하길래

지금은 서로 그게 맞는것 같다고 합의보고 헤어지게 됐어요

홧김인지 뭔지 모르겠지만요

 

속으론 시원섭섭하면서도 다른남자와 관계의 설레임에 들떴었죠

 

 

 

헤어지고 그남자와 만나면서

해바라기만 만나봤는데

이런남자도 있구나 였어요

 

여자관계도 복잡하고 제가 우선순위도 아니였어요

하지만 전혀 티나지않게 했어요

여자도 나뿐인거처럼, 내가 우선순위인것처럼

 

처음으로 남자에게 상처를 받았고

처음받은 그 충격은 너무 크더라고요

일주일동안 힘들고 털어버렸어요.

이게 내가 그남자에게 준 상처와 같은건가?

그런 생각이 이남자로인해 처음으로 들었네요

 

결국 딱 한달 뒤 다시 연락이 왔어요

다시 잘해보고 싶다고, 제가 구제불능은 상대할 마음이 없으므로

싫다고 몇번을 거절하고 나서야 연락이 끊겼어요

 

그렇게 몇개월간의 인연을 끝내고

폭풍 흡입으로 살도쪘는데

다시 맘먹고 10키로를 빼고 학교도 다니고 일도하고 지내다가

 

다른 남자를 만났어요

나에게 잘하는 남자, 번듯한 남자, 뒤가 안구린 남자, 솔직한 남자.

였어요

 

너무 솔직해서 내가 조금만 살이 붙으면 살쪘어 살빼

하는 남자요ㅋㅋ

 

유머코드나 대화자체가 잘 안맞는 상대여서 정이안가고 의무적으로 만난다는 생각에

계속 이어가면 내가 나쁜짓 하는거란 생각에 헤어졌어요.

 

 

그 두남잘 만나는 동안 앞서말한 남잔 계속 연락이 왔었어요

한달에 한두번쯤요.

 

통화하면서 안부를 전하더라구요

사귀려는 한사람 있었는데 너가 생각나서 아직은 너가 너무 생각나서

너랑 비교만 하고 못사귀겠다고 그래서 이루어지지 못했대요

 

통화를 하다 다시한번 물어봤어요

아직도 내가 죽으면 따라죽을거야?

하니까 당연하대요.

 

그때 든 생각은

그냥 항상 날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구나

그리고

이사람과 결혼하면 내가 행복하긴 할것 같다.. 였어요

 

 

그러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남자는 제 기억에서 사라져 갔어요.

그리고 25살에 한남자를 만나고 지금 일년째에요.

 

제가 벌써 26이지요

지금은 2살 연하를 사귀고있는데

참 보고있어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자기딴엔 날 누나라고 부르지도 않고 머리도 쓰다듬고 하지만

제눈엔 귀엽죠..

그래도 제멋대로이거나 속상하게 하면 그남자가 떠오르네요

이럴때 그사람은 이런말, 행동을 하지않겠지..

 

그래도 연락을 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왜냐면 연하남친과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모르는 번호는 안받기때문에 그사람인지도 몰랐는데

남친이 받아버렸거든요

 

누구세요?

아 ㅇㅇ이 핸드폰 아닙니까?

제가 ㅇㅇ남자친구인데요. 누구세요?

아 잘못걸었습니다. 죄송해요

뚝-

 

남친이 이사람 누구냐고 묻길래

스피커폰이여서 목소리만 듣고도 그사람인줄 알았지만

질투심이 강한 남친때매 제가 잘 모르겠다고 거짓말을 햇어요

 

남친이 다시전화를 걸었어요

누구시냐구요

아닙니다. 잘못걸었어요.

뚝-

 

안되겠다 싶어서

아 알겠다 누군지 하면서 말했어요

사실대로

예전 남자친군데 번호도 모르고 연락도 안하는데

한 일년만에 전화온거 같아 하고요.

그니까 이런 연락 안오게 좀 알아서 잘 하라네요.

 

하필 그때 전화해서ㅋㅋ

 

 

아 그게 그사람의 마지막 연락이었어요.

 

제가 다른남자들과 사귈때도

제 미니홈피에와서 항상 사진을 보고

퍼가서 저장해두고 하던 사람,

그 사람은 남친이 있으면 절대 민폐는 안끼치는 사람이라

이번일 있고는 한번도 연락하지 않았어요

 

 

거미의 '따끔' 이라는 노래를 들으면

다른남자들이 아닌 그사람 생각이 나곤 했어요

 

무슨 이유로 이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는데..

뭔가 마음속 응어리가 있어요

빚을 진듯한

미안한 그런거요

그동안 여러 남자를 거치면서 제가 겪은 진정한 사랑과 그에 따르는 상처 고통..

나이들고 경험하니까 알겠어요

그 남자 마음요

 

미련이 아니라

그때의 내가 너무 나빴던거요..

차라리 솔직할걸

차라리 안만날걸

하는 후회요

 

지금도 제일 생각나는 그 사람의 말이 있어요

니 손을 잡으면 처음처럼 설레여

 

저는 다른 남잘 짧으면 몇개월 길면 일년을 사겼지만

처음과 같이 손만잡아도 설레이는 일이 없는거보니

그사람 만큼 사랑하지 못한거 같아요..

 

그리고 항상 저를 보는 사랑가득한 눈빛요

다른남자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 그 눈빛이 없어져요

여자분들은 동감하시겠지요..

 

날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이런 사람이 있는게 행운일까요

제가 빚진 기분으로 사는 불행일까요

 

 

끝까지 읽어주신분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고마워요. 지루하고 긴글 읽어주셔서

주저리라 생각해주세요

댓글이 없어도 읽어주신걸로 됐어요..

 

 

 

님들은 후회없는 사랑하길 바래요. 읽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거미의 따끔 들어보세요 

저랑 비슷한 내용의 가사는 아니지만 ㅎㅎ

거미가 아주 끝엔 울어서 정말 센치해 지는 노래에요~

 

 

 

-

노래들을 수 있는 링크에요. 블로그에요. 

http://blog.naver.com/rladbal1005?Redirect=Log&logNo=40146547716

 

 

가사-

 

남자가 생길 것 같아 그 사람 날 자꾸 웃게 해
꿈꾸던 사람은 아니지만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

요즘 그댄 어떤지 좋은 사람 옆에 있는지
나보다 행복해줘요 건강했으면 좋겠어

그대 없인 죽을 것만 같던 내가 어느새 매일 웃고 있어
너와 함께 걷던 길을 그 사람과 걸으면서
작은 행복들에 감사해

근데 있지 가슴이 또 따끔거린다
행복해서 웃는데도 눈물이 난다
너로 보인다

너 없이도 난 편해 그 사람이 잘 대해주니
너보다 짧은 만남도 익숙해지니 괜찮아

그대 없인 죽을 것만 같던 내가 남들과 똑같이 잘 살아
우리 함께 듣던 노랠 그 사람과 들으면서
작은 행복들에 감사해

근데 있지 가슴이 또 따끔거린다
멀쩡하게 잘 사는데 눈물이 난다
눈물이 난다
니가 보인다